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설치 사유 절반 이상 '주민 및 동대표의 반대'

[뉴스프리존,서울= 장효남 기자] 서울시가 총 2187개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8763개 경비실의 냉‧난방기 설치에 대한 첫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치율이 6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 비율이 높은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노동환경과 인권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정확한 실태파악을 통해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가진 것이다.

조사는 서울시 의무관리대상단지(150세대 이상)와 SH공사 임대주택 단지 등 총 2187단지를 대상으로 4월3일~22일(20일 간) 이뤄졌으며, 유효 응답률은 80%(1752단지)이다.

조사 결과 서울 지역 아파트 경비실 총 8763실 중 5569실에 냉‧난방기 설치되어 설치율이 64%에 그쳤다.

전체 단지 중 경비실에 냉‧난방기를 100% 설치한 단지는 78%(1752단지 중 1369단지)로, 경비실 냉‧난방기 평균 설치율(6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단지당 경비실 수가 적은 소규모 단지가 대단지에 비해 냉‧난방기 설치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비실 냉‧난방기 미설치 사유를 묻는 질문에는 주민 및 동대표 반대54%, 예산 부족 및 장소 협소 31% 순이었으며 에너지 절약이나 재건축 준비 중 등 기타가 16%로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결과 미설치 사유의 절반 이상이 ‘주민 및 동대표의 반대’로 조사된 만큼, 노동인권적 관점에서 주민들의 인식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냉방기 설치로 폭염에 취약한 고령 경비노동자들의 근무 피로도가 완화되면 노동의 질이 향상되고 입주민에 대한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컨 설치율을 높일 수 있도록 자치구와 협력해 다양한 대책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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