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취소 인천공항공사 종용... 거짓말 들통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와 대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KBS뉴스 캡처]

2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깜짝 방문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약속하자 자사의 비정규직 노동자 50%를 일방적으로 해고해 논란을 야기했던 업체가 이번엔 거짓말까지 하며 최종 합격자에게 합격을 취소하는 "채용 갑질"로 논란이 예상된다.  

A씨(43, 남)는 5월 7일 인천공항 협력사인 태성에스컬레이터 측으로부터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이에 A씨는 다니던 직장의 인수인계 기간까지 조율한 후 8일 오전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8일 오후 태성에스컬레이터 측으로부터 갑자기 합격 취소를 통보받았다. 이유는 인천공항공사에서 고용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유였음에도 확인할 길이 없던 A씨는 결국 40대의 나이에 자격증까지 준비했지만 늦깎이 취업준비생이 됐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민간기업 취업자에 대해서 관여하지도 않고 관여할 수도 없다"며 "또 시설관리가 마이너스 TO로 운영 중이여서 한사람이 아쉬울 판에 그럴 이유가 있겠냐?"며 반문했다. 

A씨의 합격 취소 사유에 대해 태성에스컬레이터 측은 "인천공항공사가 합격을 취소하라는 말은 거짓말이고 단지 회사 내규에 맞지 않아 취소를 했다"고 말을 바꿨다. 또 "회사의 잘못으로 합격 취소가 된 A씨가 곤란한 상황에 빠진 건 이해는 하지만 회사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법률 전문가에 따르면 "이런 경우에 소송을 통해 피해 보상 등은 가능하겠지만 당장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에게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소송이 결코 녹록친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성에스컬레이터는 직원 200여명이 근무하는 시설 유지보수 전문 회사로 2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깜짝 방문한 후 정규직 전환 문제가 대두되자 직원 50%를 일방적으로 해고했다가 인천공항과 용역 계약 문제 등으로 100% 고용승계로 돌아서면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당시 회사 관계자가 "우리 직원을 우리 마음대로 못 쓰게 하면 이곳이 사회주의 국가인가"라는 말을 해 다시 한 번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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