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준 종합선물세트, 도로 가져가세요!"

[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30년전인 1990년도에 경기 화성시가 개인 땅을 임차해 쓰레기를 매립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화성시가 4월 5일 화성 황계동 농지로 등록된 땅이 쓰레기가 매립되었다는 민원이 들어와 실태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땅주인이 화성시에 쓰레기 매립 사실을 이미 한달반 전에 알렸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지난 달 14일 연합뉴스  보도가 나가고도 한참후인 이제서야 조사에 나섰다는 것에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지난 28일 쓰레기 매립 현장에서 포크레인이 3.5미터 땅을 파서 쓰레기를 퍼올리는 현장을 담아왔다.

점차로 쓰레기 더미가 쌓아져 시커먼 침출수가 땅속에 차오르고 악취가 진동을 했다.

화성 황계동 한 골재매매업 현장에 파묻힌 30년전 쓰레기를 포크레인으로 3.5미터 파내려가니 시커먼 오폐침출수가 점점 차올랐다. 주변에는 하천이 흐르는데 이곳 주민들이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데 그동안 쓰레기 침출수를 음용한것이라고 땅주인 김씨는 분노했다./사진 김은경기자

땅주인 김씨는 " 화성시가 농지라며 농사를 권유한 내 땅 천지에 쓰레기가 매립이 되어있다니 기가 찰 노릇" 이라며 혀를 찼다.
김씨는 이어 " 머리위로는 군공항 기지에서 훈련하는 전투기가 시도 때도 없이 날고 좌측으로는 노후된 탄약고가 우측으로는 
오폐물 침출수가 흐르고 있다"며 "환경파괴를 명분으로 말하면서 화옹지구에 오려는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화성시는 대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작 화성의 전투기 소음 피해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데 화성시는 군공항기지가 마치 수원의 혐오시설인데 (실제로 군공항은 수원과 화성에 걸쳐있다) 화성 화옹지구에 오는게 웬말이냐는식 이라는 것을 덧붙여 머리 위로는 전투기, 발밑에는 쓰레기, 우측으로는 오폐침출수, 좌측으로는 탄약고를 선물로 준 화성시의 이 쓰레기종합선물은 반납하겠다"고 말하면서 "화성시장은 최소한 공무원들을 여기 보내서라도 실태조사를 해야하는데 한달 동안 대답조차 없다. 불법 쓰레기가 매립된 이곳이 농지라면서 파농사를 지어도 봤지만 말라죽는 것을 보고 골재업을 하는데 이를 가지고 불법영업 이라고 고지하는 것은 대체 무슨 행정이냐"고 하소연했다.

화성 황계동 쓰레기가 매립된것이 발견된 땅, 골재매매현장 앞 도로에 수원가는 이정표위로 전투기가 낮게 날아가고 있다. 이 전투기는 골재현장의 지붕위로부터 도로밖으로 이어진다. /사진 김은경기자

김씨는 계속해서 " 화성시가 묵묵부답한 이유를 모르겠다. 조그만 민원이 들어와도 득달같이 달려와서 이것저것 제재 잘하는 공무원들이 불법쓰레기 매립현장에 한달 이상 답없이 있었던 것을 어찌 생각해야하나"라며 김씨는 여러 날을 화성시에 전화를 하고 편지를 쓰고 민원을 넣고 모든 것을 다 해보았다고 밝혔다.

포크레인이 땅을 파고 쓰레기를 퍼올리는 도중에도 머리 위로 전투기가 뜨는 것을 알리는 굉음의 새총 소리가 울리고 이어 전투기 두 대가 연달아 비행하면서 소음으로 귀를 막아야했다.

사진= 김은경기자

현장 관계자 말에 의하면 지목변경을 위에 입구부터 깨끗하게 고르기 위해 땅을 파다가 쓰레기가 나왔다고 한다.
입구쪽과 중간, 가장자리 세곳을 팠는데 세곳이 전부 쓰레기가 매립되었던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 어마어마합니다. 지금 파본 것은 빙산의 일각일거라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당시 임대차계약서를 살펴보면 1990년 1월 12일부터 연말까지, 평당(3.3㎡) 700원씩 총 65만5천900원을 주고 태안읍이 이 토지를 쓰레기 매립장으로 쓴 것으로 되어있다.

땅주인 김씨가 어렵게 구한 쓰레기매립을 위해 작성된 당시 임대차계약서/ 사진 김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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