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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바로 세우기 위한 외침, 연극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나의 상처는 아름다움을 향해 변하고 있다
  • 권애진 기자
  • 승인 2019.04.21 10:12
  • 수정 2019.04.21 10:33
  • 댓글 1

[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웃음보다는 퍽퍽한 현실에 고단한 삶에 지난한 한 개인의 여정에 주목한 연극,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이 지난 19일부터 5월19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관객들을 만나며 우리네 삶의 퍽퍽함을 잠시나마 돌아보고 위로를 얻게 해주고 있다.

공연사진_'캄비세스 왕의 심팜' 그림 /ⓒ권애진

부패를 저지른 판사에게 엄중한 형벌로 응대한 고대 페르시아 황제 ‘캄비세스 왕의 심판(잘못된 판결로 판사의 가죽을 벗길 일화)’로 출발해 사법농단으로 마무리된다. 

공연사진_진철(정종훈), 신평호(맹봉학) /ⓒ권애진
공연사진_수연(김지은), 증인(김진영) /ⓒ권애진
공연사진_판사(김용선), 경중(문창완), 멀티(최지환), 신평호(맹봉학) /ⓒ권애진
공연사진_수연(김지은), 신평호(맹봉학), 진철(정종훈), 경중(문창완) /ⓒ권애진

자신의 소송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신평호 변호사는 자신이 머뭇거리는 사이 무고한 시민은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해고노동자의 사건을 맡는다. 하지만 이 사건도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작품의 인물들은 자신들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안 되는 이 현실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현실 앞에 대처하며 연대와 참여의 단어를 꺼낸다.

법원에 의한 ‘법률적 판단’은 모든 국민에게 평등할까? 지금 법원이 부르짖는 ‘사법독립’은 오히려 사법적폐의 핵심으로 ‘사법개혁’에서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것은 ‘공정한 재판’이다. 잘못되거나 악의적인 법해석은 누구나 피해자로 만들 수 있다. 이제 진실과 진심을 무력하게 만드는 오만한 ‘법원’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

“그래서 원칙을 다시 세워야 하는 겁니다.

원칙, 규칙, 예, 그거 바꾸자고요.

부당함은 판결에 있는데, 왜 그 판결을 받은 사람이 다시 재판을 받느냐고요!

재판의 대상이 원칙에 안 뫘다고요!

나쁜 거 그 자체, 부당한 판결, 그 자체를 법정에 세우자고요!“

공연사진_신평호(맹봉학), 경중(문창완), 수연(김지은) /ⓒ권애진

극작을 맡은 신성우 작가는 ‘가장 극적이면서도 사실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는 국내 재임용 탈락 1호 판사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의 동명 에세이를 바탕으로 무대화를 위해 필요한 소재 외에는 과감히 재창작을 한 작품으로, 사법피해자 ‘경중’은 과거 모 중공업회사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1993년 사법부의 정통을 주장하며 돈 봉투가 오가는 법조계의 현실을 질타한 그는 이후 내부고발자라는 딱지와 함께 의도적 배격을 당한다. 근거 없는 사생활 폭로도 연이었다. 결국 법을 떠나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얼마 전에서야 변호사 직함을 다시 얻어냈다.

부정한 사회 앞에 정직한 개인이 녹아내리는 모습은 비단 그 때만의 일은 아니다. 멀게는 2016년 말 대한민국을 뒤흔든 국정농단 사태가 있으며 가깝게는 연일 매스컴을 달구는 한 클럽의 가지처럼 무성한 사건사고를 들 수 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손으로 사회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조리에 대항에 새바람을 일으키자 다짐한 극단 청단은 창립 이후 첫 작품으로 이 극을 제작했고 저널인미디어에서 기획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박장렬은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 없고 소외 없는 세상 만들기에 이 연극이 일조하기를 바란다”,“이번 공연이 신평 변호사가 말하는 ‘공인제보자 지원위원회’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연사진_신평호(맹봉학) /ⓒ권애진

‘공정과 정직’의 원칙으로 살아온 대학의 싸움쟁이, 돈키호테, 세상의 소금 그리고 영원한 내부고발자로 ‘꽃길’을 거부한 신평 변호사는 “과거만 하더라도 잡음을 내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 기존 체제를 바늘로 찌르기만 해도 내팽개쳐지는 엄숙주의가 판을 치고 있던 거다. 지금은 다르다. 촛불혁명의 결과로 나 같은 사람도 어깨를 펼 수 있는 세상이 됐다”며 연대를 보냈다.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단체사진_형사/멀티(김천), 증인(김진영), 진철(정종훈), 아들/멀티(최지환), 박장렬 연출, 신평 변호사, 수연(김지은), 신평호(맹봉학), 판사/난동녀(김용선), 경중(문창완) /ⓒ권애진

신평 역 맹복학 배우, 판사/난동녀 역 김용선 배우, 진철 역 정종훈 배우, 경중 역 문창완 배우, 수연 역 김지은 배우, 증인 역 김진영 배우, 형사/멀티 역 김천 배우, 아들/멀티 역 최지환 배우가 이 땅에서 사법농단의 뿌리가 뽑혀져 나가길 무대에서 외치고 있다.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포스터 /(제공=극단 청산)

연극은 주변의 이야기를 확대한다. 때로 그것은 판타지가 될 수도 있고 로맨스가 될 수도 있고 또 어쩌면 공포가 될 수도 있다. 흥행요소의 연결고리에서 한 발짝 떨어진 극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의 관람시간은 평일(화요일 공연 없음)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이며 전체관람가이다.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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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다르크 2019-04-21 23:04:55

    법의공평과정의가 반드시실현되어가기를염원하며 많은 공감하는 분들이 관람되어 지길 소원 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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