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지율을 만회할 목적으로 또다시 적폐 청산 프레임으로 가는 것이다. 야당 당대표와 본인들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사를 표적으로 하는 정치 보복이다“

19일, 원내 대책회의의 나경원원내대표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가 19일자 <조선일보>와 한 통화내용이라고 한다. 해당 조선일보 기사내용 <文대통령 '김학의 수사' 지시에.. 野 "황교안 대표 겨냥한 것" 반발>에 나온 그의 말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故 장자연 리스트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의 ‘집단강간’ 사건, 버닝썬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 나 원내대표가 내놓은 반응이다.

그런데 기사엔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사’가 어디인지, 또 세 사건 중 어떤 사건과 관련돼 있는 것인지는 나와 있지 않다.

이에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19일 트위터를 통해 “좃선, 오늘 가관입니다. '장자연 문건'에 대한 문 대통령 방침에 대해 '언론탄압'이라는 토착왜구 반응을 실었는데... 어떤 언론에 대한 탄압이라는 것인지 언급이 없어요”라고 힐난했다.

김 씨는 그러면서 그날 오전 <김용민의 뉴스브리핑>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조선일보를 힐난헀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조선일보’ 인터뷰 중에는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사를 표적으로 하는 정치 보복’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나온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해당 언론사가 어디인지, 또 세 사건 중 무슨 사건 때문에 표적이 됐는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김용민TV

“(나경원 원내대표가)언론사를 언급했어요. 그런데 제가 기사를 싹 훑어봤거든요. 조선일보의 ㅈ도 안 나옵니다. 언론사가 대체 어떤 언론사인지, 기사만 읽어선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언론사를 얘기하면서 본인들 얘기를 안 하지? 그래요, 도둑이 제 발 저린 거죠”

“그 언론사가 누군지를 얘길 못해요, 장자연 사건이란 언급도 안하고, 언론사가 어떤 언론사인지 왜 그걸 얘기하지 않는지, 지금 장자연 수사는 곧 우리 조선일보를 겨냥한 것이다라고 이렇게 말하면 쪽팔리니까”

장자연 리스트의 유일한 증언자인 윤지오 씨의 변호를 맡은 차혜령 변호사는 지난 12일 서울동부지검 청사에서 2시간여 조사를 마치고 나와 “조선일보사 관련 인물에 대해 명확하게 세 사람의 이름을 말했다”고 알렸다. 또 윤지오 씨는 최근 발간한 저서(13번째 증언)에서 “(장자연 리스트) 문건에서 동일 성씨를 지닌 언론인 3명의 이름을 봤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윤지오 씨에 대해 지금까지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물론 장자연씨 사건에 대해서도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또 조선일보는 ‘버닝썬’ 사건이 무슨 문재인 정부와 관련 있는 것처럼 몰아가기도 했다. 같은 날 실린 <조선일보>의 다른 기사 (文대통령 "과거 수사 과정에 국민들이 분노"..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발언 영상 녹화해 배포)에서 나왔다.

“'경찰총장' 소리를 들으며 버닝썬 클럽과 유착한 의혹을 받는 경찰청 윤모 총경은 문재인 정권 출범 초 7개월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일한 인물이다. 윤 총경이 민정수석실 근무 당시 가수 승리와 동업자 유모 대표 등과 골프를 한 정황도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청와대의 관리 책임 소홀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윤모 총경이 문재인 정부 초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일했다며, 마치 문재인 정부 핵심인사라도 되는 듯이 몰고 있다.

그러나 윤모 총경이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한 건 박근혜 정권 때다. 그는 경정 때인 2015년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방범·순찰·성매매 단속을 총괄하는 생활안전과장을 맡았다. 2016년 1월 ‘경찰의 꽃’인 총경으로 승진했다. 그가 총경으로 승진한 것도 박근혜 정권 때다.

조선일보는 수많은 왜곡보도로 그동안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고승은

그가 강남경찰서를 떠난 건 2016년 하반기로, 그 때도 역시 박근혜 정권 때다. 그러므로 윤모 총경과 버닝썬과의 유착관계는 2015~2016년 사이에 있었던 셈이다.

그는 경찰청 소속으로 청와대에 파견근무를 간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황당하게 문재인 정부가 요직에 기용한 인물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김용민씨는 <조선일보>의 보도 행태에 대해 <김용민의 뉴스브리핑>에서 이같이 꾸짖었다.

“이명박근혜 정권 땐 윤모 총경이 없었니? 문재인 정부 측근 인사야? 청와대에 데리고 들어갔어? 논란이 될 만한 인물이 있으면 문재인 정부와 얼마나 연결이 돼 있는지 그것부터 뒤져 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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