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저는 다가오는 10월 5일 천안함 항소심 판결 선고를 앞두고 있는 터라 차분하고 담담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최근 의료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간 갈등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여섯 번째 브리핑으로 그 문제에 대한 고언의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의료정책과 관련하여 정부와 의료인 간의 갈등구조가 돌이키기 어려울 만큼 막다른 골목까지 치닫고 있고 그로인해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부담과 손실이 너무나 크고 수습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
[김종익=] 도쿄에서 7월 7일이 청량할 확률은 30%,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낄 확률은 70%라고 기상청 자료에 적혀 있다. 연간 한 번인 견우와 직녀의 만남도 그래서는 좀처럼 이루어질 수 없기 마련이다.그런데 왜, 이런 중요한 칠석날이 장마 시기와 겹치는 것일까. 메이지 초기 역법을 고치면서 옛날 달력의 7월 7일이 그대로 새로운 달력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원래 칠석은, 맑을 확률이 60% 가까이나 되는 지금의 7월 하순에서 8월인데, 두 사람에게는 딱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인간은 칠석에 내린 비를 견우와 직녀가 흘리는
[= 김종익] 기상 캐스터라는 직군의 창시자 고 구라시마 아쓰시倉嶋厚(1924~2017년. 이학박사. 기상학자)의 책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러일 전쟁 때, ‘일기 예보’라는 부적이 있었다. 적의 총알을 ‘피하게 한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부적이 별로라고 누군가 말하기 시작했다. ‘어떤 총알은 맞는 것도 있어.’라고”.일기 예보는 불확실한 것의 대명사였던 듯한 데, 전시에도 사람들은 우스개를 잊지 않았다.필자가 이 원고를 쓰는 지금, 도쿄는 사상 최초의 긴급 사태 선언하에 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번화가에서 인적이 사
모리 사야카 森さやか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태생. 2011년부터 NHK 영어 방송 ‘NHK WORLD - JAPAN’에서 기상 앵커로 근무. 『토네이도의 불가사의』『날씨 구조』 등의 저서가 있다. 1978년 4월 1일, 잔뜩 흐린 시드니항에 기묘한 광경이 나타났다. 한 척의 소형 배에 매인 거대한 빙산이 바다에 떠 있었다. 항구는 우연히 소문을 들은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왜 초가을 시드니에 빙산이 출현한 것일까. 사실은, 오스트레일리아인 창업가 딕 스미스Dick Smith 씨가 그가 예전부터 꿈꾸었던, 남극
모리 사야카 森さやか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태생.2011년부터 NHK 영어 방송 ‘NHK WORLD - JAPAN’에서 기상 앵커로 근무.『토네이도의 불가사의』『날씨 구조』 등의 저서가 있다.다윈이 진화론의 힌트를 얻었다고 알려진 갈라파고스 제도는, 세상이 다 아는 유명한 희귀 생물의 보고지만, 그곳의 환경도 변하고 있다. 이제는 섬 이름의 유래이기도 한 갈라파고스땅거북도 격감해 절멸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버렸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새로운 종의 동물도 발견되고 있다.갈라파고스에서는, 육지에서 사는 이구아나와 바다에서 사는 이구아
최근의 장마는 한반도가 ‘온대’에서 ‘아열대’로 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누군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자연의 반격’이라고 했는데, 정말 지구는 인간 중심의 이 세계를 더는 견딜 수 없어 몸살을 앓는 것이 아닐까? 도대체 지금 지구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일본 잡지 에 연재되는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은, 지구라는 혹성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를 통해 ‘한반도의 장마와 수해’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한다. - 역자 주 모리 사야카 森さやか아르
오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어제 공중파를 포함 모든 언론매체들이 헤드라인에 을 걸었습니다.천안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민주당 추천 조사위원으로 참여하여 이명박 정권하 군 당국의 사고원인 조작과 은폐를 세상에 알린 후 십 년 넘게 재판을 받아온 저로서는 그 기사를 보는 마음이 참으로 안타깝고 착잡합니다.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당시 박지원 내정자께서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정책위의장과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을 맡고 계셨습니다.제가 “천안함 사고원인이 조작되고 있다”고 발표한 후 박 내정자께서는 수
