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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와 손잡고 함께 위로하는 '몽당연필'몽당연필 대표 권해효 배우 "재일 조선학교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 권애진 기자
  • 승인 2019.04.08 03:11
  • 수정 2019.04.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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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땅에 살았지만 말과 글을 잃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잊혀졌으나 스스로를 잊지 않았다. 중요한 문제들이 도처에 있다. 우선순위가 무엇인가 생각해 볼 문제이다.”

<'몽당연필' 권해효 대표가 직접 부른 '아이들아 이것이 우리학교란다'/ (제공=몽당연필)

2011년 일본 동북대지진 때 조선학교 두 군데가 큰 피해를 당했을 때, 조선학교에 관심이 많았던 문화예술계 사람들이 1년 기한을 잡고서 작은 공연을 열어 기금을 만들던 것을 시작으로 한 시민단체 ‘몽당연필’이 만들어졌다. ‘몽당연필(서울시 등록 NGO)’은 일본에 있는 재일동포들이 만들고 가꿔가는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로 매년 일본으로 떠나는 ‘소풍’에서 조선학교 아이들과 동포들을 만나 ‘민족교육’을 응원하고 고단한 삶들을 위로 하고 있다.

‘몽당연필’의 대표를 받고 있는 권해효 배우는 “일본에서 동포들을 만나고, 한국에서도 뜻을 공유하는 이들과 만났던 행복한 기억이 우리를 붙잡았어요”라고 말하며, 우리가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와 내일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케다 세이지 저서 <’재일‘이라는 근거>에서는 “’재일(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는 이를 ‘자이니치’라고 함)‘은 결코 특수한 존재자가 아닙니다. ’재일‘은 멀리 있지 않고, 한국과 일본의 경계 지점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국과 일본의 외부에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근대일본이 형성되면서 발생한 ’재일‘의 문제는 단지 ’재일‘의 범주에만 국한되지 않고 국가와 민족, 혹은 집과 가족이라는 공동체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인간의 보편적 문제”라고 저술했다. 지난 세월 동안 한국사회는 남한국적도 북한국적도 택하지 않은 재일조선인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을 뿐 아니라 탄압까지 가했던 슬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은 많이 열리고 바뀌어 통일에 대한 이야기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일본의 동포가 만들어 '몽당연필'에 보내줬던 '고교무상화' 제외 항의 포스터 /(제공=몽당연필)

조선학교는 1945년 이후 재일조선인 1세들이 그들의 자녀들이 일본사회에서 떳떳한 조선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설립된 학교로 아직까지 일본사회는 정식교육기관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한 조선학교는 일본정부의 지원(2010년 일본의 '고교무상화제도'는 외국인학교를 포함한 일본의 모든 고교 재학생들은 수업료를 면제받거나 1인당 연간 12만엔의 지원금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제도)을 전혀 받을 수 없어 수업료가 비쌀 뿐 아니라 시설이 많이 낙후되어 있으며, 졸업 후 불이익까지 받고 있다. 그러하지만 현재까지 일본에서는 '조선학교'를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지켜가는 동포들이 있다. 160여 개의 '조선학교'는 현재 60여 곳 학교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2019년 10월부터 일본에서 시행되는 '어린이보육지원법'에서도 '조선유치원'은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사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조선학교'를 '총련계 학교'나 북한의 사상을 배우는 학교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전혀 지원이 없었던 반면, 북한에서는 전폭적인 지원(금전 지원 뿐 아니라 교재 지원까지)을 했었기에 조선학교에서 초기에 사상교육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통합적 민족교육을 하면서 사상교육은 사라졌다. 또한 '조선학교'의 '조선'은 남북을 가르는 단어가 아니라 일제강점기 이전의 '조선'을 뜻하는 말이다.

올해 3ㆍ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기념행사들이 개최된 가운데 범 동포사회에 대한 관심들도 모아지고 있다. 지난 달 5일 방영 된 KBS 시사기획 창에서 ‘조선학교 재일동포 민족교육 70년’을 통해 그 동안 알지 못하던 조선학교에 대해 새로이 알고 후원을 하려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 ‘몽당연필’의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폭주하기도 했었다. TV에서 관련 기사가 나올 때마다 간헐적이지만 관심을 가져주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이 새로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우리의 동포들은 ‘그들을 기억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말한다.

"그래요. 난 하나된 조국이 좋아요. 토끼 모양 지도밖에 우린 몰라요."

<2018년 '몽당연필' 활동들 영상 /(제공=몽당연필)>

일본 정부가 조선학교를 두고 ‘너네는 별 것도 아니다’며 억압할 때 제일 힘이 되는 것은 ‘당신들은 가치가 있다’는 응원이다. 우리 사회가 재일동포 사회와 조선학교에 관심을 갖고 그들을 기억하길 바란다. 올해 1월에 별세하신 김복동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이 “조선학교를 지켜달라”라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단체가 조선학교를 돕고 있지만, 언론노출이 적어 재일동포 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에 있는 고려인 등 동포에 대한 정보를 알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몽당연필 봄날의 후원주점' 포스터 /(제공=몽당연필)

일본 정부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네 조선인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꿋꿋하게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조선학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필요로 한다.  2010년 당시 문부과학성 사무차관 마에카와 키헤이가 "관제 헤이트정부가 주도하는 혐오ㆍ차별"이라는 발언을 했었을 정도로 유독 '재일조선인'에게 집중되는 일본의 차별 속에서 70여 년의 세월 동안 '조선학교'는 힘들게 버텨왔고 현재에도 너무나 간신히 버텨가고 있다.

이들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앞장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권해효 대표를 만나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한 '몽당연필' 후원주점은 '조선학교'를 전혀 모르는 이들의 참석도 환영하고 있다. 실제로 '몽당연필' 모임에 참석해 이야기를 듣고 정회원이 되어 후원을 계속하는 이들의 수도 적지 않다. 

'몽당연필, 봄날의 후원주점'은 4월 21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대학로 89번가에서 진행되며, 이 후원주점의 수익금은 몽당연필과 조선학교를 위해 쓰인다.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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