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깊은 산중에서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헛된 생각들이 절로 사라진다. 한마디로 멍때림이다. 무한대의 우주공간에 마음을 풀어 놓으니 자연스레 명상에 빠져들게 된다.”내설악에서 작업하고 있는 박종용 화백의 이야기다. 그는 밤하늘의 공간속에서 우주와 생명의 율동(결)을 잡아내 화폭에 쏟아내고 있다. 그림공부도 화가였던 부친과 형의 어깨너머로 배운 것이 전부다.“그림을 배우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주신 생명의 시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다.“그가 쓰는 물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지난해 12월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후, 1년 간 상실의 기록을 담았다. 롤랑바르트가 어머니를 떠나 보낸 후에 기록한 ‘애도일기’를 다시 꺼내 읽으며 또 다시 찾아온 상실과 애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고민했다.옛날 중세 수도사들은 아침에 일어나는 사람에게 “메멘토모리 Memento Mori(죽는다는 것을 기억히라)” 라고 인사했다고 한다.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그러나 죽음이 바로 다음 날 오리라고 생각하며 살지는 않는다. 하루는 너무 비루하고 소소하여 이날들이 내일도 그 다음날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작가는 평소에 많은 드로잉을 해놓고 서로 다른 시기, 소재, 재료로 작업한 것을 병치시키며 그 시공간적 간격에서 오는 차이와 유희한다. 완전한 추상은 아니기에 대략 무엇을 그렸는지는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왜 나오는지, 왜 그런 식으로 나오는지, 그 출처는 무엇인지가 불확실하다. 각각이 나온 맥락을 지워버리는 것은 새로운 맥락을 만들기 위한 조건이 될 수도 있다. 드로잉이라는 방식은 최초의 호흡을 그대로 남겨두면서도 변화의 과정을 전달해준다. 완성, 또는 완성에 가까운 무엇은 미래에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한국고미술협회 (회장 양의숙)가 창립50주년 기념전을 17일부터 21일까지 인사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연다.이번 전시에는 500여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조선공예의 전통을 잇는 조선말기 경공장(京工匠)에서 제작된 ‘주칠나전투각 탁자장’과 이우환의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백자철화병’을 비롯해 가마의 가림막 역할을 했던 가마발과 가마의 방석으로 사용된 화문석 자리깔개 등을 볼 수 있다.이밖에도 18세기 분원에서 제작된 화분으로 추정되는 백자청화사군자문화분 (白磁靑畵四君子文花盆)과 주칠유서통(朱漆諭書筒)이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프랑스 철학자 메를로-퐁티(M. Merleau-Ponty)는 세계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직조물이라 했다. 그의 생각은 이렇다. 의미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의 모순적인 것이 아니다. 보이는 것은 그 자신이 보이지 않는 것의 뼈대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안-보이는 것(l'in-visible)은 보이는 것의 은밀한 보완적 상대방이어서, 보이는 것의 내면에서만 나타난다. 이강욱 작가의 보이는 않는 미시와 거시공간,보이는 현상 공간의 관계도 그렇다. 상상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첨단기술이 미술관에 들어왔다.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가 12월 5일까지 서울관에서 공개된다. 첨단기술로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후니다 킴 신작 ‘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이다.후니다 킴은 첨단기술과 그 기술로 인해 촉발되는 생태계의 변화에 주목해 왔다. 작가는 인간 본연의 감각을 보다 예민하게 만드는 ‘환경인지장치’를 직접 제작함으로써 새로운 지각 경험을 시도한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것은 청각 기반 환경인지장치를 활용한 작품이다.환경인지장치는 관람객이 직접 장착하여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이제 막 토굴살이에서 나온 느낌이다. 작가는 그동안 ‘동글인 ’캐릭터로 세상을 보고 자신을 다진 세월이었다. 이제 동굴인은 세상을 배경으로 다시 탁발수행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 지점에선 대하소설 ‘태백산맥’과 ‘아리랑’으로 유명한 소설가 조정래를 연상시킨다. 