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2조 투자·TF구성 등 로드맵 확정…300조 세계시장 집중 공략

현대차그룹이 ‘무인(無人)’ 자동차 개발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무인차 연구개발(R&D)에 2조원을 투자하고 연구 인력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인차 개발·생산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급팽창 중인 스마트카시장에서 글로벌 톱에 오른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무인차 개발 로드맵’을 확정했다. 로드맵은 경기도 화성의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 무인차 개발을 위한 연구시설을 새로 건립하고 현대·기아차의 IT 분야 전문가들이 중심이 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내용도 담고 있다. 차량용 IT 분야에서 경쟁 업체에 비해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차부품 주력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무인차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무인차 완성을 위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업체와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곧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텔레매틱스 서비스에 구글맵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어 구글이 제공한 콘텐츠와 위치정보 등을 바탕으로 차세대 내비게이션에 활용하는 동시에 텔레매틱스와 엔터테인먼트 부문까지 확장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동해 이용자가 관심 장소, 목적지 등을 스마트폰에서 차량으로 전송하는 등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쟁 업체들인 벤츠, 폭스바겐, 도요타뿐만 아니라 IT 업체인 구글까지도 무인차 생산을 위한 핵심 기술 확보에 전력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그룹 전체가 경쟁 업체보다 한 발 앞서 무인차를 개발·생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도 “과거 자동차의 전자화는 파워트레인 제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연동을 통한 인포테인먼트 제어에서 지능형 안전까지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최종 목표는 모든 도로에서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주행 가능한 풀 오토메이션 시스템의 무인차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첨단 스마트카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Blue Link)와 유보(UVO)를 각각 운영 중이다. 이들 서비스는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고객센터가 실시간 소통을 통해 차량의 현재 상황과 각종 정보를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운전자가 이를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거리와 상관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시동, 공조장치 제어, 주차 위치 확인 등 차량 원격제어가 가능하고 에어백 전개 자동 통보, 도난 추적, 경보 알림 등 안전 기능뿐만 아니라 소모품 관리, 고장 진단 등 차량 관리까지도 가능하다.
 
더욱이 현대차의 ‘디스플레이 오디오’ 시스템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가전전시회(CES) 행사에서 유력 언론사들이 뽑는 ‘편집장의 선택상’을 받을 만큼 스마트카 기술 수준을 인정받았다. 디스플레이 오디오는 7인치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된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스마트폰의 카플레이(애플)나 안드로이드 오토(구글)와 연결하면 내비게이션, 음악 듣기, 전화 연결, 메시지 발송 등 각종 스마트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스마트카’가 될 것이란 정몽구 회장의 판단을 담고 있다.

 

 정 회장은 연초 고위 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제품과 선행기술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 같은 혁신 기술 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시장조사전문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카 개념인 자동차용 전자장비 세계시장 규모가 지난해 219조원에서 2020년 302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T 장비로 무장한 스마트카는 2011년 4500만대에서 2016년 2억1000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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