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3-운명의 요구> 포스터 /(제공=극단 비밀기지)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새로운 장르로서의 발돋움, 연극계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신개념 연극 <동네3-운명의 요구>가 지난 19일부터 4월 26일까지 KOCCA콘텐츠문화광장 STAGE66에서 단 8일간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서울문화재단 후원으로 마련되어 첫 번째 공연보다 더욱 탄탄해진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뭐야...옆집 아저씨랑 완전 똑같이 생겼는데...?”

공연사진1 /ⓒ권애진
공연사진2 /ⓒ권애진
공연사진3 /ⓒ권애진

<동네3-운명의 요구>는 가상세계 즉, 컴퓨터와 헤드셋을 통해서만 의사소통을 하는 소동을 다루고 있는 신개념 연극으로 가상세계에서의 상황을 현실의 세계와 구분 짓지 못하고 행동하는 청소년들과 자신의 사상과 살아온 행동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려는 어른들이 서로 부딪히며 진행된다. 

공연사진4 /ⓒ권애진
공연사진5 /ⓒ권애진
공연사진6 /ⓒ권애진
공연사진8 /ⓒ권애진
공연사진9 /ⓒ권애진
공연사진10 /ⓒ권애진
공연사진11 /ⓒ권애진

주로 좀비슈팅게임 중독에 대해 이야기지만, 2인극마냥 주로 2명씩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모습들은 다양한 가정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은 점차 현실세계와의 구분이 어려워지며 그들은 주변인들을 좀비라 착각하게 된다. 결국에는 현실세계에서 바비큐 포크와 같은 생활용품들을 가지고 서로의 울타리가 쳐져 있는 집에 침투하여 공격을 시작한다. 이 작품은 세대 간 심화되어 가는 갈등을 이야기하면서, 등장인물 중 블레이크의 놀이를 통해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별다른 의식 없이 극단적이고 돌발적인 사고를 일으키는 아이들을 조명한다.

이 작품의 원작자 제니퍼 할리는 미국의 유망한 여류작가로 영어로 희곡을 집필하는 여성 극작가에게 수여되는 뜻 깊은 상인 ‘수잔 스미스 블랙번 상(Susan Smith Blackburn)’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미국 전역에서 화제가 되는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김건영은 우리네 정서에 맞게 극을 다음어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개성 넘치는 공연의 호흡 조절에 능숙한 신진호 연출 /ⓒ권애진

생략의 미를 담은 깔끔한 무대 그리고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 절제미를 보여주고 있는 신진호 연출은 “인물들은 역할로서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지점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보여줌으로써, 가상세계에서의 자신의 상황과 현실을 빗대어서 들여자보고자 한다”고 작품의 의도를 설명하였다. 

<동네3-운명의 요구> 배우들과 무대감독 /ⓒ권애진

배우 장두이, 홍성민, 이현석, 설준수, 박철웅, 조혜안, 김현호, 조수연, 이은지, 조정화, 한성현은 무표정과 익살스런 표정을 오고가며 빠른 대사들 속에서 혼돈을 이야기한다.

극단 비밀기지(구 종이인간)는 신진호 연출과 배우, 작가, 작곡가, 디자이너로 구성된 젊은 연극 그룹들에게 새로운 통로와 특별한 공간을 위해 만들어졌다. 연극을 통해 현실을 반영하기보다는 반대로 현실이 연극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여기고 다른 사람이 모르는 활동의 거점이 되는 장소인 그들만의 ‘작은 기지’에서 연극적인 탐험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이 세상과 가상세계의 모호한 구분을 이야기하고 있는 <동네3-운명의요구>의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 오후 3시이며, 전체관람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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