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네팔 제2의 도시 포카라 공항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 것이 마차푸차레 설산풍경이다. 힌두교도들은 이 산을 신의 영역이라 여겨 정상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금지한다.신성하게 여겨 숭배하는 성지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최동열 작가는 마차푸차레를 배경으로 자화상 같은 팔대산인(1624-1704)의 고금도(孤禽圖 고적한 새)를 화폭에 담았다.새의 눈은 세상을 매섭게 직시하는듯 하기도 하고 세상을 무심하게 바라보는 선사(禪師)의 눈빛 같기도 하다. 다리는 외다리다. 흔들림 없이 외길을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원앤제이 갤러리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마리나베이 샌즈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아트페어 ‘ART SG 2024’에서 서용선 작가의 솔로 부스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싱가포르 아트씬에서 집중 조명한다.사실상 아트페어에서 ‘작은 회고전’을 여는 모습이다. 작품 ‘계유년’(2015-2021)과 ‘태백산 산신령’(2015-2021)은 역사화로 과거의 시간 속 한 장면을 담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역사화를 그릴 때 역사적 사실 보다는 이야기 자체에 집중한다. 역사 또한 ‘인간’이 만든 이야기이기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미디어아트는 미디어 기술을 활용하여 창작된 작품들을 말한다.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래밍 기술을 사용하여 만들어진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미디어 아트의 범위와 가능성이 더욱 확장되어 사람들에게 새로운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게다가 한국은 디지털 미디어 분야서 첨단을 달리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디지털문화를 모국어처럼 구사하고 있다. 시각예술분야의 떠오르는 기획자로 부상하고 있는 김대환 작가(Jason Kim)도 예외가 아니다.새로운 창작환경에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우리는 이미지 정보의 무한 복제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어느 것이 원본이고 복제물인지 구별할 수 없는 시뮬라크르 세계에 살고 있다. 팝아트에서 거론되고 있는 시뮬라크르 개념은 반(反)플라톤주의적인 현대 철학 일반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플라톤적 이데아의 원본(기원, 모범, 합목적성) 개념을 부정하는 것이다, 원본도 없는 복제물 세상이다. 대중매체가 예술매체보다 우리의 마음과 심리를 훨씬 더 강력하고 설득력 있게 사로잡으면서 더욱 실감나게 되었다. 대중매체 때문에 거의 모든 것이 이미지의 형식으로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시각디자인과 교수가 전통문화에 심취해 소목, 대목, 장석, 소반, 옻칠, 황칠을 배우고 퇴직이후에는 북촌한옥마을에 아예 옻칠과 나전 작업을 하는 공방을 차려 작업도 하고 후학을 가르쳐 욌다. 10여년 전부터는 옻칠과 나전을 이용해 회화 작업도 꾸준히 해 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선과 색의 조화를 통한 면작업은 이 시대의 감성을 담아내고 있다. 아산 호수정원이 아름다운 모나무르갤러리 내년 1월 31일까지 초대전을 갖는 나성숙 작가의 얘기다.색옻칠과 형태의 단순화를 통해 전통을 현대적 미감으로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삶의 건덕지들을 덜어내면 보이는 것이 지금,여기,일상이다. 허깨비 같은 거대한 가치와 목표라는 장신구들의 거치장스러움에서 벗어나면 비로서 보이는 것이 사소함의 행복이다. 걷어내야 심플해지고 명확해진다. 현대미술에서 Simple & Clear가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는 것도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흥미롭게도 우리의 전통미감에서 중시됐던 수수하고 담백(덤덤)함과도 맥을 같이한다.내년 1월 26일까지 갤러리마리에서 열리는 ‘수수덤덤’전은 이를 곱씹어 볼 수 있는 자리다.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김근중 김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어둑한 작업실의 한 구석에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광선이 사물을 비추는 순간, 17세기 화가 렘브란트는 그윽한 존재감에 몸부림쳤을 것이다. 