1. 지난 10일 100세로 타계한 고 백선엽 장군의 유해가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미래통합당 등 보수진영은 백 장군을 서울현충원에 안장하지 않는 것은 ‘홀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족문제연구소는 현충원 안장이 적절치 못하다며 보훈처장을 상대로 현충원 안장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양자가 이런 상반된 주장을 펴는 이유는 그의 삶과 공과를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즉, 보수진영은 백 장군의 6.25 당시 전공을 들어 ‘전쟁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다. 반면, 민족진영은 그의 간도특설대 경
학생 때, 아프리카나 남미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사 쿠데타들에 대해 궁금했던 적이 많습니다. 레이건 정권은 그들이 지원하는 쿠데타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이른바 ‘이란 콘트라 게이트’를 일으키기도 했었지요. 이상하게도 그런 쿠데타들의 배후엔 꼭 미국이 있었습니다.미국이 칠레의 아옌데 정권을 어떻게 뒤집었는지, 그리고 엘살바도르에서 어떤 식으로 군사정권을 지원하고 그들이 민주주의를 원하는 국민들을 짓밟게 만들었는지, 이제 우리는 상당 부분을 알고 있습니다. 하워드 진이나 브루스 커밍스 등의 학자들이 연구한 학술자료들엔 미국이 어떤 식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별세는 대한민국에 헌신했던 그의 크나큰 공로만큼이나,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과 아픔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인륜마저 저버린 작금의 혼란한 정세는, 냉혹하다 못해 극도로 잔악무도한 탓에, 마냥 슬픔에 젖어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고인의 별세로 국민들이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 와중에, 뜬금없이 불거진 고인의 성추행 의혹으로 말미암아, 총선참패로 존재감을 잃은 야당들이 자신들을 부각시키기 위해, 고인에 대한 예마저 저버린 채, 피에 굶주린 승냥이 떼처럼 잔혹하게 물어뜯으며, 정쟁으로까지 비화시키고 있
최근 몇몇 이름 있는 이들, 혹은 그들의 가족이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선 그 죽음이 어떤 시대를 상징할 수도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엊그제 세상을 떠난 백선엽의 죽음은 그 공과에 대한 논쟁이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의 보수 진영으로부터는 한국전쟁에서 북한의 침략을 막아낸 영웅으로 그려지지만, 그의 친일 행적은 너무나도 분명한 것이었고, 특히 일본군이 독립군 토벌을 위해 만든 ‘간도특설대’에서의 활동은 분명한 부역행위였기 때문입니다.그러나 해방 이후 한국군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친일파 경력을 가진 이들
· 이슈의 중심을 장악한 법무·검찰대란에 대하여· 추미애 vs 윤석열 대립 가운데 누구 손을 들어주실 겁니까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저는 10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천안함 재판으로 너무나 지치고 힘든 상황이고 현재도 항소심 재판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 뉴스의 중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검찰대란(檢察大亂)을 보고 있는 마음이 너무나 불편하여 그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오지랖 넓다 마시고 苦言의 말씀을 잘 살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지난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검찰 때문에
권총 증거 조작도 외면CBS 제작진은 안기부가 사건의 정황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외면했을 뿐 아니라, ‘안기부 해설’에 신빙성을 부여하려 무진 애를 썼다. 범행에 사용된 권총에 대한 설명에서였다. CBS 제작진은 ‘댓꿀쇼’에서 “영화에서도 자주 나오지만 ... 암살용으로 쓰는 소형 권총”이라며 “총의 위력이 작아 두꺼운 잠바를 뚫지 못해 (탄환이) 옷 속에서 발견됐다”고 떠벌렸다. “가까이서 쏴 총알의 위력이 떨어졌다”고도 했다. ... 잠바도 못 뚫는 총으로 살인을 해? 총구에서 가까울수록 총알의 위력이 더 센 것 아닌가. ‘벨기에
