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한 중도층마저 윤석열 심판 물결에 가세해‘24 : 71’KBS 한국방송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24년 3월 24일부터 3월 26일까지 3일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도층의 찬반 비율에서 거의 세 배의 차이가 났다고 한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가 한 명이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답변자가 세 명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정세의 변동과 정국의 부침에 조응해 지지하는 정당을 수시로 바꾸는 중도층은 단일한 선거전의 승패는 물론이고 특정한 정권의 명운
롤러코스터를 탄 서울대“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서울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모교의 슬로건이라고 한다. 이 문구가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서울대 차원에서 실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지 여부를 필자는 알지 못한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왜냐? 서울대 중의 서울대로 오랜 세월 선망과 각광을 받아온 서울법대 출신의 현직 대통령과 비상대책위원장이 쌍끌이로 이끄는 현재의 집권여당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들마다 죽을 쑤며 박두한 총선에서 대패할 게 확실시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누가 조국
숭례문 방화 사건의 참담한 기억2008년 2월,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 즉 남대문이 통째로 불타 무너져 내린 사건은 1997년 늦가을과 초겨울에 걸쳐 발발한 외환위기 사태와 함께 현대 한국인의 뇌리에 가장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오점으로 자리해 있다.어느 노인이 토지보상비에 불만을 품고 남대문에 불을 질렀다는 속보가 처음 전해졌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내 불길이 잡힐 줄 알았다. 수십 대에 달하는 소방차가 일제히 출동해 남대문 지붕 위로 부지런히 엄청난 양의 물을 뿌려댔기 때문이다.이는 수박 겉핥기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화마는
인플레 앞에 숨은 표는 없다“감자 두 알이 2,900원!”열흘 전쯤 일이다. 동네 마트에서 중간 크기 감자 두 알을 집어 계산대에 올렸더니 영수증에 2천 900원이 찍혔다. 그나마 계산 업무를 담당하는 판매노동자가 인심 좋게 임의로 60원을 할인해준 금액이었다. 잠실 새마을시장에서 물건값이 싸기로 명성이 자자한 가게였음에도 그와 같은 액수가 나왔다.순간 머릿속에서 뚜렷이 집히는 게 있었다. 윤석열 정부와 집권 국민의힘이 목전에 박두한 22대 총선에서 몹시 고전하리라는 전망이었다. 여론조사에는 숨은 표가 있지만, 서민들 허리를 휘게
대선주자의 사법 리스크는 대통령에 당선돼야만 해소돼조국 전 법무부 장관 즉 조국 대표가 주도해 창당한 조국혁신당의 강세가 심상치 않다. 오는 4월 10일에 실시될 예정인 제22대 총선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에 표를 주겠다고 답변한 응답자의 비율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3월 12일 발표한 정기 여론조사에서는 조국현신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제치고 지지율 2위로 약진하는 기염을 토했다.가장 먼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다. 조국
메테르니히를 아시나요“회의는 춤춘다.”프랑스의 외무장관 탈레랑은 빈 회의에 참석한 소감을 이와 같은 짤막한 문구로 함축적으로 기록했다.빈 회의는 산업혁명 이전에 치러진 전쟁들 가운데 최대 규모의 전쟁이었던 프랑스 혁명 전쟁의 종결 방안을 논의하려는 목적으로 개최된 회담이다. 프랑스에서 비롯돼 유럽 전역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퍼져나간 혁명의 기세를 진압하고 봉건적 구체제를 복원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제외하면 영국과 러시아, 오스트리아와 프러시아 같은 주요한 회의 참가국들의 이해관계는 첨예하게 엇갈렸다.그러므로 회의의 뚜렷한 성과라고는 밤
이준석, 원칙 있는 패배의 길을 가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경기도 화성 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 화성 을 선거구는 최근 몇 년간 소위 핫플레이스(Hot Place)로 떠오른 동탄 신도시가 자리해 있는 곳이다.이준석 대표의 화성 을 선거구 출마 발표를 계기로 개혁신당은 새로 생길 예정인 화성 정 지역구에서 총선에 나오는 이원욱 의원, 용인 갑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양향자 원내대표 세 사람이 삼각편대를 이루어 경기 남부의 반도체 벨트에 일제히 출격해 공동으로 득표율을 제고하는 나름의 전략적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
