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얼마나 인내심을 갖고 (한국당이) 선거제도 개혁에 전향적 자세를 갖길 기다렸는데... 결국 뺨 맞은 그런 느낌이다."

[뉴스프리존= 김선영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한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빗대자 여당이 강하게 반발, 연설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12일 나 원내대표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정부를 비난해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은 위헌"이라며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헌정 농단' 경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고함을 지르며 이러한 나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고, 연설이 잠시 중단됐다.

정부여당과 청와대는 물론이고 야3당까지 즉각 반발하며 상황이 진정된 뒤 연설은 다시 속개됐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연설 중반 나 원내대표가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며 문 대통령 비난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철회해', '사과해' 등을 외치기 시작했다.

정부의 일자리 대책은 세금퍼주기라며 '막장 정권'이라는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고 일부 여당 의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항의 차원에서 의장석까지 올라가 정회를 요구했고,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 등이 홍 원내대표를 제지하는 등 실랑이도 일면서 장시간 연설이 중단됐다.

나 원내 대표는 연설 시작부터 미세먼지 일자리 문제 등을 거론하며 정부를 향해 날을 세우며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경질을 요구했다. 이에 문희상 국회의장이 "아무리 말이 안되는 소리라도 경청해 듣고 타산지석으로 배울 것은 배우고 옳은 소리가 있을지 모르니 반성하며 들어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다. 조용히 마무리하도록 경청하자"라며 중재에 나서 우여곡절 끝에 연설이 속개됐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의 연설 내내 양측의 고성이 이어지면서 나 원내대표의 첫 연설은 소란속에서 마무리됐다. 한편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참았던 분노를 쏟아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당론 제시 시한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그간 정개특위 논의 흐름과 배치된 '대통령중심제 유지 시 비례대표 폐지, 의원 정수 축소'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4당이 선거제 개혁안을 패스트트랙(교섭단체 간 이견으로 법안 심사가 지연될 경우 소관 상임위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할 때 최대 330일 후 본회의에 자동 상정하는 제도)에 올린다면 의원직 총사퇴도 감행하겠다는 강경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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