윤석열을 뜨끔하게 한 지지율 23프로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윤 대통령의 22대 총선 후 첫 공개일정인 국무회의 모두발언이 있었던 4월 16일부터 같은 달 18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23퍼센트의 사람들만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부정 평가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무려 그 세 배에 달하는 68퍼센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평소 같았으면 용산 대통령실은 선수는 경기 중에는
아사코와의 세 번째 만남 같던 국무회의 모두발언「인연」은 수필가 피천득(1910~2007) 선생을 대표하는 수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빼어난 문학작품도 교과서에 실리는 순간 흥미와 감동이 반감되기 마련이다. 시험점수 매기는 도구로 그 쓰임새가 차갑게 변하는 까닭에서이다.「인연」은 교과서에 수록됐다는 악조건을 무릅쓰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서늘한 아름다움을 안겨주었던 글로 곱씹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짙은 여운을 두고두고 오래도록 남겨준 글의 말미 대목이 적잖은 역할을 해왔다.“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
59분 윤석열은 어디로 갔을까22대 총선이 윤석열 대통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현행 헌법 아래에서 현직 대통령은 모든 형태의 공직 선거에 직접 후보로 출마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필자는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를 ‘윤석열 대통령의 참패’로 서슴없이 규정하였다. 선거는 윤석열 얼굴로 치러야 한다는 건 다름 아닌 윤 대통령 본인의 일관된 주장이고 고집이었기 때문이다.윤 대통령의 바람대로 올해 총선은 윤석열로 시작해 윤석열로 끝난 선거였다. 윤 대통령의 노골적인 총선 개입은 친위세력을 총동원해 이준석을 국민의힘 당대표직에서 무리하
정치개혁을 동반하지 못했던 정권교체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야당이 승리하고 여당이 패배하는 총선이 될 것으로 대다수의 정치 전문가들과 여론조사 분석가들이 예측하는 분위기이다. 단지, 집권당이 어느 정도 의석수 차이로 질 것이냐는 데 대한 의견에 약간씩 차이가 있을 뿐이다.승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고 했듯이 선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관건은 오늘 상대방이 범했던 졸전의 원인이, 내일 나에게 닥칠 패전의 빌미가 되어선 안 된다는 점이다.윤석열 대통령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이래로
유승민에 관한 이유 있는 재평가“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한 국민의힘 수도권 출마자들이 지금 이 순간 간절하게 듣고 싶은 격려와 위로의 말일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현재 판세를 종합하면 올해 총선에서 여당은 영남과 강남권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궤멸에 가까운 참패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그런데 필자는 어제 지인과의 전화 통화해서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는 정치권에 오랫동안 몸담으며 직접 출마도 해본 경험이 있는 인물인 터라 나는 지인의 말을 허
만우절의 진지했던 선전포고윤석열 대통령이 만우절인 4월 1일 월요일 오전, 의대 정원 증원과 의료 개혁을 주제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보수우파 성향 신문사인 동아일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의응답 없이 장장 50분에 걸쳐 1만 1,385자를 낭독했다고 한다.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세 가지 측면에서 매우 실망스러웠다.첫째로, 겸손한 소통이 아닌 오만한 불통의 모습만 여전히 보여줬다. 대국민 담화 형식이 상징하는 경직된 하향식 일방주의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강압적 권위주의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윤 대통령이 낭독
온건한 중도층마저 윤석열 심판 물결에 가세해‘24 : 71’KBS 한국방송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24년 3월 24일부터 3월 26일까지 3일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도층의 찬반 비율에서 거의 세 배의 차이가 났다고 한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가 한 명이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답변자가 세 명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정세의 변동과 정국의 부침에 조응해 지지하는 정당을 수시로 바꾸는 중도층은 단일한 선거전의 승패는 물론이고 특정한 정권의 명운
