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靑대변인, 투기와의 전쟁중에 재개발 건물 사들이다니".. 김의겸 靑대변인, 11억 빌려 26억 건물 매입. "노후 대비"

[뉴스프리존= 임병용기자]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 인사들 상당수가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56)이 지난해 11억원을 빌려 공시시가가 26억원에 달하는 재개발지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 등 투기지역 중심으로 부동산 값이 오른다는 이유에서 청와대가 한창 부동산 투기 억제 대책을 마련하던 시기에 김 대변인이 해당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목적은 '노후 대비용'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윤소하 대변인

다주택 보유 억제책을 펼치는 문재인 정부 기조에 역행하는 모습에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임명된 김 대변인은 사실상 무료인 청와대 인근 관사에 입주했다. 대변인이 되기 전에 그는 무주택자로 4억8천만원의 전세를 살고 있었다.

청와대 참모가 다수인 것으로 드러난 비난에 김 대변인은 서울 집값이 폭등을 거듭하던 지난해 8월 서울 흑석동에 있는 2층짜리 복합건물(주택+상가)을 샀다. 이 지역은 지난해 5월 롯데건설이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흑석뉴타운 9구역'으로, 고급 아파트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건물 신고가액은 25억7천만원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전재산 외에 KB국민은행에서 배우자 명의로 10억2천80만원을 대출받았고 지인에게 1억원을 빌렸다. 흑석동 건물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2억6천500만원)까지 포함하면 13억8천여만의 빚을 내 '부동산 재테크'에 나선 셈이다. 이 부채를 은행금리 4%를 적용하면 매년 이자만 5천523만원을 내야 한다. 김 대변인(1급) 연봉의 절반 이상이 이자 갚는 데 들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말 그대로 부동산에 '올인'한 셈이다.

청와대 참모진 총 46명 가운데 13명이 2채 이상을 소유한 다주택자였는것.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28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역시 정부가 투기와의 전쟁을 한참 벌이는 와중에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건물을 비싼 가격에 사들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 회의에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채의 아파트와 한 채의 분양권을 소유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누리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용산참사 인근 지역에 부인 명의로 토지를 사들인 후 분양권을 부여받아 16억원대의 이익을 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그런 점에서 청와대가 장관 등 고위공직자 인사 과정에서 부동산 문제에 대해 더욱 엄격해지기를 바란다"며 "고위공직자들은 투기 또는 투기에 가까운 행위를 떳떳이 하면서 국민들에게는 투기를 근절하겠다고 말하면 누가 믿을 거냐. 청와대의 경각심을 촉구한다"고 꾸짖었다. 또한, 국회의원들도 상당수가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0대 국회의원 289명 가운데 다주택자는 총 117명으로 전체의 약 4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택수로 살펴보면 이주영 국회 부의장과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가장 많은 6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른바 강남 3구라고 불리는 서울 강남, 송파, 서초구에 주택을 보유한 국회의원은 총 7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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