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의 선택적 충격과 공포“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이 오래된 한마디 속담이 지금 여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실체와 전말을 말해주고 있다. 국민의힘이 정운천 전 의원을 며칠 전인 4월 5일에 실시된 전북 전주을 지역구 재선거 참패의 희생양으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4월 5일 수요일의 재보궐 선거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친위정당으로 완벽히 개조된 뒤 처음 치르는 선거였다. 성적은 이미 알려진 바대로 처참했다. 이준석 전 대표 체제 시기와 비교해 호남과 영남에서 골고루 득표율이 폭락했다. 윤 대통령의 극
유승민은 찍어내고, 이준석은 몰아내고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불출마 방침을 공식 선언했다. 작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시작된 윤석열 일행의 집요하고 조직적인 ‘유승민 찍어내기’ 작전이 드디어 목표한 성과를 거두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 셈이다.유승민 찍어내기는 이준석 전 대표 몰아내기와 동전의 양면관계를 이룬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유승민 전 의원 경기도지사 출마 원천봉쇄는 이준석 전 대표 숙청을 위한 예열작업이자 사전포석이었다. 유승민이 민선 경기지사로 자리매김하면 이준석의 가장 든든하고 믿음직한 우군이자 엄호세력이 될
설마에 당했던 사람들 리스트“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국어사전을 검색해보니 모든 가능성을 미리 철저하게 대비하라는 경고의 뜻이 담겨 있다. ‘유비무환’과 일맥상통하는 의미인 셈이다. 윤석열 정권 들어와 이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많은 국민들은 설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시장과 나란히 지방자치의 꽃으로 불리는 경기도지사를 더불어민주당에 헌납하면서까지 유승민 찍어내기에 골몰하겠느냐고 생각했다. 윤 당선인은 유승민 전 의원의 재기를 방해하는 데 필요한 사석으로 경기지사 선거 패배를
강신업의 출사표를 세밀하게 톺아본다시작은 우스웠고 중간은 으스스하고 마지막은 으리으리했다. 강신업 변호사의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선언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숙독한 후에 필자 도출한 주관적 인상평가이다.강신업 변호사는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흔히 목격되는 여느 평범한 법률 전문가가 아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의 창립자이자 실질적 운영자이기도 하다. 김건희 여사는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다정한 표정과 자세로 촬영한 사진을 김 여사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강 변호사에게 직접 전송함
자르려면 이상민을 잘랐어야보스는 사건 당일 일부러 먼 곳에 가 있다. 알리바이 확보가 목적이다. 보스가 부재증명에 필요한 요란한 이벤트성 공개행보를 과시하는 동안 행동대원들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대로 희생자를 전광석화 같이 기습해 무자비한 복수를 가한다. 한바탕의 잔혹한 유혈극이 완료된 다음 보스는 마치 자기는 아무 일도 모른다는 듯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으며 일상으로 복귀한다.한때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 더불어 한국영화의 양대 장르를 형성했던 조직폭력배를 소재로 한 범죄 느와르 영화의 전형적 이야기 전개 방식이다.이러한 상투적 스
보혁구도 복원, 윤석열을 살렸다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면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또한 숫자에 불과하다. 허나 여러 정치인들과 이런저런 정치집단들이 아전인수로 제각기 부여하는 의미들이 여론조사에서의 지지도를 숫자 이상의 그 무엇으로 만들어주곤 한다.이준석을 국민의힘 당대표직에서 폭력적으로 몰아낸 직후 줄곧 하향세를 그려오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몇 주간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자 여론조사는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짐짓 태연한 자세를 취해온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다양한 해석들을 부지런히 보태기
When They Go Low, We Go Law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출신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미합중국 대선 역사상 최악의 진흙탕 싸움을 벌일 때 다음과 같은 유명한 발언을 남기며 혼탁해질 대로 혼탁해진 선거판에 경종을 울렸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번역하자면, “공화당 측이 저질스럽게 굴면 굴수록 민주당 진영은 외려 더더욱 품격을 지키자”는 뜻이었다. 이는 단지 머잖아 백악관을 떠나 집으로 돌아갈 예정인 영부인의 식상하고
주사파, 김영삼 정권을 구하다시계가 거의 30년 전으로 갑자기 거꾸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총체적 위기에 봉착한 민생경제 살리는 일 하나만 하는 데도 시간이 턱없이 모자랄 윤석열 대통령이 느닷없이 주사파와의 전쟁을 선포한 까닭에서이다.주사파 소동은 지금은 고인이 된 박홍 신부가 남한 전역에 수만 명의 주체사상 신봉자들이 암약하며 북한의 지령에 따라 대한민국의 체제전복을 획책해왔다는 주장을 느닷없이 펼쳐놓은 사건을 계기로 촉발되었다. 당시 박홍 신부는 국내 유수의 대학으로 손꼽히는 서강대학교 총장으로 재임하고 있었다. 더욱이 발언 장소
감사원이 ‘검사원’으로 변질된 날윤석열 대통령이 또 해냈다. 뭘 해낸 걸까?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고가 복합적으로 가져온 경제위기를 타개할 활로를 여는 일을 해냈을까? 북한과 미국 간의 강대강 대치로 인해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안보위기를 풀어갈 돌파구를 만드는 일을 해냈을까? 아니면, 대한민국의 생물학적 존립 자체를 뿌리부터 위협하고 있는 인구절벽과 기후변화의 쌍끌이 위기로부터 한국이 벗어날 수 있는 획기적 방안과 정책을 마련하는 일을 해냈을까?윤석열 정부가 우리나라가 작금에 직면한 경제위기, 안보위기, 인구위기, 기후위기의
