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종용 기자] 북한이 국제 재재 위반 혐의로 미국에 압류된 자국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21일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의 “대북제재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미국 내에서는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실렸던 석탄은 물론, 다른 북한 선박에 대한 압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대북 제재 원칙과 유엔 회원국들의 제재 이행을 거듭 강조하며, 국무부는 이날 김 대사의 주장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정한 대로 북한에 대한 국제적 제재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모든 유엔 회원국에 의해 이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선박 압류에 항의하는 북한을 현행대로 제재로 압박하되 북한의 여론전은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김 대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불법 무도한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미국의 화물선 반환을 촉구했다.

북한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하며 미국은 이번 압류가 2005년 북한이 “피가 얼어붙는 고통”이라고 했던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추가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실렸던 석탄과 다른 선박에 대한 압류 조치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실렸던 석탄 2만6500t(300만 달러 상당)은 ‘동탄(Dong Thanh)호’로 옮겨진 상태며, 동탄호는 주변국의 입항허가를 받지 못해 싱가포르 인근 해상에서 20일 넘게 표류하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에선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해당 석탄을 압류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며 “미국 정부도 석탄 압류 조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화물선의 억류 문제를 둘러싸고 북미간 벌어지는 치열한 외교전이 협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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