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안전도구도 없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에서 주호영 의원과 함께 쓰레기차 수거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며 청소작업을 벌였다. 사진=자유한국당

[뉴스프리존= 김선영 기자] 이틀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쓰레기 수거차량에 매달려 사진을 찍은 것과 관련, 전국 지방자치단체 환경미화원들이 가입한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은 "환경미화원의 노동을 모독한 것"이라고 13일 비난했다.

연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 11일 대구 수성구에서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며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수성을)과 "황 대표는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차량에 매달려 이동해 환경미화노동자의 작업안전지침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실정법상 도로교통법을 명백히 위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맹은 이어 수거차량 뒤에 매달려 이동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공개하며 안도현 시인의 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에 빗대어 "어설픈 환경 미화원 흉내 내지 마라. 새벽길 온갖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치우는,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지만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청소노동은 감히 당신이 함부로 흉내 낼 노동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매일매일 청소노동자들이 거리에서 다치고 죽어가는 현실을 두고 한 컷을 위해 청소노동자의 안전을 우롱하고 위협한 당신을 청소노동자의 이름으로 고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소돼야 할 적폐 인사인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은 청소차량 뒤가 아니라 (쓰레기)적재함이다. 단 한 번도 깨끗하지 못한 당신에게 보내는 진짜 청소노동자의 경고”라고 밝혔다. 남정수 민주일반연맹 교육선전실장은 “안 그래도 환경미화원들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 사망사고도 많이 나는 실정”이라며 “황 대표는 안전모와 안전화도 착용하지 않았고 차에 매달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을 했다. 당 대표란 자가 보여주기 차량에 올라타 자랑하듯 사진은 찍은 데에 조합원들이 노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5~2017년 사이 환경미화원 18명이 작업 도중 사고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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