윤석열, ‘K-디스’를 창시하다“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진중권 광운대학교 교수를 비롯한 다수의 논객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짜리 약식 정상회담(Door Summit)을 마치고 나오며,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했다는 비속어 뒤섞인 발언에 관해 내보인 반응이다.도어 서미트는 약식 기자회견을 뜻하는 도어스테핑(Doorstepping)과 정상회담을 의미하는 서미트(Summit)를 합성해 필자가 급조해낸 신조어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까지 끌고서 영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부부 동반으로 뉴욕의
이준석 숙청 공작의 실질적 행동대원들은?이철규와 박성중, 일부 정치 고관여층을 제외하면 대다수 일반 국민들에게는 몹시 생소하게 들릴 이름들일 것이다.허나 낮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집무실에, 밤에는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의 사저에 각각 머물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당무에 관여는 하지 않되 참여는 하고 있을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매우 반갑고 익숙한 인물들일 개연성이 짙다. 왜냐? 이 두 명의 집권당 소속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때로는 은밀하고 교묘한 방식으로, 때로는 노골적이고 폭력적 양상으로 지난 몇 달 동안 전개되어온 이준석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성 접대 의혹 수사'가 한창일 때, 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측근)'이 경찰 고위급 인사를 만났다는 경찰 내부 증언에 대해 "당권 투쟁을 위해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명백한 권한남용이자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공권력 사유화"라고 비판했다.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내부 고발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집권 여당 당 대표 숙청 수단으로 경찰력을 이용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가 계속 의사로 남았다면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기세가 놀랍다. 어떤 기세로 놀랍냐? 집권 여당의 주류 세력에 편입되려고 몸부림치는 안철수 의원의 거침없는 기세가 놀랍다는 뜻이다.안철수가 1995년 봄부터 2012년 가을에 걸쳐 이룩한 빛나는 성공의 비결은 그가 편하고 안전한 주류의 길을 과감히 포기했다는 데 있었다.안철수가 졸업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이과의 최고지존이었다. 문과의 최고존엄 서울법대가 법학전문대학원 체제 도입으로 말미암아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재, 서울의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원톱으로 확고부동하게 자리매김했
“짐이 곧 국가다.”프랑스 국왕 루이 14세가 생전에 남겼다는 유명한 명제이다. 그는 1638년에 태어나 1715년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의 평균수명을 감안하면 엄청난 장수였다.루이 14세를 프랑스의 장수왕으로 등극시킨 동력은 그가 우리나라 나이로 겨우 6살에 왕위에 올라 무려 70년 넘게 재위했다는 데 있다. 루이 14세가 짐이 곧 국가라고 호언장담할 수 있었던 자신감의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루이 14세는 실제로는 그와 같은 소리를 내뱉은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게 무슨 상관이이겠는가? 관건은 루이 14세는 왕권신수설에
장강의 앞물이 뒷물을 증발시킨 ‘K-세대교체’윤석열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장사가 어려워진 영세 자영업자들이 가게 보증금 까먹듯 야금야금 줄어들고 있다. 30퍼센트 고지가 무너져 효과적 국정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단계인 20퍼센트 대에 접어드는 상황이 시간문제인 걸로 보일 지경이다.임기 초반, 전임 문재인 정부가 남긴 시행착오의 후유증을 조기에 수습하고 변화와 개혁에 힘차게 나서야 할 신생 정부가 원활하고 성공적인 국정운영의 동력이자 디딤돌인 민심의 지지를 잃어버리는 사태는 윤석열 대통령 개인의 불운이기 이전에 국가적 차원의
레닌의 귀염둥이 부하린의 때늦은 후회“잘했어, 부하린. 정말 잘했어!”니콜라이 부하린이 레프 트로츠키를 탄핵하는 장황하고 격정적인 연설을 마치자 이오시프 스탈린은 부하린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 다음 열렬한 박수갈채를 쳐주며 큰소리로 이와 같이 극찬했다고 한다.스탈린은 평소에 자기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유명한 남자였다. 그런 스탈린이 부하린에게 뜨겁고 요란한 찬사를 공개적으로 보냈을 정도면 레닌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적군, 곧 붉은 군대의 창설자에 대한 카프카스 출신 신학교 중퇴생의 증오와
참여정부의 몰락 초래한 대북송금특검“지지층을 넓히면 성공하고, 지지층을 좁히면 실패한다.”박성민 「민 컨설팅그룹」 대표가 신문에 그의 이름으로 기명 칼럼을 기고할 적마다 거의 빠짐없이 결론처럼 포함시키는 문구이다.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정치컨설턴트가 줄곧 강조해온 내용이라면 두 가지 방향으로의 해석이 가능이다. 첫째로, 정치인들이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기본적 수칙이리라. 둘째로, 그럼에도 수시로 환기시켜주어만 할 정도로 자주 망각되거나 무시되는 교훈일 게다.필자는 금번 연작칼럼의 도입부에서 한국정치를 유령처럼 징그럽고 끈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