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의미있는 무대

마르틴 루터(정선일)/ 사진=권애진 기자

[뉴스프리존=이주미 기자] 연극 ‘루터(최종률 연출)’가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1일까지 CTS 아트홀에서 앵콜 공연으로 매회 전석 매진으로 공연을 마쳤다.

‘루터’는 세계적인 극작가 존 오즈번(John Osborne)의 원작을 연출가 최종률이 번역, 각색하여 연출한 작품이다.

홀리씨즈교회가 주최하고 A.M Company가 주관, CTS 기독교TV, 대한기독교서회, 탤런트신우회, 서경대무대의상연구소가 후원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연극  ‘루터’ 앵콜 공연.

제 1막. 자신(自身)에 분노하다

1장. “성녀여, 구원하소서”

젊은 마르틴 루터가 에르프르트 대학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은 해인 1505년, 그는 5월에 본격적으로 법률공부를 시작하였고 대학에서 공부를 하다가 7월 2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 튀링엔 지방 슈토테른하임 근처의 노상에서 천지를 진동하는 뇌성벽력이 그의 바로 옆에 떨어진다. 그는 공포를 느끼며 그 자리에서 고꾸라지고 뇌우를 신의 계시로 받아들인 그는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다.

수도사가 되기로 결심하는 마르틴 루터/ 사진= 이상헌

“성녀 안나여! 살려주소서...! 수도사가 되겠사오니 저를 구해주소서!”
 
2장. “어떻게 하면 의로워질 수 있나이까”

15일 후, 독일 튀링엔 지방 에르푸르트에 있는 성 아우구스티누수회 은둔자 수도원에 들어가고 이듬해인 1506년, 수도원 성당에 수도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르틴 루터가 수도원장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종신서원(終身誓願) 의식을 치룬다.

마르틴 루터, 종신서원을 하다/ 사진=이상헌

수도사들과 마르틴 루터가 사라진 뒤, 회중석에는 마르틴의 아버지 한스와 그의 고향 친구 루카스, 마르틴의 어머니 세 사람만 남았다. 아들이 법관이 되길 원했던 부친 한스는 마르틴이 수도사가 된 것에 분노어린 반대를 하며 통탄을 하고, 그의 아내와 고향 친구 루카스가 한스를 위로하고 설득한다.

루카스(김석환), 한스(한인수), 마가레테(정영숙)/ 사진=권애진 기자
마르틴의 어머니 마가레테 루터(정영숙), 마르틴의 아버지 한스 루터(심양홍)/ 사진=이상헌
아버지 한스(한인수), 어머니 마가레테(최선자)/ 사진=이상헌
어머니 마가레테(변은영), 아버지 한스(한인수)/ 사진=이상헌
루카스(김석환)/ 사진=이상헌

3장. “찬양인가 모독인가”

첫 집례 전 봐이난트와의 대화

봐이난트(김정근), 마르틴 루터(정선일)/ 사진=이상헌

 유약한 마르틴을 돕는 신실한 수도사 봐이난트.

봐이난트(김동형), 마르틴 루터(정선일)/ 사진=권애진 기자

이듬해 1507년 4월 3일, 에르푸르트 산타마리아 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다.

첫 집례집사를 하는 마르틴 루터

마르틴의 첫 집례미사/ 사진=이상헌

4장. “네 기쁨은 어디 있니?”

두 시간 후, 수도원 식당.

수도원의 식당에서 봐이난트르 포함한 몇몇 수도사들과 한스, 루카스가 함께 식탁에 앉아 포도주를 마시고 있고 곧 부자가 상봉하게 된다.

루카스(김석환), 한스(한인수), 마르틴(정선일), 봐이난트(김동영), 수도사(서종민)/ 사진=권애진 기자

한스는 마르틴을 사랑했던 루카스의 딸 이야기를 꺼낸다.

루카스 딸(서하선), 마르틴(정선일)/ 사진=권애진 기자

루카스 딸의 독백

마르틴을 애틋하게 사랑하지만 너무나 멀리 있는 그. 그녀는 독백으로 애달픈 사랑을 전하며 작별을 고한다.

