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관객들의 열화같은 성원으로 앵콜공연 중이다.

'함익' 공연사진 /ⓒ권애진

[권애진 기자]= 절제되고 차갑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연극, 파격적인 <햄릿>의 재해석극 <함익>이 3년 만에 돌아와 지난 12일부터 4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다시 매료시키고 있다.

<함익> 공연사진_분신 익(이지연), 함익(최나라) /ⓒ권애진

고전 ‘햄릿’을 재창작한 〈함익〉은 모든 것을 다 가진 이 시대의 왕국에서 ‘햄릿’으로 태어났지만 ‘줄리엣’을 꿈꾸며 진실한 관계와 사랑을 원하는 함익의 심리에 주목한 작품이다.

배우 최나라(함익 역)를 비롯해 이지연(분신 익 역), 강신구(함병주 역), 조아라(홍보라 역), 송철호(오필형 역) 등 초연에서 열연한 배우 대다수가 재 합류해 보다 긴밀한 호흡으로 섬세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함익> 공연사진_함익(최나라), 분신 익(이지연) /ⓒ권애진
<함익> 공연사진_분신 익(이지연), 함익(최나라) /ⓒ권애진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배신에 대한 분노와 정서적인 결핍으로 인한 고독함을 세밀하게 표현한 함익 역의 최나라 배우와 함익의 분신으로 내면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분신 익 역의 이지연 배우는 3년 전보다 더 완벽한 호흡을 이뤄내며 극 중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함익> 공연사진_함익(최나라), 홍보라(조아라), 함병주(강신구), 함석(최하현),햄릿(박찬호) /ⓒ권애진
<함익> 공연사진_함익(최나라), 햄릿(박진호) /ⓒ권애진

함익의 아버지 함병주 역을 맡은 강신구 배우와 수컷 원숭이인 햄릿 역을 맡은 박진호 배우는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함익> 공연사진_오필형(송철호), 함익(최나라) /ⓒ권애진

오필형 역을 맡은 송철호 배우는 3년 전보다 더 능글맞고 얄미운 모습으로 함익의 고독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함익> 공연사진 /ⓒ권애진

또한 배우 구도균, 박기덕, 이정주, 이하주 등 초연 배우들과 함께 올해 새롭게 합류한 서울시극단 연수단원들 역시 그 빛을 발하며 무대에 안정감을 실어주고 있다.

<함익> 공연사진_연우(조상웅) /ⓒ권애진
<함익> 공연사진_연우(오종혁), 박제호/전병찬(이정주) /ⓒ권애진

연우 역으로 거의 동시에 추천이 들어왔지만 김광보 연출에게 두 연우를 그려보고 싶은 욕심에 더블 캐스팅을 결심하게 만든 오종혁 배우와 조상웅 배우는 서로 다른 느낌의 연우를 보여주며 앵콜된 <함익>의 공연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연극을 사랑하는 열정적인 연우를 중심으로 연극학과 교수인 함익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햄릿’ 공연을 준비하는 장면은 극중극의 형식으로 재미를 더해준다.

<함익> 프레스콜 단체사진_분신 익(이지연), 함익(최나라), 김광보 연출, 김은성 작가, 연우(조상웅), 연우(오종혁) /ⓒ권애진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을 파격적으로 재해석하여 다양한 햄릿의 향연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김은성 작가는 “‘햄릿’이 겉은 남성적이지만 그 심리는 매우 여성적이라고 느꼈다. <함익>은 ‘햄릿’이 가졌을 법한 이면의 심리를 드러냈다.”며 독특한 해석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현대사의 비극과 실존적 고민이라는 동시대적 이야기를 치열하게 파고드는 작가의 치열함은 이번 <함익>에서도 관객들에게 치열하게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고 있다.

모던하고 감각적인 연출, 최소한의 미니멀리즘 연출로 유명한 김광보 연출은 “줄리엣을 꿈꾸는 햄릿이라는 설정이 흥미로웠다”며 작품 소감을 이야기하며 “다시 무대에 올리는 만큼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관객들에게 전했다.

<함익> 캐릭터포스터 /(제공=세종문화회관)

햄릿으로 태어나 줄리엣을 꿈꾸는 여자의 심리에 중점을 둔 연극 <함익>의 관람시간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 오후 3시이며, 만 13세(중학생)이상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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