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판단이 정당할지 자신할 수 있는지를 묻는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단체사진 /ⓒ김솔(제공=극단 산수유)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치밀한 극적 구조와 긴장감 넘치는 언쟁들을 통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 시키는 연극, 극단 산수유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인 <12인의 성난 사람들>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19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선정되어 5월 3일부터 1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극단 산수유는 2008년 인간에 대한 통찰과 세상에 대한 반문을 현대적이며 감각적인 창작활동으로 무대화하고자 만든 극단으로 수년 간 여러 작품 속에서 호흡을 맞춰온 단원들은 다양한 개성을 자랑하고 있다.

공연사진1 /ⓒ김솔(제공=극단 산수유)
공연사진2 /ⓒ김솔(제공=극단 산수유)
공연사진3 /ⓒ김솔(제공=극단 산수유)
공연사진4 /ⓒ김솔(제공=극단 산수유)
공연사진5 /ⓒ김솔(제공=극단 산수유)
공연사진6 /ⓒ김솔(제공=극단 산수유)

작가 레지날드 로즈의 짧은 구상에서 시작된 극,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배심원들의 법정 드라마 같지만 100분간의 치열한 토론을 통하여 자신의 편견을 깨고 자아를 끌어안는 반성의 드라마이다.

미국의 재판제도에서 형사사건은 12명의 배심원의 만장일치로 유죄 여부를 판가름한다. 살인과 같은 예민하고 쉽게 판가름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 일반시민들이 만장일치에 대한 문제에 대해 작품은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열 명의 죄인을 풀어주는 것보다 부당하다’는 격언 속에 나타난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합리적 의심의 필요성’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한다. 또한, 민주주의를 가장한 폭력을 되돌아보고, 편견과 왜곡이 가질 수 있는 잔인함을 상기시킴으로써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정보에 둘러싸여 진실을 바로 보지 못하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재조명 한다.

예리한 통찰력과 작품분석력을 지닌 이번 작품의 연출가 류주연은 “소년의 유, 무죄를 놓고 펼쳐지는 진실공방에서 오는 흥미진진함은 물론이고, 열 두 명의 인물들을 통하여 보여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등장인물들은 우리 옆집에서, 지하철에서, 직장에서 봄직한 사람들이며, 이들을 좇아 극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작품은 내가 가진 편견이 무엇인지, 내가 내 삶의 주인인지, 우리가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지 등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무엇보다 놀랍고 안타까운 것은 반세기 전의 이 질문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지극히 현재적이라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12인의 성난 사람들> 출연진_배우 유성진, 이종윤, 박시유, 남동진, 박인환, 이현경,  신용진, 이재인, 홍성춘, 한상훈, 홍현택, ,김애진  /ⓒ김솔(제공=극단 산수유)

이번 작품은 초연과 마찬가지로 원작의 스페인계 미국인 소년을 빈민가 소년으로, 배심원은 백인남성들에서 남녀구성으로 바꿔 동시대 대한민국에서 관객들의 정서에 맞게 각색되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초연부터 함께 한 홍성춘, 남동진, 이종윤, 유성진, 신용진, 한상훈, 현은영, 김애진, 박시유, 반인환, 홍현택 배우와 더불어 배우 이주원, 오일영, 이재인 등 베테랑 배우들이 더블 캐스팅되어 작품에 색다른 매력을 더하며 열띤 토론으로만 이뤄지는 공연을 힘 있는 연기로 이끌어간다.

<12인의 성난 사람들> 포스터 /ⓒ김솔(제공=극단 산수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상기시키는 드라마, <12인의 성난 사람들>의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와 7시이며 만13세(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