롤러코스터를 탄 서울대“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서울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모교의 슬로건이라고 한다. 이 문구가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서울대 차원에서 실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지 여부를 필자는 알지 못한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왜냐? 서울대 중의 서울대로 오랜 세월 선망과 각광을 받아온 서울법대 출신의 현직 대통령과 비상대책위원장이 쌍끌이로 이끄는 현재의 집권여당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들마다 죽을 쑤며 박두한 총선에서 대패할 게 확실시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누가 조국
숭례문 방화 사건의 참담한 기억2008년 2월,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 즉 남대문이 통째로 불타 무너져 내린 사건은 1997년 늦가을과 초겨울에 걸쳐 발발한 외환위기 사태와 함께 현대 한국인의 뇌리에 가장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오점으로 자리해 있다.어느 노인이 토지보상비에 불만을 품고 남대문에 불을 질렀다는 속보가 처음 전해졌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내 불길이 잡힐 줄 알았다. 수십 대에 달하는 소방차가 일제히 출동해 남대문 지붕 위로 부지런히 엄청난 양의 물을 뿌려댔기 때문이다.이는 수박 겉핥기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화마는
인플레 앞에 숨은 표는 없다“감자 두 알이 2,900원!”열흘 전쯤 일이다. 동네 마트에서 중간 크기 감자 두 알을 집어 계산대에 올렸더니 영수증에 2천 900원이 찍혔다. 그나마 계산 업무를 담당하는 판매노동자가 인심 좋게 임의로 60원을 할인해준 금액이었다. 잠실 새마을시장에서 물건값이 싸기로 명성이 자자한 가게였음에도 그와 같은 액수가 나왔다.순간 머릿속에서 뚜렷이 집히는 게 있었다. 윤석열 정부와 집권 국민의힘이 목전에 박두한 22대 총선에서 몹시 고전하리라는 전망이었다. 여론조사에는 숨은 표가 있지만, 서민들 허리를 휘게
대선주자의 사법 리스크는 대통령에 당선돼야만 해소돼조국 전 법무부 장관 즉 조국 대표가 주도해 창당한 조국혁신당의 강세가 심상치 않다. 오는 4월 10일에 실시될 예정인 제22대 총선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에 표를 주겠다고 답변한 응답자의 비율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3월 12일 발표한 정기 여론조사에서는 조국현신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제치고 지지율 2위로 약진하는 기염을 토했다.가장 먼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다. 조국
메테르니히를 아시나요“회의는 춤춘다.”프랑스의 외무장관 탈레랑은 빈 회의에 참석한 소감을 이와 같은 짤막한 문구로 함축적으로 기록했다.빈 회의는 산업혁명 이전에 치러진 전쟁들 가운데 최대 규모의 전쟁이었던 프랑스 혁명 전쟁의 종결 방안을 논의하려는 목적으로 개최된 회담이다. 프랑스에서 비롯돼 유럽 전역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퍼져나간 혁명의 기세를 진압하고 봉건적 구체제를 복원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제외하면 영국과 러시아, 오스트리아와 프러시아 같은 주요한 회의 참가국들의 이해관계는 첨예하게 엇갈렸다.그러므로 회의의 뚜렷한 성과라고는 밤
이준석, 원칙 있는 패배의 길을 가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경기도 화성 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 화성 을 선거구는 최근 몇 년간 소위 핫플레이스(Hot Place)로 떠오른 동탄 신도시가 자리해 있는 곳이다.이준석 대표의 화성 을 선거구 출마 발표를 계기로 개혁신당은 새로 생길 예정인 화성 정 지역구에서 총선에 나오는 이원욱 의원, 용인 갑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양향자 원내대표 세 사람이 삼각편대를 이루어 경기 남부의 반도체 벨트에 일제히 출격해 공동으로 득표율을 제고하는 나름의 전략적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
