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게이코러스 지보이스(G_VOICE)가 새 앨범 ‘고백’을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이미 두 차례 ‘종로의 기적(싱글)’ 과 ‘위켄즈 OST 앨범’ 음원을 발표한 바 있는 지보이스의 이번 앨범은 지난 17년간 멤버들이 직접 창작하고 공연장에서 부르며 틈틈이 녹음해온 노래들 중 세상과 꼭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은 아홉 곡을 수록했다.

"실망을 얻게 된대도/할 말은 다 못해도/희망은 버리지 마/세상은 변할 수 있어/사랑은 이길 수 있어"

"우리 엄마가 변했어요/우리 아빠가 변했어요/우리 선생님도 변했어요/이젠 당신들이 변할 차례!"

솔직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앨범 ‘고백’은 노래가 서투른 합창단원들의 솔직한 고백(립싱크가수), 평생 따라다니는 커밍아웃의 부담과 고민(고백),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생긴 가족들과의 실제 에피소드(엄마아빠가 변했어요), 독특하지만 보편적인 사랑의 여러 색깔들(사랑은 하루도 사랑, 너의 버릇), 평범하고 싶지만 평범할 수 없는 게이의 일상(이젠 됐어), 성소수자로서 외면할 수 없는 주제인 HIV/AIDS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아름다운 사람들), 소수자로 살면서 부딪칠 수밖에 없는 고난들과 극복하고자 하는 희망 (환절기, 벽장문을 열어) 등의 다양한 곡들이 담겨있다. 너의 버릇, 환절기, 엄마아빠가 변했어요, 이젠 됐어 등의 곡은 공연장에서는 듣기 어려운 단원들의 솔로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지보이스는 2003년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소모임으로 시작하여 올해로 창단 17주년을 맞는 게이 남성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다른 아마추어 합창단과는 달리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노래로 창작하고 있으며, 게이적인 감수성을 담은 공연으로 예술과 운동의 경계,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에 꾸준히 몰두해왔다. 전문적 역량보다는 "무대에 올라 정체성을 긍정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과 소수자들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단원들의 욕구를 기반으로 창작 및 공연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대표곡으로 컹그레츄레이션즈 (feat. 키라라), 세상아 너의 죄를 사하노니, 종로의 기적 등이 있다.

'지보이스' 2018년 정기공연 '폭풍공감' 대기실의 화기애애한 모습 / ⓒ권애진
공연마다 점점 성장하고 있는 '지보이스'의 정기공연 '폭풍공감' 공연사진 / ⓒ권애진

이러한 지보이스의 독특한 포지션은 예술계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해왔다. 그동안 지보이스는 창단 이후 2018년까지 총 13회의 정기공연과 특별공연들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바탕으로 게이적 감수성을 담은 무대를 선보여 왔으며, 이동하 감독의 다큐멘터리 ‘위켄즈’(2016년 베를린영화제 관객상 수상)를 비롯하여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가인 정은영 작가의 작품 ‘변칙판타지’,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감독의 작품 ‘형제봉 가는 길’,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 키라라와의 콜라보 작업 ‘컹그레츄레이션즈’ 등에 참여 한 바 있다. 또한 지보이스는 ‘인권운동계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성소수자 뿐 아니라, 여성, 장애인, 이주민, 해고노동자, 철거민 등 사회적 약자그룹과의 연대공연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노래를 매개로 모두가 골고루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작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한편 단원들의 애창곡 ‘너의 버릇’과 ‘이젠 됐어’는 지보이스의 오랜 친구인 기타리스트 김대현(Teoul)씨가 피쳐링했고 믹싱과 마스터링은 지보이스와의 오랜 인연을 가진 UT Studio(대표 이신철)에서 도움을 주었다. 한국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대표인 김기환 씨는 이번 앨범을 통해 ‘특별한 이들이 전하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진심’이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다름이 틀림이 아니다'. 우리 모두, 한 개인개인이 당연하게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깨어있는 사회를 꿈꾸어 본다. 꿈이 하루 빨리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해 본다.

음원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받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