루카스 딸(서하선)/ 사진=이상헌
루카스 딸(이미랑)/ 사진=이상헌

더욱 깊어가는 마르틴과 아버지의 갈등

아들과 아버지의 갈등/ 사진=권애진 기자

이듬해 1508년 겨울, 마르틴 루터는 비텐베르크 대학 슈타우핏츠 학장의 초빙에 따라 비텐베르크 수도원으로 전임하다.

제 2막. 불의에 분노하다

1장. “시장의 어릿광대”

10년 후인 1517년. 독일 작센 지방의 소도시 위베르보크의 시장터에 장사꾼, 아이들, 익살꾼, 마을사람들이 모여 활기를 띈다. 중세의 어두운 삶 속에서도 하층계열인 그들은 잠시 시름을 벗어던지고 그들만의 소박한 축제를 즐기는 가운데 멀리서 나팔소리와 종악소리가 들리고 요한 텟젤이 등장한다.

텟젤(이경영)의 등장/ 사진=권애진 기자

요한 텟젤(Johann Tetzel): 도미니쿠스회 사제, 종교재판관, 교황특사, 면죄부 판매의 귀재

텟젤(이경영)에게 환호하는 마을사람들/ 사진=권애진 기자
성 베드로 대성당 건축 기금을 모금한다는 명목으로 사람이 죽은 후에 구원받을 수 있다는 속죄의 표라고 선전하는 요한 텟젤(이경영)/ 사진=권애진 기자

"이 면죄부는 여러분이 이미 범한 죄에 대해서 유효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여러분이 장차 범하려고 마음먹고 있는 죄에 대해서도 유효한 것입니다!" 

면죄부를 판매하는 요한 텟젤(이경영)/ 사진=권애진 기자

2장. “비텐베르크의 수도사”

같은 해 가을, 독일 작센지방 비텐베르크 수도원

마르틴(정선일), 슈타우핏츠(정 욱)/ 사진=권애진 기자

요하네스 폰 슈타우핏츠(Johannes von Staupitz)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독일 주재 교황대리, 비텐베르크 대학 학장, 마르틴의 은사

슈타우핏츠(정 욱)/ 사진=권애진 기자

슈타우핏츠는 마르틴의 신앙적 고민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인물로 마르틴에게 조언을 한다.

3장.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탑실체험

수도원 탑실의 마르틴(정선일)/ 사진=권애진 기자

4장. “개혁의 본막이 오르다”

같은 해 1517년 10월 31일, [모든 성인의 축일]전야 비텐베르크 성 성당.

마르틴 루터의 빈 껍데기 강의

마르틴의 강의/ 사진=권애진 기자

텟젤의 면죄부 판매

면죄부 판매의 귀재, 요한 텟젤(이경영)/ 사진=권애진 기자

마르틴 루터의 성유물 숭배에 대한 비판

성유물 숭배를 비판하고 있는 마르틴 루터(정선일)/ 사진=권애진 기자

마르틴 루터는 중세 로마 카톨릭 교회의 ‘돈으로 구원을 살 수 있다’는 것에 순응할 수 없었고 강제적인 면죄부 판매에 반대하게 된다.

라이프치히에서 마르틴 루터의 설교를 듣는 농민들/ 사진= 권애진 기자

95개조 반박문 게시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는 마르틴 루터/ 사진=권애진 기자

1517년 10월 31일(만성절 전 날), 비텐베르크 성의 만인 성자 교회의 문 앞에 ‘95개조 반박문’을 내걸어 기존 교회와 본격적인 논쟁에 들어가게 되고 종교 개혁의 시작, 개혁토대의 문을 연다.

5장. “철회하게, 젊은이”

이듬해 1518년 10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있는 푸거가의 대 저택.

텟젤(이경영), 마르틴(정선일), 카예탄(송용태)/ 사진=권애진 기자

카예탄(Cajetan): 추기경, 도미니쿠스 수도회 회장, 독일 주재 교황청 수석대표
본명: 토마소 데 비오(Tommaso de Vio)

마르틴을 회유해 보지만 회유에 실패하는 카예탄(송용태)/ 사진=권애진 기자

6장. “사산된 아이”
2년 후 1520년 12월 16일, 비텐베르크의 엘스터 광장.

