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말하는 바이크, 그리고 당구

바이크 마니아 유현재씨

[뉴스프리존=김태훈 기자] 강화도 온수리에 있는 당구장에서 만난 바이크 마니아 유현재씨. 참으로 사연 많은 그의 스토리는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부모님이 6.25전쟁 중에 황해도 해주에서 피난을 내려와 지금의 강화도 남단의 동막해수욕장 근처에서 터전을 잡고 살았던 이야기부터 어린 시절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던 인생사, 그리고 지금은 바이크 마니아가 된 인생 얘기 등을 들어봤다. 

Q. 간단한 개인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근처에 살고있는 유현재(68)입니다. 저는 태어나기는 황해도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부모님께서 6.25사변으로 피난을 강화도 동막쪽으로 내려와서 그 이후로 쭉 강화도에서 터전을 잡고 살고 있습니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제가 태어났다는 황해도를 한번 꼭 모터싸이클을 타고 가보고 싶습니다.

Q. 그동안 걸어오신 길 부탁드립니다. 현재 하시는 일에 대해서도요.
A. 강화도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인천에 나가서 중학교를 다닌 게 학력의 전부이고, 이후에 어렸을 때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운전기사를 가장 오래했으며, 안 해본 것 없이 다하면서 살았고, 현재는 조그마한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취미로 모터싸이클에 심취해서 강화바이크모임에도 나가고, 김포바이크 모임에도 나가는데, 주로 강화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강화바이크 모임에 대해 한 말씀?
A. 저희 강화바이크모임은 현재 15명으로 보통 모일 때는 다들 바쁜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10여명이 나올 정도로 바이크에 관해서는 마니아층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내일은 강화역사관 광장에 모여서 또 한번 바이크 투어를 할 예정입니다. 

Q. 전국적인 바이크모임에도 참여를 하시나요? 
A. 지난번 경북 영덕에서 전국단위의 바이크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그 당시 1,000여대가 넘는 바이크가 모였습니다. 엊그제 무안에서 할리데이비슨 바이크모임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참석을 못한 게 매우 아쉽습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현재씨의 바이크 사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Q. 현재 몰고 있는 바이크에 대해 간략하게 한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제가 타고 있는 골드윙이란 바이크는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최고급 리무진입니다. 제가 원래 운전을 하던 사람이라 첫 주행을 시작한 지 약 2~30분 만에 올 뉴 골드윙 DCT에 적응했습니다. 마치 초대형 스쿠터를 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엄청난 굉음을 낼 것 같은 외관에 비해 주행 중 배기음은 부드러운 중저음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전을 위해 독자적인 에어백 시스템을 적용, 만일에 있을 충돌 시 라이더의 상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제가 선택한 이유입니다.

Q. 당구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저에게는 바이크 이외에 유일한 즐거움은 바로 ‘당구’입니다. 제 나이가 68세임에도 불구하고 당구에서만큼은 20대 청년을 만나도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을 만큼 자신있습니다. 어제는 총 8경기를 치렀는데도 까딱없습니다. 그리고 당구종목은 집중을 요구하다보니 치매나 정신건강에도 매우 좋습니다. 당구를 치는 그 순간만큼은 몰입하는 재미가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Q. 오늘 이렇게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이곳 강화도는 앞으로 영종도와 다리가 이어지고, 더 나아가 통일이후에는 개성과 평양까지를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의 최적지입니다. 요즘 경기도 김포까지 지하철이 개통이 된다고 하는데 조만간 강화도까지도 지하철이 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앞으로 통일시대를 맞아 영종도에서 강화도를 거쳐 개성, 평양까지 제가 가진 바이크를 타고 갈수 있는 그런 꿈을 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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