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 총선 참패 이후 새누리당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비상대책위원장에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지낸 한화갑 한반도 평화재단 총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최근 친박계 인사들이 여러 통로로 한 총재를 접촉,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한 총재도 수락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정치권 거물인 한 총재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대항마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어수선해진 새누리당을 추스를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며 “현 정부 들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교류가 잦았던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4년 한 총재가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지낼 당시 김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며 공천심사위원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한 총재가 호남 출신인데다 야권 인사로 새누리당 내 지지기반이 없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특정 계파의 거부감이 덜한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일대사를 지낸 권철현 새누리당 상임고문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야당 출신이라도 새누리당을 살려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모셔와야 한다”며“(비대위원장 후보군에)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이야기도 나오는데 가능하지 않을까(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권 고문은 이어 “비대위원장은 정치와 권력구조 매커니즘을 아는 사람이 해야지, 정치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들어오면 수술을 하기가 불가능하다”며 또 다른 외부 비대위원장 후보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거론되는 데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비대위원장직을 차기 원내대표에게 맡기는 데 무게를 뒀던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혁신모임’에 참여하는 오신환 의원은 이날 한국 공인중개사협회 창립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외부 인사 영입은 유효하다”며 “(외부인사를)삼고초려 해서라도 개혁적인 분을 모셔서 당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26일 열리는 당선인 워크숍에서 비대위원장을 차기 원내대표로 할 지, 외부에서 수혈할 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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