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핵발전소. 10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하였다. 그곳에서 위험을 무릅쓴 채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불안함 속에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들을 이야기하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극 '공포가 시작된다'가 제43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으로 관객들과 만나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핵발전소의 비극을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이번 작품에서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세계 환상문학 3대 거장으로 칭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이탈리아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원작(번역 이현경)을 바탕으로 각색·재연된 창작조직 성찬파의 '반쪼가리 자작'은 칼비노의 대표작인 ‘우리의 선조들’ 3부작(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자, 존재하지 않는 기사) 중 하나로 전쟁에 참여한 청년 ‘자작 메다르도’가 포탄에 맞아 선과 악이라는 각각의 반쪽으로 나누어져 돌아오는 이야기다. 연극은 대사와 몸짓 외 인형 오브제와 그림자극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원작의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을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연극 “타자기 치는 남자”가 2021년 초연 당시 띄어앉기로 인한 이른 매진으로 아쉽게 보지 못한 관객들이 많았던 만큼 제43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으로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 이번 작품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이 작품은 관객들의 호평뿐 아니라 2021년 대산문학상 희곡부문을 수상하며, 평단에서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지난 역사에 대한 지속적인 조명을 하고 있는 명작옥수수밭의 이번 작품은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1983년을 배경으로 대공 담당 형사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2020년 소설시장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이후, 고민을 이어가며 작품을 발전을 모색하고 새롭게 각색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선보인 극단 도움닫기의 작품 '보완물'이 2022년 무죽페스티벌의 첫 포문을 열며 관객들을 맞이하였다.초연에서는 에밀 졸라의 원작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상상의 날개를 펼쳤다면, 이번에는 소설 바깥의 현실을 염두에 두어 에밀 졸라의 상상력과 재치에 극단원들의 생각과 생각들을 더 하였다. 3월 30일부터 4월 10일까지 소극장 동국에서 2주간 계획되었던 공연은 코로나로 인해 아쉽게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소재로 한 네 가지 단막극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은 '파인 애플 땡큐 앤듀'가 긴 시간 동안 코로나로 지쳐 있던 관객들에게 짙은 공감의 메시지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었다. 극단 ‘몽중자각’과 ‘일상의 판타지’가 공동 제작한 연극으로 네 명의 작가가 풀어낸 에피소드마다 단 두 명의 배우만이 무대에 올라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선돌극장에서 펼쳐진 이번 작품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소연아 작가의 '빨래방 스케치'이다. 2020년 ‘몽중자각 & 희곡발전소 낭독공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지난 4월 28일부터 대학로 일대에서 서울 대표 예술축제 ‘제43회 서울연극제’가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극제 공식선정작들은 총 81편의 신청 작품 중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주제로 관객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을 선정하여 서울연극제에서 다시금 선보인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재관람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공식선정작의 첫 포문을 연 창작집단 LAS의 '우투리:가공할 만한'은 2021년 초연 당시 폭력과 젠더에 관한 감수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 창작집단 LAS만의 섬세함을 보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누구나 인생이라는 드라마 속에서 하나의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시간이 흐르며 변화하는 것 뿐아니라 타인의 시선과 주변의 기대에 끊임없이 스스로를 재단하며 ‘쇼맨’으로 살아간다. 수많은 사건 사고 속에서도 자신의 본질을 자각하며,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며 하루하루를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2022년 창작 신작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가 지난 4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내 삶에서 지워진 나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리며 ,관객들과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올드 상하이 영화계 톱스타가 된 조선인을 알고 있는가? 중국과 한국의 두 세계에 함께 속하기도 어쩌면 함께 속하지 못했던 상하이의 조선인 영화황제 김염의 이야기는 실로 흥미롭기 그지없다. 또한 삼검객이라 불린 김염과 음악가 니에얼, 감독 우융강의 스토리는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며 올드 상하이 시절을 궁금하게 만들어 주었다.2022년 한중수교 30주년 ‘한중 문화교류의 해’와 윤봉길 의사 상하이 의거 90주년을 맞아 선보인 창작 음악극 '상하이 1932-34'는 지난 4월 16일부터 30일까지 동국대학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연극배우들과 배우이자 감독인 백재호 감독이 만나 작은 꿈을 이루었다. 그들이 만나 이룬 작은 꿈은 31일부터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누구나 꿈을 이루는 것은 사실 어렵지 않다고 말을 건네고 있다. 그들이 만든 자립영화 ‘역할들’은 출연하는 네 배우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지만, 배우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살면서 하게 되는 다양한 역할들에 대한 영화이다.