기원전 15000전 알타미라나 라스코의 동굴에 비친 희미한 광선으로부터, 빛이 너무 좋아서 이젤을 들고 저 찬란한 태양빛 속으로 뛰어나갔던 모네, 이글거리는 대지며 밤하늘의 별들, 해바라기와 들판의 향나무, 자신의 얼굴조차 불꽃으로 일렁이게 했던 고흐를 지나 현재에 이르는 미술은 빛의 역사가 아니었는가? 나의 작품은 빛이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빛을 도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정현 작가는 올해 초 여수 장도에 위치한 레지던스에 초청받아 4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해안가 돌밭을 하루 두 번 걸으면서 온전히 돌만 바라보고 나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마저 사라지는 무념무상의 발걸음이었다. 나를 내려놓고 모든 것을 잊는 시간이었다. 그 때 원초적인 돌덩어리가 다가왔다. 덩어리는 조각의 기본이다. 어떤 돌은 파도에 씻기어 둥글둥글한 몽돌이 됐고 태풍에 깨진 큰 돌덩어리 조각들은 여전히 뽀족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런 것들이 원시상황이고 미술의 시작점이란 깨달음이 왔다.서울시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예수, 잔칫상 앞에 모여 앉은 12명의 제자 등 신약성경의 주요 장면들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독자적인 성화는 한국화 거장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30점 전작 시리즈다. 지난 2017년 독일 국립 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전‘ 루터 이펙트 The Luther Effect’에 아시아의 대표 성회로 초대된 작품이다.서울미술관은 내년 2월 25일까지 운보 김기창 특별전 ‘더 라이프 오브 지저스 The Life of Jesus’전을 개최한다. 김기창만의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명화속 성모마리아의 옷 색은 코발트블루(진청색)이다. 여러 시대에 걸쳐 예술가들에게 사랑받은 코발트블루는 맑은 광채로 순수함과 신비스러움을 주는 매력을 지녔다. 청결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색이다. 청결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인상파 화가들의 밝은 색상에도 기여를 했다. 깊고 풍부한 맛을 지닌 색이다. 20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이스엄에서 최원선 작가의 ‘Cobalt Blooming’전도 코발트블루의 매력을 보여주는 전시다. 스페이스엄 공모당선전이다.“코발트 블루밍 (Cobalt blo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전뢰진 유영교에 이어 현대 석조각의 맥을 잇고 있는 한진섭 작가의 조각전이 내년 1월14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열린다.지난해 9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설치된 김대건 신부 성상(높이 3.77m)을 제작한 작가는 1983년 이탈리아 피사(PISA) 국제미술공모전과 카라라 국제조각심포지엄에서 1등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1990년 일본 하코네미술관에서 개최된 로댕미술대상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알렸다.반세기 동안 돌이라는 하나의 물성에 천착해 온 작가는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따스하고 마음 포근한 색감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29일까지 통인화랑에서 열리는 이고운 작가의 초대전 '달무지개 정원(Moonbow Garden)' 풍경이다.달무지개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달빛에 반사되면서 생기는 무지개다. 수증기가 많은 폭포 근처나 빛이 반사될 만한 넓은 공간에서 드물게 생성된다. 육안으로는 잘 확인되지 않아 카메라 장노출로 잡아내곤 한다. 작가는 그런 풍경을 마음으로 포착해 화폭에 풀어내고 있다.우리 전통회화의 ‘달빛 명암법’을 떠올리게 해준다. 넓은 여백감이라고 할만한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리움미술관이 새해 개관 20주년을 맞아 국제적으로 영향력 높은 주요 작가 개인전과 아시아의 젊을 작가를 발굴할 수 있는 그룹전 등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할 예정이다.‘24년 첫 전시로는 공감각적 전시형식을 실험하며 예술의 경험을 확장해온 현대미술의 주요 작가 ’필립 파레노 개인전‘(2월)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은 국내 최초 미술관 개인전이자 리움 미술관 최대 규모 전시이다. 