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박나리 기자] 고 장자연의 죽음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던 배우 이미숙(59)씨는 22일 "죽음을 밝히는 과정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추가 조사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재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이미숙씨는 이날 소속사 싸이더스HQ를 통해 "장자연 배우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에는 진실 규명이 가능할 지 주목되며 이 씨는 "다만 고인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고 모든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은 고 장자연의 사망 10주기였다. 이 씨는 그동안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어린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에 이른 신인 배우에 대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왜곡되고 편집돼 사실을 밝히는 것이 아닌 가십성 이슈로만 비칠까 조심스러웠다"면서 "고 장자연 씨의 죽음에 대한 오해와 의혹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사했던 성접대 강요 등의 혐의는 대부분 공소시효가 10년 이하라 재수사가 쉽지 않았다.<디스패치>는 이날 이미숙씨가 2009년 1월 '호야'로 소속사를 이적하면서 기존 회사인 더컨텐츠 김종승 대표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었고, 이에 호야의 유장호 대표를 통해 장자연씨가 김 대표에게 겪은 피해를 문서화(장자연 리스트)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배우 송선미는 "고인과 같은 회사에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거듭 관계를 부인한 가운데 장자연씨 후배 윤지오씨도 지난 15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 장자연 문건은 유서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이미숙씨를 향해 "나는 같은 소속사에 있던 후배였기 때문에 선배님을 직접 뵌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더 알고 계실 수도 있고, 그것이 무엇이 됐든 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한 바 있다. 최근 고 장자연의 동료였던 윤지오가 당시 같은 소속사였던 이미숙, 송선미에게 진실을 말해달라며 입장표명을 요구하면서 이들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또 이 두 사람이 사건에 깊숙이 연루됐다는 보도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상황 이미숙씨는 장자연 사망직후 조사때 "장자연이 누군지 몰랐고 이번 사건을 통해 알게 됐다. 유장호와 장자연이 문서를 함께 작성한 사실도 몰랐고, 문건도 못봤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참고인 조사 당시 이들은 고 장자연은 물론 문건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주장했고 수사는 아무것도 밝히지 못한 채 종료됐다. 하지만 진실을 밝혀달라는 국민청원이 70만 명에 육박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관련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라고 주문하면서 재수사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의혹의 당사자인 이미숙이 조사를 받겠다고 함에 따라 10년 만에 무엇이라도 하나 밝혀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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