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복싱을 하는 범석과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기 위해 이삿짐을 나르는 봉구, 길거리에서 김밥을 팔며 매일 악몽을 꾸는 송하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지난 30년간 매년 봄 일간지에서 발표하는 신춘문예 희곡 부분 당선으로 등단하는 작가와 기성 연출가들의 만남을 통해 연극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가능성을 발견하는 축제 “2020 제31회 신춘문예 단막극전”이 오는 31일부터 4월 17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지난 28일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연극계 각 협회 이사장들과 원로 연출가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이번 축제는 지난 축제에서와 마찬가지로 등단을 통해 작품을 시작하는 작가들의 ‘공식참가작’에 더불어 ‘기획초청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연일 기립박수와 함께 약 8천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에 이어 극한의 위기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어떠한 선택을 통해 삶을 회복하고 변화시키는가에 주목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투:페레스트로이카”가 오랜 연습 기간을 통해 배우들은 무대 위 더욱 내밀해진 호흡으로 캐릭터에 완벽하게 동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파트 원의 엔딩을 장식했던 공중 플라잉 장면이 더욱 과감하게 구현되고, 5막 천국에서의 대담은 파트 투의 백미로 지난해부터 8시간이 넘는 대장정을 함께 해 온 관객들은 더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동양의 고전문학이 서양의 고전예술 발레와 만나 극한의 밸런스를 보여준 발레 '춘향'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완연하게 허물며 예술 앞에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순간을 경험하게 만들어 주었다. 기획단계부터 세계 무대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이번 작품은 2007년 세계 초연 이후 일찌감치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동서양 문화의 훌륭한 조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유니버설발레단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대대적인 개정작업으로 발레 본연의 정체성을 살리며 'K-발레'의 중심에 서는 명작으로 재탄생되었다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지금이기에 오히려 관객들과 만남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연극이 있다. 빠른 전염성으로 하루가 멀다고 연습과 공연이 취소되는 시기에 어떻게 지금 시기이기에만 만남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일까? 역동적인 한국 현대사를 냉철한 시선으로 풀어내 주목을 받은 극작가 이현화와 ‘닭쿠우스’, ‘조치원 해문이’ 등 특유의 위트로 유쾌하게 작품을 해석하며, 관객과 신명 넘치는 놀이 한 판을 펼쳐내는 이철희 연출이 만난 작품 '불가불가(不可不可)'는 단 한 명의 배우가 남더라도 무대를 이어가도록 만든 특유의 무대진행으로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돼지’가 사라졌다는 사건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나가는 극단 표표의 두 번째 작품 '돼지사냥'이 배우들의 실감 나는 즉흥연기와 1인 2역을 색다르게 연기하는 배우들의 속도감 있는 변신으로 5인의 배우가 8인 역을 번갈아 가며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돈과 권력을 맴도는 소시민들의 일상과 그 일상을 지배하는 가치관을 조명해주었다.‘칠수와 만수’로 동아연극상 연출상과 백상예술상 연출상을 받으며, ‘늘근 도둑 이야기’ 등에서 작가로 인간의 왜곡된 욕망을 이야기하지만 쉬지 않는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뻔할 수 있는 상업연극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이상하게 뻔하지 않은 창작뮤지컬 '사랑, 미완성'이 지난 1월 6일부터 23일까지 대학로 룸어씨어터에서 현실 앞에서 꿈은 멀어져 가고, 사랑 앞에서 작아지기만 하는 청춘들에게 작지만 아름다운 위로를 전했다.동화구연과 동화극 및 청소년 극의 열정적으로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하고 있는 극단이레 대표 허정원 연출과 모녀지간으로 그림작가·뮤지컬 배우로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박다민 작가의 호흡은 관객들에게 뻔할 수 있지만 기억에 남는 가슴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라이브 음악과 23명의 배우가 함께하는 구성진 강원도 사투리가 가득한 낭독극 '화전(火田)'이 단 하루 동안 관객들을 만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아리랑의 원조 ‘정선아라리’의 애절하고 서글픈 가락을 우리의 기억 속에 남겨 주었다. 고려왕조를 섬기던 선비들과 정선지방에 화전을 일구고 살아가던 부락민들의 어색한 공존은 우리에게 불합리와 부조리와 비상식들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찾는 실마리가 되어줄는지 모르겠다.창작공동체 아르케의 2022년 신작으로 고려말 조선 초를 시대 배경으로 하고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엄마라는 존재의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가득 담긴, 극단 감동프로젝트가 젊은 창작자들과 함께 한 세 번째 작품 '먼 자리'는 엄마의 부재로 인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그럼에도 서로를 이해하고 삶을 잘살아 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의 시간 앞에 놓인 두 사람은 서로를 극복하는 순간 비로소 성장이라는 시간을 맞이하게 되고, 그리고 두 사람은 그렇게 살아간다.누구도 버려질 수 있고 버릴 수 있는 현실을 이야기하는 작품 “먼 자리”는 2016년 ‘그렇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아버지와 오랜 갈등 끝에 만 27세의 젊은 나이로 7월의 한여름 땡볕 삼복더위에 쌀 담는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굶어 죽은 사도세자와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생을 마친 정인이, 그리고 동거남의 9살 아들을 여행 가방 안에 두고 숨지게 한 사건들이 시·공간을 넘어 한 자리에서 만나 우리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만난다. “굿-사도”는 관객에게 슬프고 가슴 아프지만 억지로 눈물을 짜내지 않으면서, 우아하고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어내며 역설적으로 아주 기나긴 사유의 시간을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4대 비극 중 가장 유명하고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는 작품 ‘햄릿’의 출간 당시 원제목은 ‘덴마크왕자 햄릿의 비극(The Tragedy of Hamlet, Prince of Denmark)’였다. 덴마크의 왕자가 충청남도의 조치원에서 다시 살아나 제4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했던 한국판 햄릿 ‘조치원 해문이’는 또 다른 질문을 이어나가고 있다.‘조치원 해문이’의 프리퀄로 햄릿의 숙부인 클로디어스에게 초점을 맞춘 작품 '조치원-새가 이르는 곳'은 20여 년간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 송정아 단장의 ‘인간에 대한 예의’ 단막극을 원작으로 창작집단 곰 강제권 대표가 재창작하고 이자순 연출가의 연출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후암스테이지에서 관객들과 함께한 작품 “히야”는 활동보조인 제도가 없던 시절, 시골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힘겹게 살다가 생을 마감한 장애인의 실화를 재구성한 작품이다.처음에 15분짜리 쇼케이스 공연으로 만들어지고, 다음 대학생들의 수업시간에 맞춰 55분으로 맞추어 공연하다가 말모이에 참가하기 위해 75분짜리 단막으로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