저명한 국제 미술기관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Haus der Kunst)와 협력으로 이루어진다.이어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산그림에는 삼원이 있다. 산 아래에서 꼭대기를 올려다보는 고원과 매달려 보기라 할 수 있는 산 앞에서 산 뒤를 엿보는 심원.가까운 산에서 먼산을 바라보는 평원이 있다. 북송 화가 곽희는 삼원 가운데 평원을 유독 좋아했다. 마음의 안정을 주기 때문이다. 나형민 작가도 예외가 아니다.12일까지 갤러리 그림손에서 열리는 나형민 ‘산수를 바라본다(望山水圖)’전은 과거의 선인들이 이상향으로 생각해 온 산수에서 은거하며 유유자적(悠悠自適)하듯이 산수자연을 보고 향유하는 와유(臥遊)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민화는 끊임없이 한국미술의 오래된 미래로 소환당하고 있다. 작가들은 민화속에서 창작의 상상력을 키우기도 한다. 그만큼 현대미술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9일부터 12일까지 사우디 수도 리야드 Ahlam Gallery에서 민화전을 갖는 조미영 작가도 예외가 아니다.“민화속에는 원근법을 초월한 4차원의 세계가 있고, 큐비즘이 있습니다. 초현실주의의 데페이즈망이 있는 등 기발한 표현과 개성이 넘쳐납니다. 현대미술이 추구하는 요소들이지요.”홍익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민화에서 현대미술의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보따리는 보자기에 물건을 싸서 꾸린 뭉치다.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아우르며 담아내기에 유연성이 크다. 정형화된 가방에 꾸릴 수 없는 것까지도 싸개질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삶의 다양한 무게를 인생 보따리로 비유하곤 한다. 이야기 보따리처럼 마음속에 들어 있는 생각이나 재담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6일부터 18일까지 관훈동 갤러리 H에서 개인전을 갖는 박용일 작가는 우리네 삶을 이야기 보따리처럼 형상화하는 작가다. 너무 많은 삶의 사연들을 미처 다 그릴 수 없어 보따리로 묶어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편완식미술기자= 명대 화가 동기창은 수묵화를 가리켜 ‘가장 화려한 세계’라고 했다. 새벽의 자연풍경을 관조적 시선으로 포착하고 있는 강승희 작가는 이런 수묵화의 화려한 시적감흥을 동판화를 통해 구현해 내고 있다. 검은색의 역사는 인간이 공포를 점령해 나간 역사이기도 하다. 금기의 대상에서 욕망의 최상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패션에서 조차 가장 고급스런 검은색이다.40년 가까이 동판화의 길을 걷고 있는 강승희 작가는 대학 시절부터 유고슬라비아와 일본의 유수한 국제판화공모전에서 수상을 통해 동판화가로서 자질을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이사장 이해준)가 오는 4일 종로구 JCC 아트센터에서 무용예술인을 위한 취업박람회 ‘댄서스잡페어(Dancers’ Job Fair) 행사를 개최한다.이번 잡페어는 무용예술인들의 직업전환과 무용직군개발을 목표로 전문무용수 직업전환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킹의 장이다.문화예술기관, 기획, 엔터테인먼트, 교육, 사진 및 영상, 패션, 메이크업, 크리에이터, 창업, 베리어프리 분야 등 35개의 문화예술기관·예술인접분야 관련 기관들이 참여하여 일자리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19세기 프랑스 화가들은 카메라를 통해 ‘예기치 않은 각도'랄지, ‘우연한 광경'의 매력을 발견했다. 카메라를 그림 작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얘기다. 네덜란드 작가 카틴카 램프(Katinka Lampe, b.1963~)의 작업은 이를 떠올리게 해준다. 과감한 프레이밍의 대가인 드가를 연상시킨다리안갤러리 서울이 내년 1월은 10일까지 카틴카 램프의 개인전 ’My Frame Your Frame‘을 연다.전시 제목에서 보듯 ‘프레임'이라는 단어가 반복되고 있다. 프레임이란 무엇인가? 다른 것이기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디자인과 아트가 만나는 전시가 마련된다.12월5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분당 앤 갤러리가 선보이는 ‘ Voices: Transforming Everyday Objects into Art’전은 회화, 공예,디자인 가구가 어우러진 전시다. 각기 다른 소리를 내지만 친환경 아트로 수렴되는 작품들이다. 전시에는 김강용, 이인진, 노만 코펜하겐의 작품이 출품된다.김강용은 모래를 활용하여 반복의 조형성을 통해 평면 회화의 확장을 이루어 내며, 이인진은 흙과 불을 이용한 도자기로 자연의 순수함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