알고도 당해준 김대중의 의롭고 위대한 결단“DJ는 친노들로부터 나중에 배반을 당하리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깨닫고 있었어. 하지만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적 대의를 위해서 자신이 머잖아 당할 수모와 봉변을 의연히 감당하기로 결단했지.”며칠 전 필자의 사무실 근처에서 함께 저녁밥을 먹은 어느 선배가 반주를 겸한 소주를 서너 잔 마신 다음 담담한 어조로 들려준 이야기이다. 그는 1980년대의 엄혹한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에 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1987년 체제의 성립 이후 정치권으로 넘어간 무수한 무명씨들 가운데 하나이다.조선일보를 위시한 보
밥알이냐, 밥상이냐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최근 총체적 난국에 직면했다. 그가 주도해 창당한 개혁신당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답보 상태에 빠졌고, 이준석의 정치력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긍정과 비교해 부정이 우위를 점유한 상황이다. 개혁신당이 본격 출항도 하기 전에 항구에서 허망하게 좌초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라 하겠다.2024년 총선이 ‘이준석의 시간’이 되리라고는 이준석 본인조차 믿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이른바 ‘별의 순간’은 총선에서 찾아오지 않는다. 보통은 대선에서 맞이하는 법이다. 이회창은 1996년 신한국당의
마지노선 VS 지크프리트선“상처 입은 조개만이 진주를 만든다.”시련과 고난이 인간을 단단하게 한다는 교훈적 사실을 강조할 때 빈번히 소환ㆍ동원되는 식상한 경구이다. 문제는 상처 입은 조개의 대부분은 진주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머잖아 죽고 만다는 점이다.과학적 사회주의(Scientific Socialism), 곧 현대 공산주의의 이론적 토대를 창도한 카를 마르크스는 인간을 ‘사회적 관계의 총체적 산물’로 규정ㆍ표현했다. 타인들과 끊임없이 교류하고 충돌하며 한 인간의 자아와 정체성이 형성된다는 시각이다.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다 보
쏟아진 물에는 우열이 없다물에는 가치의 등급이 있다.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녹아내린 물로 만들었다는 프랑스산 고급 생수 브랜드 에비앙과 녹슨 주전자 안에 며칠 동안 방치돼 쉰내가 진동하는 거무뎅뎅한 보리차가 동급으로 취급될 수는 없다. 그러나 바닥에 엎지른 물은 다 똑같은 엎지른 물일 뿐이다.엎지른 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거취와 선거운동의 최종지휘권을 행사할 주체를 둘러싸고 지난 수일간 개혁신당에서 벌어진 극심한 내홍은 필자처럼 기득권 거대 양당 체제의 극복과 청산을 주도ㆍ견인할 제3지대 정당의 등장과 약진이 시급하고 필수
깨어있는 소시민들의 국회우리나라에도 꽤 알려진 어느 중견 일본 여배우가 있다. 그가 배우자와 파경을 맞이한 이유가 상당히 음산하고 엽기적이다. 소설가로 활동하며 아내 못잖은 인기와 지명도를 쌓아온 여배우의 남편이 본인을 돌연히 중성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필자는 인간과 밀접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개나 고양이 등의 동물들에게 중성화 수술을 시킨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사람이 중성화한다는 것은 내 짧은 경험과 식견으로는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단지 확실한 사실이 있다면 필자가 여배우 입장이었어도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게 돼버린 남
수서역에서 생긴 일2024년 2월 8일 목요일 오전, 무척 인상적이면서도 조금은 야릇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약칭 전장련) 대표의 갑작스러운 만남이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SRT 수서역에서 성사된 것이다.이준석 대표는 박경석 대표가 이끄는 전장련과 그간 날카롭게 대립해왔다. 서울지하철, 그중에서도 4호선 열차의 운행을 집중적으로 가로막으며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전장련의 시위 방식에 이준석이 앞장서서 문제를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4호선은 이준석의 집이 위치한 상계동을 통과하는 노선이
