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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故 장자연 문건, 10년의 공방…배우 윤지오, 장자연 사건 전면 재수사의 필요성 그리고 조선일보
  • 안데레사 기자
  • 승인 2019.03.07 21:35
  • 수정 2019.03.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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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 문건, 10년 전 접대 강요 등을 폭로하며 목숨을 끊은 배우 장자연의 동료 윤지오씨가 이른바 ‘장자연 문건’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만 하루가 지난 시점에도 불구하고 윤지오씨의 이름은 포털에 걸려 있다. 고 장자연 배우의 동료로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드러낸 최초의 증언이라는 의미가 큰 데다,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언론사’가 바로 조선일보 사주 일가의 이름이 명시된 문건이 존재했다는 것은 알려져 왔던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수사는 21살인 자신이 느끼기에도 굉장히 부실하게 이뤄졌었다”며 윤지오씨의 증언 중에서 가장 마음 아프게 다가왔던 부분이 “왜 피해자가 부끄러워하고 가해자가 떳떳해야 하는가”라는 것이었다. 한국의 기득권 체계 하에서 그녀는 10년을 입을 닫고 우리나라를 떠나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받았던 조사 과정도 말도 안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시 20대 초반이었을 어린 아가씨가 밤 10시가 넘어서 가해자와 같은 방에서 검경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녀가 이렇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청원 때문이었다고 했다. 10년전 마치 죄인으로서 무언가를 항상 요구하듯이 이런 거에 대해서 알지 않느냐?...역시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것만이 진실을 밝혀낼 수 있는 길임을 다시한번 느꼈다.

그런데 그녀의 증언 중에서, 특히 더 귀가 쫑긋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장자연씨가 자살할 이유가 없다는 것, 장씨가 남긴 7장의 문건 가운데 4장은 경찰이 입수했고, 나머지 3장은 소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4장에는 구체적인 가해자가 지목돼 있지 않아 나머지 3장에 실명이 거론됐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윤지오씨는 공개되지 않은 유서를 보았고 그 중 일부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장자연 문건으로 알려진 것이 유서가 아니라, 장자연씨가 그녀가 속해 있던 매니지먼트에서 나오기 위한 무기로 활용하기 위해 가지고 있었고, 그 문건의 존재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 순간 전율이 등을 타고 흘렀다. 이 사건은 그녀의 자살 사건으로서가 아니라, 그녀가 타살당했을 수도 있다는(그것이 어떤 방식이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다시 전면 재수사를 하는 것이 마땅한 사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많은 언론들이 윤지오 씨의 6일 뉴스공장과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인터뷰를 다뤘다. 그렇지만 이해할 수 없는 건 그녀가 왜 얼굴과 실명을 드러내고 인터뷰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다루지만, 이 사건이 전면 재수사돼야 하는 사건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 다루는 언론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윤지오씨는 인터뷰에서 “이름들이 쭉 나열돼 있는 페이지가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며 “감독부터 정치계, 언론계 종사자 이름이 있었고 기업인들 같은 경우 거의 대표, 사장이라고 기재됐다. 좀 특이한 국회의원 이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기억하는 문건 속 실명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고 장자연 씨 사건은 이제 다른 시각에서 들여다봐야 할 사건이다. 언론과 검경의 유착 부분도 들여다 보는 것이 마땅하고, 그녀가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들, 그리고 왜 그녀가 남긴 문건이 소각됐는가도 보다 정확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그리고 조선일보가 누려 온 권언유착, 재단되지 않았던 언론권력에 대한 심판을 분명히 해야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언론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라는 말이 있다.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도 탄핵으로 갈아 버릴 수 있는 시대에.. 당시 신인 배우였던 윤씨는 “언니(장자연)와 나의 계약서는 계약금 300만원에 위약금 1억원이 명시돼 있었다”면서 “내가 (소속사를) 나오고 나서 언니도 굉장히 나오고 싶어했다. ‘너라도 나가서 다행’ 이라고 했다. 그게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고인을 향해 폭력적이고 악의적인 글을 쓰는 것을 멈춰달라”면서 “글을 쓰기 전에 자연언니가 얼마나 비통하고 참담하게 세상을 떠났는지 딱 한번이라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안데레사 기자  sharp229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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