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말엔 저의 모교 배재학당(培材學堂) 제 74회 동창 정기총회 겸, 그리운 벗들과 한잔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만 다리가 아파 참석하지 못해 얼마나 서글픈지 모릅니다. 아마 젊은 시절 세계가 좁다 하고 뛰어다닌 과보(果報)를 단단히 받는 모양이네요.그렇습니다. 오래 살고 보니까 이제는 불만도 없고 불평도 없습니다. 그런데 서산 마루의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하는지 요즘 자꾸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만하면 후회 없는 삶을 살았는데 말이지요.그럼 인생 최고의 축복은 어떤 것일까요? 선천성 뇌성 마비를 앓는 중증 장
우리가 태어나서 행복(幸福)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 ‘마음의 세계’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이지요.행복도, 불행도 마음에서 나옵니다. 사랑도, 미움도 마음에서 나옵니다. 몸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잘 쓰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인생(人生)에서 승리한 사람들은 몸보다는 마음을 더욱 잘 쓰는 사람들입니다.마음을 잘 쓰면 복(福)을 받고, 마음을 잘못 쓰면 화(禍)가 닥칩니다. 마음을 경영(經營)하는 것이 자신을 경영하는 것이
우리 불가(佛家)에서는 천도 재(薦度齎)를 지냅니다. 천도 재란 죽은 사람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르는 불가 의식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49 재이고, 그 밖에도 100일 재 등이 있습니다.사람이 죽으면 7일 째 되는 날부터 49일 되는 날까지 매 7일 마다, 그리고 100일 째와 1년 째, 2년 째 되는 날 모두 합하여 10번 명부시왕(冥府十王)으로 부터, 한 번 씩 심판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도 49 재를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명부시왕 중 지하의 왕으로 알려진 염라대왕이 심판하는 날이기 때문이지요.천도 재를
제가 한 달에 한 번 친구들과 모이는 음식점 계산대에 이라는 조그마한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잘 된 것은, 당신 덕, 잘 못 된 것은, 내 탓으로 돌려서 인지 이 음식점이 날로 번창하는 것을 보았습니다.그렇습니다. 겸손(謙遜)은 인생에 있어서 아주 소중한 요소입니다. 자신을 살피고 낮추는 사람은 실수가 적고, 예절 바른 사람이라고 칭찬을 받습니다. ‘좁은 문’의 작가 앙드레 지드는 “겸손은 천국의 문을 열고 교만은 지옥의 문을 연다.”라고 했지요.모름지기 우리는 낮과 밤을 동시에 보낼 수 없으며, 봄과 가을을 동시
지금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 의사들의 사직이 현실화하면서 현장 곳곳에서 ‘의료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5위’ 병원인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서울 시내 대형 병원은 전공 의사들의 집단 사직을 기정사실화하고 수술 일정 등을 조율하면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5위 병원들의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 의사들은 19일 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입니다. 저 역시 일산병원 6개 과를 다니는데 혹시 언제 파업에 들어갈지
품격 높은 삶이란,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자신의 인격과 태도를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포함합니다.우리가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 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몇 살인가 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만큼 나잇값을 하며 올바로 살고 곱게 늙어가고 있느냐 가 중요하지요.문제는 나잇값입니다. 고희(古稀)로 불리는 70세 가 넘으면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합니다. “추하게 늙고 싶진 않다.” 하지만 현실은 바람(所望)과 다르지요. 그럼 어
