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고래의 '비명자들 3부작'의 시작

연극 '비명자들 1' 포스터 /(제공=극단 고래)

[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극단 고래의 ‘비명자들 1’이 3월 22일부터 3월 3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극단 고래는 ‘고래’, ‘빨간시’를 시작으로 사회의 폭력과 소외된 자들의 고통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견지해 오며 사회성 짙은 이야기가 담긴 공연을 이어왔으며, 무대에서 영화적 서사를 그려내는 실험을 거듭하며 관객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움을 안겨주려 노력하고 있다.

‘비명자들 1’은 ‘2018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 작으로 뽑히면서 그 작품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비명자들 3부작’은 고통을 탐구하는 작업이고 그 고통의 실체를 형상화한 시도이다. ‘비명자들’ 3부작은 그러한 만큼 고통에 대한 깊고도 철학적인 사유에서 출발하고 있다. 

'비명자들 1' 프레스콜 사진 / ⓒ권애진

‘비명자들 2’가 ‘비명자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비명자들 1’은 비명자의 탄생 배경, 유일하게 이들을 처단할 수 있는 요한이라는 인물의 전사와 고통 문제 연구소의 설립 배경을 속도감 있게 펼쳐낸다. 비명자들이란 고통 속에서 이성을 상실한 채 비명만을 질러대는 사람으로, 그들의 비명은 반경 4킬로미터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느끼게 하는 존재들이다.

'비명자들 1' 프레스콜 사진 / ⓒ권애진
'비명자들 1' 프레스콜사진 / ⓒ권애진

‘비명자들 2’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무대 미학이 이번 ‘비명자들 1’에서는 마음껏 펼쳐질 예정이다. 전작에서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스텝들은 작품에 대한 더 깊어진 이해와 애정을 갖고 정성스레 ‘비명자들 1’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비명자들 1' 프레스콜 사진 / ⓒ권애진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캠프에서부터 서울의 다양한 장소들에 이르기까지, 이번 공연은 탄탄하게 짜인 극적 구조와 인물들을 토대로 스펙터클한 무대 미학을 풀어낼 것이다.

'비명자들 1' 프레스콜 사진 / ⓒ권애진

이번 작품에서도 이해성 연출과 호흡을 맞추는 박이표의 안무는 한껏 풍성해진 무대를 코러스의 에너지로 가득 채울 것이고 박석주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줬던 연주팀의 라이브 음악도 한층 깊은 선율을 들려줄 것이다. 하지만 화려해진 무대의 중심에는 늘 고통에 대한 성찰과 첨예한 논쟁이 뚝심 있게 그 자리를 지킬 것이다.

'비명자들 1'은 극단 고래의 단원들인 김성일, 김동완, 박윤정, 박선신, 김지현, 홍철희, 김수량, 최선화, 변신영, 이송이, 이요셉, 이사랑, 오찬혁, 임다은, 김혜진, 이은주, 문종철, 박현민, 임미나, 김지훈, 한상욱, 차성진, 장진희, 김재환, 이준호, 고기현, 박지영이 출연하여 오랜 호흡을 함께 해 온 만큼 안정적인 연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다수의 원칙이 의미 있기 위해서는 ‘공정한 게임의 규칙’과 ‘다수와 소수 사이의 신뢰’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해관계를 넘어서 생명이라는 큰 전제가 걸려 있을 때 다수의 횡포는 광기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다. 속으로 삼켜야만 했던 울음, 스스로 해결 못하는 문제로 인한 고통이 단지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는 사회는 행복한 사회라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극단 고래의 대표, 이해성 연출 / ⓒ권애진

이해성 연출은 ‘비명자들 3’은 개요만 있는 상태이지만 내년 정도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세력인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사상이 만나는 접점인 DMZ(비무장지대)에 있는 비명자들의 마을을 배경으로 공연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비명자들 3부작 중 가장 큰 규모의 무대가 필요한 만큼 제작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전하였다.

‘비명자들 1’의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 오후 3시 이며, 만 13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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