알고도 당해준 김대중의 의롭고 위대한 결단“DJ는 친노들로부터 나중에 배반을 당하리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깨닫고 있었어. 하지만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적 대의를 위해서 자신이 머잖아 당할 수모와 봉변을 의연히 감당하기로 결단했지.”며칠 전 필자의 사무실 근처에서 함께 저녁밥을 먹은 어느 선배가 반주를 겸한 소주를 서너 잔 마신 다음 담담한 어조로 들려준 이야기이다. 그는 1980년대의 엄혹한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에 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1987년 체제의 성립 이후 정치권으로 넘어간 무수한 무명씨들 가운데 하나이다.조선일보를 위시한 보
밥알이냐, 밥상이냐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최근 총체적 난국에 직면했다. 그가 주도해 창당한 개혁신당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답보 상태에 빠졌고, 이준석의 정치력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긍정과 비교해 부정이 우위를 점유한 상황이다. 개혁신당이 본격 출항도 하기 전에 항구에서 허망하게 좌초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라 하겠다.2024년 총선이 ‘이준석의 시간’이 되리라고는 이준석 본인조차 믿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이른바 ‘별의 순간’은 총선에서 찾아오지 않는다. 보통은 대선에서 맞이하는 법이다. 이회창은 1996년 신한국당의
마지노선 VS 지크프리트선“상처 입은 조개만이 진주를 만든다.”시련과 고난이 인간을 단단하게 한다는 교훈적 사실을 강조할 때 빈번히 소환ㆍ동원되는 식상한 경구이다. 문제는 상처 입은 조개의 대부분은 진주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머잖아 죽고 만다는 점이다.과학적 사회주의(Scientific Socialism), 곧 현대 공산주의의 이론적 토대를 창도한 카를 마르크스는 인간을 ‘사회적 관계의 총체적 산물’로 규정ㆍ표현했다. 타인들과 끊임없이 교류하고 충돌하며 한 인간의 자아와 정체성이 형성된다는 시각이다.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다 보
쏟아진 물에는 우열이 없다물에는 가치의 등급이 있다.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녹아내린 물로 만들었다는 프랑스산 고급 생수 브랜드 에비앙과 녹슨 주전자 안에 며칠 동안 방치돼 쉰내가 진동하는 거무뎅뎅한 보리차가 동급으로 취급될 수는 없다. 그러나 바닥에 엎지른 물은 다 똑같은 엎지른 물일 뿐이다.엎지른 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거취와 선거운동의 최종지휘권을 행사할 주체를 둘러싸고 지난 수일간 개혁신당에서 벌어진 극심한 내홍은 필자처럼 기득권 거대 양당 체제의 극복과 청산을 주도ㆍ견인할 제3지대 정당의 등장과 약진이 시급하고 필수
깨어있는 소시민들의 국회우리나라에도 꽤 알려진 어느 중견 일본 여배우가 있다. 그가 배우자와 파경을 맞이한 이유가 상당히 음산하고 엽기적이다. 소설가로 활동하며 아내 못잖은 인기와 지명도를 쌓아온 여배우의 남편이 본인을 돌연히 중성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필자는 인간과 밀접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개나 고양이 등의 동물들에게 중성화 수술을 시킨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사람이 중성화한다는 것은 내 짧은 경험과 식견으로는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단지 확실한 사실이 있다면 필자가 여배우 입장이었어도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게 돼버린 남
수서역에서 생긴 일2024년 2월 8일 목요일 오전, 무척 인상적이면서도 조금은 야릇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약칭 전장련) 대표의 갑작스러운 만남이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SRT 수서역에서 성사된 것이다.이준석 대표는 박경석 대표가 이끄는 전장련과 그간 날카롭게 대립해왔다. 서울지하철, 그중에서도 4호선 열차의 운행을 집중적으로 가로막으며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전장련의 시위 방식에 이준석이 앞장서서 문제를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4호선은 이준석의 집이 위치한 상계동을 통과하는 노선이
X세대 선두주자의 양두구육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카노사의 굴욕’을 방불하게 하는 기이하고 엽기적인 구도의 광경을 눈밭에서 그려낸 바로 다음 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두 사람이 각기 이끌고 있는 정당의 당대당 통합을 전격적으로 선언했다.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뇌물 성격이 짙은 고가의 외제 명품 디올 가방을 수수해 궁지에 몰린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거취와 안위를 둘러싸고 세간의 지적대로 사전에 치밀하게 각본이 짜인 약속대련을 벌인 것인지, 아니면 윤 대통령과의 동반침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