불가(佛家)의 용어에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는 말이 있습니다. 집착 없이 베푸는 보시를 의미합니다. 이 ‘무주상보시’는 《금강경(金剛經)》에 의해서 천명 된 것으로서, 원래의 뜻은 법(法)에 머무르지 않는 보시로 표현되었습니다.이 보시는 ‘내가’ ‘무엇을’ ‘누구에게 베풀었다.’ 라는 자만심 없이 온전한 자비심으로 베풀어주는 것을 뜻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무주상보시’ 일까요? 무엇을 베풀고도 마음에 베풀었다는 마음이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어느 날 멀리 떨어져 살던 아들을 보기 위해 어머니가 상경했습니다. 오랜만에
신독(愼獨)이란 말이 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대학(大學》에 ‘신독(愼獨)’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군자(君子)는 혼자 있을, 때에도 삼가고 조심한다(君子愼其獨也)’ 라는 말입니다. '혼자 있을 때 잘하라.' 라는 뜻은 어찌 보면 가장 쉬우면서도 '안 볼 때 잘한다' 라는 건 가장 어려운 일인 것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가장 작은 것이 가장 잘 드러나고 깊이 숨은 것이 잘 나타나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자신을 속이지 않고(毋自欺),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는 스스로 겸손
사람의 연령(年齡)에는 자연 연령, 건강 나이, 정신연령, 영적(靈的) 나이 등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이 모든 나이가 어느 정도 성숙해 있을까요?영국의 심리학자 ‘브롬디’는 인생의 4분의 1은 성장(成長)하면서, 정신연령과 영적 나이를 승화(昇化)시키며 보내고, 나머지 4분의 3은 늙어가면서 자연 나이와 건강 나이를 채워 보낸다고 하였지요. 성장하면서 보내든 늙어가면서 보내든, 인생길은 앞을 보면 까마득하고, 뒤돌아보면 허망(虛妄)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사실 사람이 사람 답게 늙고, 사람 답게 살고, 사람 답게 죽는 일이란
선거 철이 가까워지자 별의별 사람들이 다 나서서 떠드는 말이 가히 가관(可觀)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쏟아내는 공약(公約)을 보면, 그 천문학적인 돈은 누가 낼 것이며, 자신은 얼마나 잘난 사람인지 상대방을 깔아뭉개는 것을 보면 교만(驕慢)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교긍허부(驕矜虛浮)’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만(驕慢)하고 자랑하며, 거짓되고 들떠 있다’ 라는 뜻이지요. 그러니까 자신의 능력이나 지위를 믿고 자만하거나, 거짓 된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을 의미합니다.이 말은 중국의 고전인 《사기(史記)》의
‘독선기신(獨善其身)’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맹자(孟子)》 ‘진심장(盡心章)’에 나오는 말이지요.『궁 즉 독선기신(窮則獨善其身) 달 즉 겸 선천 하(達則兼善天下)』‘무슨 일이 잘 안 풀려서 궁색할 때는 홀로 자기 몸을 닦는 데 힘쓰고, 일이 잘 풀릴 때는 세상에 나아가 좋은 일 한다’ 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인생 사 살다 보면 잘 풀릴 때보다는 안 풀릴 때가 훨씬 더 많은 것이, 사실이지요. 그럼 잘 안 풀릴 때 과연 어떠한 일이 생길까요?첫 번째, 사회적 무관심입니다.독선기신은 자기 자신의 이익에만 주력하며, 주변 사회나
오늘로 갑진년(甲辰年) 새해 정월도 마지막 날입니다. 바쁘게 지내다 보니 매년 정초 소개하던 교수들이 뽑는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를 깜빡했네요.2024년에 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1 위로는 입니다.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 라는 뜻입니다.『정치란 본래 국민을 ‘바르게(政=正) 다스려 이끈다.’』 라는 뜻인데, 오는 날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정당, 파당의 편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것 같다고 지적한 것입니다.교수들은 대통령의 친인척과 정치인들
인욕(忍辱)이 무엇인가요? 욕된 일을 당해도 참고, 억울해도 변명하지 않는다는 불가(佛家의 수행 법이지요. 옛말에 ‘참을 인(忍), 자(字)가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이 속담의 어원은 명확히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인내심과 참을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사용됩니다. 일본의 선불교(禪佛敎)를 중흥시킨 ‘백은(白隱, 1685~1768) 선사(禪師)’의 일화에 는 예화가 있습니다.백은 선사가 ‘송음사’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백은 선사가 기거하던 절 입구 마을의 두부 장