CBS가 왜?CBS 뉴스쇼가 6월 18일 ‘이한영 살해 사건’을 다뤘다. 아주 엉터리로!「[탐정 손수호] 대동강 로열패밀리 이한영, 왜 죽였나」. 이한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조카로 1982년 안기부에 의해 납치돼 서울에 왔고, 1997년 2월 15일 밤 9시 50분 경, 더부살이 해 온 한양대 선배(한양대 직원)의 분당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피격, 열흘 뒤 사망했다.CBS 뉴스쇼는 이한영 사건을 다룬 이유에 대해 “최근 남북관계가 좋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분위기가 그래도 좋았기 때문에 잊고 있었지만, 분단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은 29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업무수행에 대해 “검찰총장은 일선검찰청의 부장검사가 아니다”라는 말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총장은 검찰이 나아갈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우리 사회의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의 선두 주자가 돼야 된다. 그런데 오히려 다른 길을 가고 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검찰권 행사에 제일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공정성과 함께 균형감각”이라며 “항상 총장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문제가 없는 지를 관심을
1.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전날 화상회의로 진행된 노동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를 주재했다며 “당 중앙군사위는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제기한 대남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혔다.2. 그리고 이에 대한 이남의 반응은 또는 로 요약된다. 국방부 장관은 더 나아가 대남군사행동계획은 보류가 아니라 철회되어야 한다고 했다. 신중하지 못하다.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게 아닌가. 대남군사행동계획의 보류조치는
통일은 미꾸라지였다. 한반도는 흙탕물이 뒤범벅된 논이었다. 잡아도 손가락 사이로 통일은 매 번 미끄러져 나갔다. 통일은 술안주로도, 신세 한탄의 원흉으로도, 막연한 미래의 희망으로도, 그리고 지킬 필요가 없는 상투적 약속으로 오르내렸다. 통일은 우리 주변 들판 어딘가에서 나뒹굴고 있었지만, 누구에 의해서도 제대로 해석되지 않은 화석이었다. 오랫동안 묻혀 있던 통일을 꺼내 먼지를 털어내고 빛을 비춰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1. 기다려도 오지 않는 통일 열차통일은 이해하기 어려운 낱말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통일이라는 상품이다. 그런데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위증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수감자 A씨가 당시 지휘부와 수사팀에 대한 감찰을 대검찰청에 요청했다.A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민본은 22일 한 전 총리 사건 수사팀과 당시 검찰 지휘부 15명에 대한 감찰요청 및 수사의뢰서를 대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민본 측은 감찰요청서에서 당시 검찰이 A씨에게 '한 전 총리가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것을 들었다'고 거짓 진술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이어 "대검 지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한 전 총리가 후
코로나 사태로 일시 잠잠했던 주택시장이 다시 과열기미를 보이자 정부가 다시 칼을 빼들었습니다. 최근 주택가격 급등세를 보이는 경기, 인천, 대전, 청주지역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추가지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투기 억제를 위한 각종 추가적 규제조치를 도입한 것입니다.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만은 분명한 효과를 거두기 바라지만, 그 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판단해 보면 또 한 번의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주택투기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주택임대사업자들에 대한 파격적 세제상 특혜를 그대로 둔 채 임기응변식의 대응에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 오늘은 故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일구신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20년 전 오늘 남·북이 만나 한반도의 미래를 논하며 뜻을 모았던 그 대업을 함께 모여 축하해야 하는 오늘, 작금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기화로 남북연락선마저 단절된 상황이 매우 안타깝기만 합니다. 대통령님께서 취임 후 남북 대화재개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얼마나 혼신의 노력을 쏟으셨는지 모르지 않기에 그 누구보다도 상심이 크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위로와 함께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