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은 기자] 10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 긍정평가가 50%에 육박했다.

긍정평가 43.4%→49.9%

부정평가 51.0%→45.8%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4월 둘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49.9%로 지난주 보다 6.5%포인트 올랐다. 반면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는 45.8%로 5.2%포인트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4주만에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다시 앞지르는 '골든크로스'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지지층인 30대를 비롯, 서울‧경기 지역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30대는 60.0%로 지난주 보다 9.4%포인트 올랐다. 서울(53.4%)은 8.3%포인트 상승했고, 경기(55.2%)는 무려 13.4%포인트나 뛰었다. 연령별 조사에선 40대가 60.9%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이 40.9%로 가장 낮았다. 이어 20대(49.2%) 50대(42.9%)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조사에선 호남에서 75.0%로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선 42.5%였다. 대구·경북은 30.8%로 가장 낮았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문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인 30대와 수도권에서 상승세가 크다는 것은 그동안 '집 나갔던' 핵심지지층이 회귀한 결과"라며 "이번주 한미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추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고성·속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하는 문재인 대통령. ⓒ KTV

이같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 급등 현상은 최근 강원도 고성·속초 일대에서 벌어진 산불 재난에 대해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적절하게 대응, 피해를 최소화한 점이 꼽힌다.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또 소방공무원들은 헌신적인 노력으로 조기진화할 수 있었다. 아울러 11일 열릴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자유한국당이 산불 재난 관련해서도 황당한 색깔론을 퍼뜨리고, 국회에서 가짜뉴스까지 노골적으로 퍼뜨리는 한심한 행태를 보인 것도 문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오늘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했다. 다음날인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우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살리는 데에 힘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영빈관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이튿날인 11일 오전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접견한 뒤 정오부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2시간 가량 만나며 비핵화 해법을 두고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가 비핵화 진전을 위해서는 ‘연속적 조기 수확(early harvest’'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문 대통령이 회담에서 ‘단계적 대북 보상’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전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톱다운 방식을 지향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항구적 평화를 정착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1일 김정숙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일대일로 오찬한다. 김현종 2차장은 "한미정상 부인 간 단독 오찬은 흔치 않은 일로 두 영부인 간 각별한 우정을 더욱 깊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밝혔다.

공교롭게도 정상회담이 열리는 11일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기도 해, 그 의미도 깊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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