성과를 이루기 위해 20여년간 스스로 글감옥에 갇혀 있어야 했던 조정래는 자신의 서재를 '황홀한 글감옥'이라 불렀을 정도다. 양대원 작가도 ‘황홀한 동글인’으로 스스로를 칩거시켜 왔다.희로애락의 과잉은 예술이 될 수 없다. 정제된 그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미술시장의 열기가 지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1 대구아트페어’성적이 예년에 비해 두배이상 성과가 나타났다. 1만4,000여명 관람객과 98억의 작품거래액(‘20년 36억)을 기록했다. 참여화랑도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5개국 126개 화랑(대구․경북 32개, 서울․경기 등 71, 기타지역 19개, 해외4개)과 대구지역의 11명의 청년 작가들이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품 5천여점을 선보였다.올해로 14회째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노랑나비 /은행잎 하나/나풀나풀/툭!... 가을인가봐, 여리여리 하다고 깔보지 마소/ 장차 그대들 먹여 살릴찌니...꿈틀 새싹, 스산한 바람에 나무는 툴툴 옷을 벗는데/ 사람은 켜켜이 옷을 입는구나...나목’이제 나이 60이 된 이목을 작가는 그림에 힘을 뺐다. 하루하루 삶을 그저 가볍게 그리고, 시같은 글로 썼다. 하지만 곱씹으면 묵직함으로 다가온다. 12일부터 12월 5일까지 갤러리 도올에서 열리는 전시는 일상의 정서가 듬뿍 담긴 작품들만 골랐다.작가는 지난 3년간 SNS에 그림있는 글로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신난다, 가을 나뭇잎이 그림이 됐네!“지난 28일 강남 개포아파트단지 생활지원센터에서 열린 어린이미술교육프로그램 현장, 아이들의 준비물은 달랑 하나 땅에 떨어진 낙엽 한잎 주워오기였다.디오리지널홈갤러리(회장 전익관)가 작가들과 함께 하는 창의력 향상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첫회는 김경철 작가와 함께 가을 나뭇잎을 주제로 하여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고 규격화된 교육에서 벗어나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펴고 그려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다. ‘학원돌이’ 아이들의 얼굴이
[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도자회화작가 최원선의 개인전이 9일까지 인사동 아리수갤러리에서 열린다. 도자회화는 도판에 물감을 바르고 뾰족한 도구로 긁어내는 방법으로 그림을 그린다. 수 백, 수 만 번의 스크래치 선들이 겹쳐져서 형상을 이룬다. 여기에 유약을 입히고 250도의 고온 가마에 구워내야 비로서 작품이 완성된다.전시작품중에 ‘경천사지 10층석탑’이 눈길을 끈다. 경천사지10층석답은 고려시대 탑으로 국보 제 86호로 국립중앙박믈관의 1층 중앙 공간에 위치 해 있다. 크기에서 느껴지는 웅장함과 위엄이 보는 이를 압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2021 대구아트페어'가 4~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4일 개막식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5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한국의 주요갤러리와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해외 4개 갤러리가 참여해 700여명의 작가 작품 5000여 점을 보여준다.현대미술의 이끈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다니엘 뷔렌, 데이비드 호크니, 로버트 인디애나, 무라카미 다카시, 멜보크너 뱅크시, 샐리 웨스트, 야요이 쿠사마, 장 미쉘 바스키아, 줄리안 오피, 제프 쿤스, 헤르난 바스 등 이름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더페이지갤러리는 11월 30일까지 지난 30여 년에 걸쳐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영국 현대미술가 데미안 허스트 전시를 연다. 전시는 데미안 허스트의 1990년대-2000년대 ‘약 시리즈 (Medicine series)’를 중심으로 생명의 유한함과 죽음, 실존의 문제를 독창적인 시각언어로 탐구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박제된 나비, 알약 등의 소재는 현대 과학의 냉혹함, 질병과 부작용의 문제를 품고 있으나, 멀리서 바라보면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데미안 허스트는 1990년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아트페어 ‘2021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 31일부터 11월1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올해부터는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참여작가 93명, 10.31~11.7), 한국구상대제전(참여작가 71명, 11.9~11.13), 신진작가전 아트서울(참여작가 22명, 11.9 ~ 11.13)이 통합돼 미술장터가 펼쳐진다.