제 생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이라도 저는 아름답게 살다가 떠나고 싶습니다. 그래야 내 생도 아름다운 인생을 영위(營爲)할 수가 있을 테니까요.어느 외딴 섬에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연로 하신 어머니는 풍랑이 일리라는 것을 알고, 아들 보고 오늘은 바다에 나가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아들은 한참 고기가 나오는 철이라 괜찮다고 고집스럽게 바다에 나갔습니다.저녁이 되고 바다가 심상치 않은데 아들은 돌아오지 않아 엄마의 마음이 탑니다. 한밤중이 되자 바다는 큰 파도와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서남북이
덕담(德談)이란 무엇인가요? 상대방이 잘되기를 빌어 주는 고마운 말이지요. 주로 정 초에 많이 하는 말입니다. 제가 다니는 원불교 여의도교당에서도 새해 첫 법회 때, 원로들이 나와 덕담을 했습니다.그럼 우리가 덕담은 왜 할까요? 내가 했던 말의 95%가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말버릇을 고치면 운명도 변한다고 합니다. 말투를 바꾸면 운명이 바뀌고, 죽는 소리 자주 하면 죽을 일만 생긴다고 합니다. 그것이 말의 영향력이라 하지요.습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어 가지만, 나중에는 그 습관이 우리를 만들어 갑니다. 그
아주 오래전 제가 학창 시절 때인가 저 유명(有名)한 흑백(黑白) 영화 ‘길’(La Strada, 1954년)이 생각나네요. 야수 같은 차력사 ‘잠파노(안소니 퀸)’와 순진무구(純眞無垢)한 영혼을 가진 ‘젤소미나(줄리에타 마시나)’는 평생 서커스 동반자로 길을 떠돕니다.영화의 마지막 장면(場面)에, 자기가 버린 ‘젤소미나’의 죽음을 알고 ‘잠파노’는 짐승처럼 울부짖습니다. 길이 끝나는 바닷가에서 입니다. 애절(哀切)하게 울려 퍼지는 ‘니노 로타’의 그 유명한 트럼펫 연주 테마 음악은, 영화와 제목이 너무나 잘 어울리지요.우리가 쓰는
우리 민족은 유독 ‘삼 세 번’이란 말을 즐겨 합니다. 무슨 일이든 세 번은 해 봐야, 된다는 뜻도 있고, 세 번 정도 하면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지요.그런가 하면 세상을 살면서 인생을 바꿀 기회가 세 번은 온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옛날부터 3이란 숫자를 좋은 숫자로 여길 뿐 아니라, 많이 활용했으며, 이 숫자에도 숨어있는 의미가 아주 큽니다.이 3이란 숫자는 1과 2가 합쳐 만들어진 것이며, 여기서 1은 양(陽), 2는 음(陰)을 뜻한다고 합니다. 《천부경(天符經)》에서는 하늘(一)은 사람
우리네 삶이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일까요?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가사를 한 번 보시지요.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내 속엔 헛된 바램으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어떻습니까? 뾰족한 인생에는 누구도 편히 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만 할까요? 돈(富)을 축적(蓄積)하고, 권력(權力)이 막강(莫强)해지며, 명예(名譽)까지 높아지면, 그 사람에게
사람은 혼자 살 수가 없고 행복도 구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 자연 한 일이 아닙니다. 다 인연과보(因緣果報)에 의한 만남일 것입니다. 우리 덕화만발 가족으로 만난 도반 동지의 인연, 하늘에서 정해주는 혈육의 인연, 그리고 숙명으로 만나 우리가 선택하는 인연 등이 있지요.우리가 선택하는 인연 중에 인생 최고의 만남은 남녀가 평생 부부의 연으로 맺어지는 숙명일 것입니다. 약 70년 전 실화입니다. 다리를 건너던 허공 스님이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세웠습니다. 냇가 갈대숲에서 “으아~앙” 고고성(呱呱聲)이 들렸기 때문이지요.
2024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셨는지요? 아니 새해에는 복을 많이 지으셔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일까요? 아마 사람 이상 귀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돈을 귀히 여기는 자는 재물을 가지나, 사람을 귀히 여기면 천하를 얻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미국 오하이오주에 거대한 농장을 가지고 있는 농장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시작과 끝이 보이지 않는 그 넓은 밭을 일구기 위해서는 많은 일꾼이 필요했지요.어느 날, 말쑥하게 생긴 청년이 찾아와 먹여주고 재워만 주면, 열심히 일하겠다고 해서 일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