카타리나 폰 보라(Katharina von Bora): 베네딕투스 수도회 산하 씨토 수녀원 소속 수녀

파문 교서를 불태운 마르틴(정선일)과 그를 격려하는 카타리나(이일화)/ 사진=권애진 기자

제 3막 “내 주는 강한 성이요”

1장. “주여, 내가 여기 서있나이다”

이듬해인 1521년 4월 18일, 보름스 제국 의회장

교황사절, 대주교, 서기관, 성직자, 영주를 비롯한 귀족들이 황제부부를 기다린다/ 사진=권애진 기자

카를(Karl)5세: 신성로마제국 신임황제, 전 스페인 국왕

추기경 카예탄(송용태), 카를 5세 (차정훈), 왕비(김믿음)/ 사진=이상헌

요하네스 마이어 폰 엑크(Johannes Mair von Eck): 신학자, 잉골슈타트 대학 교수

보름스 제국회의에서 마르틴과 부딪히는 엑크(김동석)/ 사진=권애진 기자

2장. “Sola Scriptura! Sola Gratia,  Sola Fide!”
1524년~1525년: 독일 농민항쟁

봉건 영주들에게 항거한 농민들/ 사진=이상헌

마르틴 루터의 저항정신에 고무된 농민들이 급진적인 신학자 토마스 뮌처(Thomas Muntzer)를 중심으로 봉건 영주들에게 폭력으로 항거하다.

4년 후 1525년. 비텐베르크 성 밖의 들판. 한차례 혈투가 지나간 다음. 손발이 잘린 사람들의 신음, 연기, 십자가와 농민운동의 상징인 나막신이 그려진 찢어진 깃발을 든 채 죽어가고 있는 농민, 여기저기 나뒹구는 시체들.

희생된 소녀(손은총)/ 사진=이상헌
농민 봉기의 처참한 결과. 아기를 안고 죽은 여인(김미소), 목이 꺽인 농민(성 환)/ 사진=이상헌

마르틴의 결혼식

마르틴(정선일)과 카타리나(이일화)의 결혼식/ 사진=권애진 기자

이듬해 1526년 6월 13일. 그의 나이 42세에 16년 연하의 전직 로마 카톨릭교회의 수녀인 카타리나 폰보라와 결혼을 한다. 중세시대에 수도사와 수녀의 결혼은 신성모독이고 누구도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특히 농민전쟁의 와중에서 그의 결혼은 충격과 파격적인 일이었다.

슈타우핏츠의 충고

슈타우핏츠(정 욱)과 마르틴(정선일)/ 사진=이상헌

카타리나의 장례식 퍼포먼스

카타리나(김민경)과 마르틴(정선일)/ 사진=이상헌

관습과 제도를 두려워하지 않은 용기 있는 여성이자 똑똑한 아내, 카타리나

카타리나(이일화)/ 사진=권애진 기자

대단원

치유, 회복되는 마르틴/ 사진= 권애진 기자

Sola Scriptura! Sola Gratia! Sola Fide!

마르틴 루터의 신학사상은 크게 세 가지 구호로 설명된다.

sola scriptura! sola gratia! sola fide! / 사진=권애진 기자

2018년 초연 당시도 전석 매진의 공연이었던 ‘루터(2019)’ 연극에 배우 정선일(마르틴 루터 역), 정욱(루터의 스승 슈타우핏츠 역), 심양홍과 한인수(루터의 아버지 한스 역), 정영숙, 최선자, 변은영(루터의 어머니 역)이 연기했고, 송용태(추기경 카예탄 역),  이경영(면제부 판매 책임자이자 웅변가 텟젤), 김민경, 이일화(마르틴의 아내 카타리나 역), 김석환(루카스 역), 김동석(엑크 역), 김정근, 김동형(봐이난트 역), 서하선, 이미랑(루카스 딸)이 열연했다.

마을사람, 수도사, 귀족, 고위성직자 등 앙상블에는 강해향, 김미소, 김민아, 김믿음, 손은총, 이강산, 이미랑, 이주미, 정현주, 한나래, 김수영, 서 준, 서종민, 성 환, 오승준, 이동근, 이진호, 이현수, 정지환, 정홍균, 차정훈, 어린이 김예닮, 이예준이 출연하여 중세교회와 봉건 영주들에게 착취를 당하던 민초들의 모습을 현장감 있게 연기했다.

 ‘루터’ 배우들과 최종률 연출

이경영 배우, 최종률 연출, 정선일 배우, 송용태 배우/ 사진=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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