X세대 선두주자의 양두구육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카노사의 굴욕’을 방불하게 하는 기이하고 엽기적인 구도의 광경을 눈밭에서 그려낸 바로 다음 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두 사람이 각기 이끌고 있는 정당의 당대당 통합을 전격적으로 선언했다.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뇌물 성격이 짙은 고가의 외제 명품 디올 가방을 수수해 궁지에 몰린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거취와 안위를 둘러싸고 세간의 지적대로 사전에 치밀하게 각본이 짜인 약속대련을 벌인 것인지, 아니면 윤 대통령과의 동반침몰을
이준석, 이제야 셀럽에서 리더로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의 기세가 무섭다.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법대 후배로 부장 검사를 지냈던 김용남 전 의원이 개혁신당에 전격적으로 결합한 일은 이준석 위원장이 활용ㆍ동원할 수 있는 인재풀이 향후에 더욱더 폭넓고 다양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이 위원장의 김 전 의원 영입은 세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첫째로 이준석이 유명인 즉 셀럽에서 지도자, 곧 리더로 변신하고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전문가는 나의 능력을 뽐내는 인간이다. 리더는 남들로부터 능력을 뽑아내는 사람
이재명, 대반격의 서막을 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본격적인 대반격에 착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영수회담’을 기습적으로 제안한 이재명 대표의 모습에서는 자못 승자의 여유마저 은근슬쩍 느껴질 정도다. 정부여당을 향해 3대 요구조건을 제시하며 국회 본청 건물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할 무렵의 굳은 결기와,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려고 지팡이를 힘겹게 짚고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휘청휘청 들어설 즈음의 비장함은 지난 며칠 사이에 가뭇없이 사라졌다.생전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를 ‘살아 움직이는 생물’로 규정한
이재명 구속영장 기각에 담긴 함의는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9월 27일 오전 2시 20분경 기각됐다. 검찰이 적용한 다양한 범죄혐의들에 다툼의 여지가 있으며, 이재명 대표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주요 사유였다.길게는 지난 대선국면으로부터 시작된, 짧게는 이재명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의 불체포특권 포기선언에서부터 비롯된 이른바 ‘이재명 사법 리스크 정국’은 이로써 일단락을 짓게 되었다.집권당인 국민의힘은 검찰을 향해
이재명의 단식투쟁과 윤석열의 폭식행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8월 31일을 기해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건물 앞에서 비장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의해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사태를 막을 마지막 수단은 자신의 무기한 단식뿐이라며 현재의 집권세력을 향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① 민주주의 훼손을 멈추고 민심과 소통할 것②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일본의 행위를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할 것③ 국정의 전면적 쇄신과 개각을 단행할 것조
최진석의 안철수 학습효과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주도하는 「한국의 희망」이 2023년 8월 28일 월요일, 여의도에 자리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거행했다. 지난 6월 발기인 대회를 개최한 한국의 희망은 중앙당 창당대회에 앞서서 서울, 부산, 광주, 경기, 전남의 5개 지역 시도당 창당대회를 치른 바 있다. 이로써 한국의 희망은 다양한 신당 추진 세력들 가운데 최초로 공식적 정당의 틀을 갖추게 되었다.한국의 희망이 출범한 일이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에 사실상 흡수합병되면서 소멸한 제3지대
바보야, 문제는 ‘민주당의 사법화’야“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였노라.”김은경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에 쏠린 사회적 관심의 크기만 놓고 보자면 위와 비슷한 평가가 가능할지 모른다. 언제 출범한 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세간의 이목을 초강력 진공청소기처럼 순식간에 빨아들였기 때문이다.문제는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에서 그 어느 정당의, 그 어느 혁신위원회도 누리지 못했던 김은경 호를 향한 폭발적 관심이 몹시나 부정적 성격을 띤다는 데 있다. 현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