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손우진 기자] '김정은이 문 대통령보다 더 낫다', 또다시 막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마저 '끝이 없는 한국당 의원들의 설화'에 절망감을 나타냈다.

조선일보 6면

1일자 조선일보는 6면 사설 '끝이 없는 한국당 의원들의 설화'를 통해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의("야만성, 불법성, 비인간성 이런 부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이가 우리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야만성에는 몸서리가 쳐지지만, 그런 야만성·불법성·비인간성을 뺀다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는 막말을 지목한 뒤, "대통령의 외교 실패를 지적할 다른 내용과 방식이 얼마든지 있는데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비교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김정은이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해놓고 아무 결정권이 없는 부하들에게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을 민주국가의 문책 인사와 비교해 말할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역대급 망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좀 처럼 수구러 들지 않는 분위기이다. 사설은 이어 "한국당 원내대표는 말뜻을 모르고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썼다가 사과했고, 중진 의원은 '다이너마이트로 청와대를 폭파하자'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며 나경원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의 막말에 개탄했고, "세월호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염증을 느낀 국민이 적지 않지만 '세월호 유족들 징하게 해 먹는다'는 표현에 동의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차명진 전 의원의 망언도 비판했다.

계속해서 사설은 또 "일부 의원은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다' '5·18 유공자는 괴물 집단' 등의 발언을 했다가 징계를 당했다"며 앞서 이종명 의원 등의 5.18 망언 파문도 상기시켰다.

이어진 비판에도 사설은 "야당이 대통령과 정권의 정책 실패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은 의무이자 존재 이유"라면서도 "그러나 합리적 근거를 가져야 하고 기본적 품위를 갖춰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 그래야 대통령과 여당도 부담과 압력을 느끼고 자신들을 돌아보게 된다"며 한국당 의원들의 막말 릴레이로 민심이 싸늘하게 등을 돌리고 있음을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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