한자리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는 3개 통합아트페어에는 80대 원로작가부터 20대 신진작가의 작품 2,8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초보 컬렉터를 위한 ‘100만원 소품 특별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현(玄)자는 까만 색깔을 나타낸다기보다는 어슴푸레하고 어둑한 상태를 나타낸다. 밤과 낮이 교차되는 여명의 풍경 같이 이것과 저것이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은 오묘한 상태다. 김선형 작가의 푸르스름한 그림이 그렇다.“날마다 새로운 뉴스로 가득한 세상, 눈 뜨면 소설 같은 정치적 이슈와 충격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꽃피고 새우는 그림 한 폭이 대체 무슨 소용 있으랴마는 김선형의 그림을 통해 나는 수많은 꿈을 꾸고 대하소설 같은 서사와 연애 시처럼 가슴 두근거리는 서정을 느끼고, 때로는 현실보다 깊은 인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작가는 붓으로 물감을 칠하는 회화의 기본 방식마저 내려 놓았다. 물감이라는 물성이 자연스레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게 부축만 하는 위치에 머문다. 캔버스에 물감을 흘리는 작업으로 다양한 색의 레이어를 쌓아 작업하던 작가는 어느때부턴가 바닥에 떨어져 굳어져 가는 물감들의 아름다운 하모니에 주목하게 된다. 그것들을 주워 통에 넣어 굳혔다. 물감을 흘리는 대신 그 굳어진 물감덩이를 칼로 잘라 캔버스에 붙여 나갔다. 물감을 흘리는 대신 물감 덩이를 붙여가는 작업으로 전환을 한 것이다. 시각과 손의 촉각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MMCA필름앤비디오에서 21일부터 12월 19일까지 ‘코로나 시대의 영화와 영화관’을 주제로 한 상영 및 퍼포먼스 프로그램 '극장 없는 영화, 영화 없는 극장'을 개최한다.코로나19로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관람객들의 예술 향유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다.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영상 소비가 급증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작가들로 하여금 전통적 장르이자 매체인 영화와 영화관의 의미와 기능,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퍼포먼스, 문학 등 다른 장르와의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한국화가인 중산(重山) 백범영(白凡瑛, 용인대 교수) 작가의 ‘墨松韻(묵송운)’전이 26일까지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열린다. 묵송(墨松)은 붓에 가득 머금은 먹을 붓길에 따라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먹의 짙고 옅음에 따라 줄기와 선으로 그려낸 소나무를 말한다.작품 ‘묵송(墨松)’에서는 소나무 속에 담긴 선비들의 절개를 느끼기에 충분하고, 작품 ‘삭풍(朔風)’에서는 거센 바람을 이겨내고 앙상하지만 소나무의 굳건한 생명력을 느끼게 해 준다. 작품 ‘설송(雪松)’에서는 소담하게 솔잎을 덮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회화에 렌티큘러를 결합하여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배준성 작가의 개인전 'The Costume of Painter - At the studio'가 22일부터 11월 22일까지 아트파크에서 열린다.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렌티큘러가 캔버스를 차지한 범위를 줄이고 페인팅 부분을 확장했다. 신작을 통해 렌티큘러에서 파생되는 시각적 환영을 회화 본연의 물성으로 풀어낸다. 어린이 그림과 고전적 아름다움을 지닌 명화를 주제로 초현실적인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작가는 ‘작업실에서 시리즈’로 작업실이라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PKM 갤러리가 10월 22일부터 11월 14일까지 전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단색화의 거장 고 윤형근 화백(1928-2007)이 생전에 화첩, 메모첩, 서신 등에 남긴 소박한 기록들을 엮은 최초의 단행본 '윤형근의 기록'(PKMBOOKS)의 발간을 기념하여 전시를 개최한다.이번 전시에는 '윤형근의 기록' 에 실린 이미지의 작품들을 포함한 미공개 드로잉들과 회화 작품들이 최초 공개되며 관련 아카이브 자료들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소장가치가 높은 매우 특별한 아트 상품 패키지도 출시된다. 패키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