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울산= 정병기 기자]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에 따라 설립하는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시민 총궐기 대회가 29일 오후 4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 ⓒ정병기기자

현장에는 3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했으며 총궐기 대회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세영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강길부, 박맹우, 이채익, 김종훈 국회의원,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각계 대표와 여야 정치권과 지자체장, 지방의원,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가 참여한 궐기대회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세영 시의회 의장은 본사 이전 반대의 뜻으로 삭발을 단행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에 따라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울산시민 참가자들은 "50여 년간 울산의 상징이다시피 한 현대중공업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울산 존치를 한목소리로 강력하게 촉구했으며 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은 손에 '한국조선해양 본사는 울산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지역위원장들은 단상 앞에서 상복을 입고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에 대한 울산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송 시장과 황세영 의장은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결의의 표현으로 삭발을 했다. 단상에 오른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을 이름만 바꿔 본사를 서울로 옮긴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생각나는게 있다"라며 옛날 지폐 한 장을 꺼내 들었다. 송 시장은 "지난 1971년 10월 정주영 회장품에 있던 500원짜리 지폐다, 정주영 회장의 혼이 살아 있는 현대중공업 본사를 울산에서 옮기면 안된다"라며 "정 회장이 살아 있었다면 본사를 옮기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다"라고 정몽준 전 대주주의 결단을 촉구했다. 황세영 시의회 의장은 "송철호 시장께서 말하신 것과 같이 울산시민은 현대중공업 본사를 보내지 않을 권리가 있다"라며 "시민의 이름으로 보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이 울산이고 울산이 현대중공업이다. 여야 의원들도 한 목소리로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을 극구 반대했다. 강길부 무소속 의원(울산 울주군)은 "현대중공업은 울산의 역사다"라면서 "본사가 이전하지 않도록 전 시민이 최선을 다하자"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를 지역구로 둔 김종훈 국회의원은 "여야,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하는 것은 지역이기주의도 아니고, 지역만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선업을 살리고 울산을 살리자는 것"이라며 "1970년 현대중공업이 첫 삽을 뜬 이후  반세기가 흐르는 동안 400명이 넘는 노동자의 죽음으로 일등 조선소를 만든 만큼, 함께 살자는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끝난 후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은 참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상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시장이 머리를 깎는 사이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는 "현대중공업 본사 존치" 구호를 계속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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