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특별한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새지도부 인선을 위한 당 인사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2·27 전당대회에서 황 대표는 절묘하게도 5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를 선택한 표 50%와 그를 선택하지 않은 표 50%가 있다. 앞으로 그의 행보에도 각각 절반의 가능성이 있다.

당대표 당선 후 인선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 친박의 길을 갈까, 아니면 중도통합의 길을 택할까.

황 대표는 먼전 사무총장으로 4선의 한선교 의원을 내정했다. 황 대표는 전대 다음날인 2월 28일 첫 최고위원 회의의 모두발언에서 “통합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우선 당부터 통합하고 나아가서 넓은 통합까지 이뤄가야 하고 또 혁신도 필요할 것 같다. 국민이 원하는 당으로 변모해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당이 되는 것이 큰 과제”라고 말했다. 압도적인 당심(黨心)에 의해 선출된 황 대표가 첫날 민심 쪽에 방점을 찍은 것은 의미심장하다. 민심은 한국당의 중도통합과 혁신을 원하고 있다.

지도부 인선 관심에 새로 당직 인사 등의 황 대표는 후속 당직 인사에 지명직 최고위원을 놓고 면밀하 검토하고 있다. 이는 황 대표 자신의 인선에 따라 차기 지도부의 단합과 정치적 행보, 방향 등이 나오기 때문이다.

황 대표가 당내 화합과 친박 이미지 탈피에 확장력 제고를 위한 고른 인선작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당내부에서 나오고 있지만 자신에게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친박 의원들을 일부 챙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이 생각하는 통합은 중도통합만이 아니다. 한국당 왼편의 바른미래당과의 통합도 있지만, 오른쪽에는 ‘태극기 부대’라는 세력도 있다. 어쩌면 황 대표의 넓은 통합은 바른미래당과 태극기 부대를 아우르는 통합일 수도 있다. 하나의 전선을 구축해 총선에서 민주당과 붙자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원내대표, 정책위의장과 함께 '당 3역'으로 꼽히는 상징적 자리인 사무총장에 정책위의장과 함께 주요 당직으로 당 3역 중 하나인 사무총장에 한선교 의원을 내정한 것도 이런 상황들과 무관치 않다.한 초선의원은 “대부분의 의원이 황 대표와 속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어 황 대표의 생각을 잘 알 수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황 대표가 전 총리라는 꽃길을 놔두고 대표에 나선 것은 보수의 대통합이라는 사명감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 역시 “바른미래당과 태극기 세력을 한 그릇에 담는 통합은 쉽지 않다”면서 “그걸 해내면 황 대표가 능력 있는 지도자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한 의원이 당내에서 이른바 친박 중 친박으로 분류되는 만큼 친박 성향이거나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로 지도부를 만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대가 끝난 만큼 현 지도부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 2월 28일 기자들이 황 대표에게 징계 처리에 대해 묻자 황 대표는 “절차 안에서 협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반면, 한 의원이 과거 이른바 '강성친박'과 거리를 두는 이런 상황에서 지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한 의원의 계파색을 문제 삼아 사무총장 인선에 반대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의 첫 발언이 ‘통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친박의 길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강하다. 게다가 그의 첫 당직 인선은 한선교 사무총장 내정이다. 한 의원은 원조친박으로 불리는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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