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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언론사 사장과 술 먹다 화재 대응 늦었다고?.. “화재 발생 즈음 술마시기 시작” 의혹 일파만파
  • 디지털뉴스팀 기자
  • 승인 2019.04.07 23:47
  • 수정 2019.04.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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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들과 술을 먹느라 화재 대응이 늦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유튜브와 인터넷 카페, SNS 등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발생한 속초 고성 화재 때 5시간 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언론사 사장들과 술을 마신 게 이유일 수 있다는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유포되는 '문재인 술독에 빠진 산불 5시간' 의혹
포털사이트에 '문재인' '막장 대처'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이 같은 주장은 보수성향의 한 페이스북 페이지가 작성한 글을 근거로 한다.

이 페이스북 페이지는 지난 5일 ‘문재인의 강원도 대 화재 막장 대처 총정리’ 게시글을 통해 ‘저녁 7시경 : 문재인 건배 후 언론인들과 술 마시기 시작’ ‘저녁 7시 17분 : 고성 화재 최초 발생’ 등을 언급하며 “문재인이 마지막으로 보인 것은 언론사 사장들이랑 술먹는 것임. 5시간 후 등장에서는 얼굴이 붇고 매우 피곤한 기색으로 나타났음. 문재인이 5시간동안 뭘 했는지 짐작이 가지?”라고 했다.

이 페이지는 언론이 이 문제를 다루지 않는 이유로 “만일 문재인이 언론사 사장들이랑 술먹다가 화재에 늦게 대처했다는 여론이 확산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민주당은 문재인을 옹호하느라 언론을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의원의 대처에 집중적인 조명이 이뤄진 이유도 “언론사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나경원을 까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페이지의 주장을 누리꾼들이 확산시키고 있고 인기 보수 유튜브 방송인 ‘신의한수’와 ‘진성호 방송’ 등도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신의한수’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신문의날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서 건배를 하고 술을 마신 걸로 확인했다”며 “시간상으로는 고성 화재가 발생했을 때쯤에 술을 마시기 시작한 걸로 예상된다”고 했다. 진행자는 “얼마나 먹었는지 밝혀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유튜브 진성호 방송 화면 갈무리. 이 영상은 20만 조회수를 넘겼다.

‘진성호 방송’의 진성호씨는 유튜브를 통해 “그날 저녁 대한민국 신문사 대표들 발행인들 문재인 대통령과 저녁을 먹지 않았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과 술 마셨기 때문에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은 거라면 언론사도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고 했다.

언론은 이 같은 의혹을 다루지 않고 있지만 이 주장은 언론 보도 이상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 처음 의혹을 제기한 페이스북 게시글은 페이스북 내부 공유수만 710회에 달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고 같은 내용이 인터넷 카페 등에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다. 관련 사안을 다룬 ‘진성호 방송’과 ‘신의한수’ 유튜브 조회수를 합치면 40만회가 넘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의날 행사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 이병규 신문협회장, 문재인 대통령, 김종구 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방상훈 신문협회 고문. 사진=청와대.

그러나 화재가 발생한 시점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신문의날 축하연을 다룬 연합뉴스 기사가 화재 발생 시점인 7시17분에 올라오긴 했으나 실제 행사는 화재 발생보다 30분 가량 앞선 6시40분 경 끝났다.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건배를 하는 사진이 촬영된 시간은 오후 6시36분이다. 행사가 끝난 직후 미디어오늘은 프레스센터를 나서는 방상훈 사장을 쫓아가며 질문을 했는데 이 영상은 6시44분에 촬영됐다. 이날 서울 일몰 시간이 7시경인데 영상을 보면 해가 지기 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디어오늘이 촬영한 프레스센터를 나서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모습. 신문의날 행사가 끝난 시점은 일몰(7시) 이전으로 7시경부터 술을 마셨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사진=박서연 기자.

행사가 끝난 직후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상훈 사장을 비롯한 인사들은 흩어졌다. 신문의날 기념 차원에서 샴페인 건배를 하고 내빈들이 한 두잔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술을 계속 마시지도 않았고 함께 다음 자리로 이동했다고 볼 근거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 뒤 내빈들과 건배를 제의하고 술잔을 부딪혔다. 그리고 축하떡을 자르는 내빈들과 함께 자르는 것을 끝으로 행사장을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선 시각은 6시 15분경이고, 행사장을 떠난 시간은 6시 40분경이다.

정부의 대처 방식과 대응 시점에 대한 판단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신문의날 보도 사진 한장을 근거로 언론사 사주들과 술 마시느라 화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보는 건 억측이다. [= 미디어오늘]

디지털뉴스팀 기자  online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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