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우진 기자]= 검찰이 17일 '김학의 별장 성접대'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검찰 수사단에 체포됐다.

이날 오전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윤 씨가 최근 저지른 사기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윤씨를 체포하고 서울동부지검 청사로 압송해 조사 중이다.

16일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수사단은 최근 윤씨가 대표였던 D사의 관계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씨가 회삿돈을 유용했다는 진술을 확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는 지난해 5월에 반년 동안 대표를 지낸 한 건설업체에서 해임됐는데 공사 비용 등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빼돌려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윤 씨가 수백억 원이 있는 것처럼 말하면서 재력과 인맥을 과시하며 회사 대표를 맡았고, 이후 회삿돈을 수시로 빼돌렸다는 내용이다. 수사단은 이 밖에도 윤 씨와 금전거래를 했던 인물들을 잇달아 소환하면서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개인 비리를 확인하는 데 주력해왔다. 윤 씨를 전방위로 압박하면서 김 전 차관 의혹의 핵심인 뇌물과 성범죄 관련 실체에 접근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사건의 발단이 된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은 물론 윤씨가 전격 체포됨에 따라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뇌물수수·성범죄 의혹 수사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앞서, 윤씨는 2013년 검찰·경찰 수사에서 김 전 차관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으나 최근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에서 김 전 차관과 금품거래를 인정하는 듯한 진술을 했고, 언론인터뷰에서는 문제의 동영상속 인물이 김 전 차관과 유사하다는 등의 발언을 해, 향후 수사가 급류를 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검찰은 윤 씨와 관련된 자금 흐름을 확인하다 보면 김 전 차관에게 뇌물을 건넨 단서를 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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