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은 기자 ]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 지금 자유한국당은 사활을 걸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정도인데 자유한국당이 이렇게까지 반대하는 이유를 일단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죠.

자유한국당 해산 청와대 국민청원, 29일 오후 2시 36분 현재 40만8천명을 돌파했다. 한시간당 2만명 가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포탈 검색어에서도 1위다. ⓒ청와대 홈페이지

홍문종 자한당 의원 : 여러 가지 이유는 많이 있습니다만, 이것은 여태까지 어떤 선거법도 제1야당을 빼고 선거법을 통과시킨 역사가 없습니다. 의회 쿠데타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이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 야당에서는 아스팔트에서 촛불 쿠데타로 정권을 뺏어서 여당이 너무나 오만해지고 너무나 자기 위주로, 또 국민을 무시하는 어떤 자기네들의 뜻을 반영하기 위해서 국민을 무시하는 이런 여당의 태도에 대해서 야당이 가만히 있을 수 없는데 그것의 백미가 바로 패스트트랙이 아닌가 싶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하여간 원내 투쟁 비롯해서 길거리 투쟁까지 모든 투쟁을 지금 준비하고 있고 착착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 알겠습니다. 촛불집회도 아스팔트 촛불 쿠데타라고 보십니까, 이제?

홍문종 자한당 의원 : 지금 결국은 헌정 중단 사태가 일어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지금 정권을 이분들이 가져갔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너무나 오만해졌고요. 그리고 여태까지 의회 역사상 한 번도 있지 않았던 선거법 쿠데타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여기 와 보시면 모든 야당 의원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박근혜의 대표적 최측근인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여야 4당이 공수처법(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선거법 개혁안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려는 것과 관련, 위와 같이 ‘의회 쿠데타’라고 강변했다.

홍 의원은 29일 교통방송 < 김어준의 뉴스공장 > 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현 정부가 아스팔트에서 촛불쿠데타로 정권을 빼앗아서, 여당이 오만해졌다”고 말했다. 박근혜를 몰아낸 천만 촛불혁명, 세계가 극찬한 촛불혁명을 ‘촛불 쿠데타’라고 표현한 것이다.

75억원 사학비리 혐의로 재판중인 ‘골수친박’ 홍문종 자한당 의원, 촛불혁명을 아스팔트 쿠데타에 비유해 국민 분노에 기름을 더 붓고 있다. ⓒ노컷뉴스

이에 김어준 총수는 “촛불집회도 아스팔트 촛불 쿠데타라고 보느냐”라고 확인했고, 홍 의원은 “지금 결국은 헌정 중단 사태가 일어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느냐. 그런 상황에서 지금 정권을 이분들이 가져갔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너무나 오만해졌다”라며 자신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그러자 김 총수는 “대통령 탄핵은 국회를 통과해서 헌재에 가서 결정된 사안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의원은 “어쨌거나 저쨌거나 지금 저하고 그 얘기하시자고 하신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야당이 느끼는 심정을 제가 말씀드린 것”이라며 반박하지는 않고, 불쾌감만 드러내기도 했다.

또 그는 ‘국회선진화법을 만든 것도 패스트트랙도 자한당이 여당 시절. 특히 박근혜가 비대위원장 시절 만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패스트트랙에 어떤 법안이 올라가고 어떤 법안이 올라가지 않고에 대해서 명시가 되어 있지 않다. 예를 들어 민생법안 같은 경우는 패스트트랙에 올라가 있는데 저희가 생각을 달리하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저희가 극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횡설수설했다.

그러면서 “하여간 어떤 경우라도 선거법은 국회가 생긴 이후에 단 한 번도 여야가 합의하지 않고 통과된 적이 없는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려서 야당을 참여시키지 않은 채 야당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헌법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목소릴 높였다

지난주 자한당이 벌인 국회 난동으로 인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자유한국당 해산’ 국민청원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시간에 1~2만명씩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트래픽이 몰리면서 홈페이지까지 마비되고 있다.

이 와중에 골수친박인 홍문종 의원이 촛불혁명을 아스팔트 쿠데타에 비유하며, 국민 분노에 기름을 더 부은 셈이다.

앞서도 홍 의원은 박근혜 탄핵백서를 만들고 재평가해야 한다며 자한당 내 복당파를 대놓고 비난한 바 있다. 또 박근혜 탄핵이 원천무효라고까지 우기는 등, 국정농단까지도 대놓고 부정하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각종 매체를 통해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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