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하'는 ‘원만한 성취’라는 사전적 의미로 불교의 진언이나 주문 끝에 붙여 사용하고 있으며, 흔히 기독교에서 '아멘'과 같다.

몇년전 영화 ‘곡성’이후 오랜만에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사바하’를 보았다. 곡성이 전남 곡성지역 중심으로 일반 '무속' 이야기를 다뤘다면, ‘사바하’는 강원 영월지역을 중심으로 불교계통 '신흥종교'를 소재로 다뤘다.

영화 '사바하'는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 언니로 인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금화, 또한 종교문제연구소 ‘박목사’(이정재)가 신흥 종교 ‘사슴동산’의 비리를 찾는 가운데 서서히 정체가 드러난 동방교 교주 ‘김제석’의 이야기가 얽히고 얽힌 가운데 전개되는 스릴러물이다.

이전 '검은 사제들'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은 금번 ‘사바하’에서도 '사슴동산'이라는 가상의 신흥 종교를 소재로, 한층 강렬하고 과감한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로 가미해 영화 보는 내내 ‘평안함’을 허락지 않게 만들었다. ​

인간은 미완성한 존재다. 이를 기독교에서는 타락으로 인해, 불교에서는 욕심으로 인해 미완성의 나락에 떨어졌다고 보고 있으며, 때문에 인간은 끝없는 갈등 속에서 그 완성을 향한 평안과 행복을 갈망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간은 완성의 방법으로 다양한 종교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거기에 특정 종교만이 인간완성의 길이라는 말은 대단한 넌센스일 것이다. 마치 산 정상은 하나이지만, 가는 길은 여럿이라는 말로 설명함이 타당할 것이다.

자료=CJ엔터테인먼트

영화 ‘사바하’는 인간을 끝없이 나락으로 이끄는 원인을 진단했지만, 아쉽게도 이를 극복할 방안이 아닌 그 의문만을 제시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불행히도 인간 스스로는 완성의 길을 갈 수가 없다. 세상 모든 문제도 결코 인간의 힘으로 해결되지 못한 것이 다반사다. 때문에 대한민국 애국가의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처럼 그 어떤 보이지 않는 영적인 힘이 진정한 성취 즉 사바하가 이루어진다는 겸허한 생각만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도 인간은 ‘사바하’ 그리고 '아멘'을 하늘 높히 외치고 있다. 진정한 번뇌를 벗은 해탈 즉 완성을 향해서 말이다. 사바하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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