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 이제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낙하산으로 내려온 회장들은 사실 황제경영하면서 전권을 행사했거든요. 견제 받지 않고 전권을 행사하다 보니까 이게 불법경영이 됐고 그래서 불법경영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채용비리라든가 해서 주고받기식의 담합 구조를 형성해서 방패막이로 이렇게 활용했던 것이죠. 본인이 낙하산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정권 실세에서 요구하면 그것을 거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태욱 KT 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 20일 CBS <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 중)

전현직 직원들로 구성된 KT민주동지회가 ‘골수친박’ 홍문종 자한당 의원의 지인 4명이 KT에 특혜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 파장이 일고 있다.

KT민주동지회는 20일 오후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채 전 회장이 청탁에 연루됐다며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이 전 회장이 취임한 시기는 이명박 정권 때인 2009년으로 10년간의 KT 채용 비리 의혹을 모두 파헤치라고 촉구했다. KT 채용비리는 관행이자 일종의 비즈니스였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최근 KT새노조는 황교안 자한당 대표와 정갑윤 의원의 아들을 대표적인 정경유착의 사례로 꼽으며 검찰 수사 확대와 KT 자체 조사를 촉구했다. ⓒ SBS

박철우 KT민주동지회 의장은 “이들(홍문종 의원의 지인 4명 중) 2명은 자문위원, 2명은 직원으로 입사했다”면서 “3명은 퇴사했지만 이모씨는 현재도 본사 사업부서에서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문종 의원은 지난 국회 후반기(2014년~2016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KT는 해당 상임위의 피감기관에 속한다. 홍 의원은 현재 75억대 사학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또 이들은 황창규 회장 재임 중 고위 임원 자녀들이 KT에 입사했다고도 주장했다. KT민주동지회는 “전무급 이상 임원들의 자녀 10여명도 KT에 입사했다”면서 “대표적으로 본사 마케팅 부문 본부장의 자녀가 수도권 강남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성태 전 자한당 원내대표의 딸은 KT공채 당시 원서도 내지 않았는데 합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JTBC

노조는 또 이날 김성태 전 자한당 원내대표 딸과 기타 검찰이 확인한 부정 채용 당사자의 수사를 서울남부지검에 의뢰했다. 노조는 업무방해, 직권남용, 배임수증죄 등을 고발 사유로 명시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에 이어, 자한당 인사들의 이름이 채용비리 논란 관련해서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KT새노조는 황교안 자한당 대표와 정갑윤 의원의 아들을 대표적인 정경유착의 사례로 꼽으며 검찰 수사 확대와 KT 자체 조사를 촉구했다. 물론 의혹에 연루된 당사자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권성동·염동열 의원 등 자한당 인사들이 줄줄이 연루된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에 이어 또다른 게이트 급으로 커질지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채용비리 사건은 가뜩이나 고통 받고 있는 청년들에게 더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행위다. 이러니 특검으로 제대로 채용비리 논란을 파헤치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권성동·염동열 의원 등 자한당 인사들이 줄줄이 연루된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에 이어, KT 채용비리 논란도 게이트 급으로 발전할지 주목된다. ⓒ ;YTN

한편, 조태욱 KT 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이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9년 이명박의 낙하산으로 들어온 이석채 전 회장 때부터 이런 채용비리가 심해진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민영화 이후에 초대 이용경 사장과 그다음에 남종수 사장 때는 내부 말하자면 직원 출신이다. 그런데 이석채 회장은 청와대 이명박 정권의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이었다”며 “낙하산으로 내려왔고 이후에 거의 문호를 채용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완화시켜서, 폭발적으로 낙하산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석채 회장 시절엔 낙하산이 두 측면이 있었다”면서 “상층의 고문이나 자문역 그다음에 상무, 전무 이런 고위층의 낙하산이 있고, 또 하나는 이번에 지금 불거지고 있는 채용비리나 특혜를 통해서 밑에 직원들을 채용하는 두 가지 측으로 진행이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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