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유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출판사 교학사에서 규탄하며 펴낸 공무원 시험용 한국사 교재에 사용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교학사 수험서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천인공노할 만행이라며 교학사의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고급 1·2급)을 보면,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와 향촌의 변화’를 설명하는 238쪽에 드라마 <추노>의 한 장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일베 사진이 실려 있다.

노 전 대통령 10주기가 다가오는데 비통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밝혔으며 사진에는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이라고 적혀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사 시험을 공부하던 한 수험생이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파문이 일자 교학사는 21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진은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며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라고 파문 진화에 나섰다.

앞서 교학사는 참고서에 극우 성향 사이트 이어 "이미 온·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하여 폐기하도록 조치하겠다"라며 "지면을 통해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유가족분들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학사가 한국사 수험서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실었다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편집자 단순 실수’라는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특히 교학사가 사과문을 냈지만 SNS 반응은 차갑다. 포털 사이트 등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단순 실수? 교학사 ! 불매운동 합시다", "단순 실수라고 보기에는 지나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수험서 저자, 편집자, 감수 책임자 등 다수가 확인하고도 문제가 되는 사진을 조치하지 못했다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변인은 22일 교학사 측이 작업자가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단순 검색해 넣으면서 실수했다고 밝혔지만, 브리핑을 통해 "교학사측은 '작업자가 구글 이미지 단순 검색해서 넣으면서 실수했다'고 밝혔지만 뻔뻔하고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실제 구글에 '노비', '추노 노비' 등을 검색해도 노 대통령의 합성사진은 뜨지 않는다. '노무현 노비'라고 검색했을 때 비로소 노대통령의 얼굴이 떠오른다"며 교학사 해명을 거짓말로 규정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천인공노할 일이다. 교과서 전량을 회수하겠다는 회사 방침도 미봉이다. 숱한 친일, 독재 미화 등의 역사왜곡 사례를 남긴 교학사의 교과서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 관계 당국이 나서야 한다.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서 밝혀야 한다"며 즉각적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이용자 등이 제작한 노 전 대통령 비하 사진과 이미지 등이 지상파 방송사 그래픽에 등장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제작 일정이 촉박한 방송에 비해 시간이 많은 수험서 편집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더욱 큰 문제라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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