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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카레오'서 유시민 이사장 거취 놓고 벌어진 '쓸데없는 농담'→ 홍준표 “100% 복귀” 일침
'홍카레오'서 대결한 유시민 vs 홍준표..'진보-보수 팽팬한 인식 차이
  • 이명수 기자
  • 승인 2019.06.04 10:00
  • 수정 2019.06.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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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공동방송 '홍카레오'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설을 놓고 홍 전 대표가 스님을 비하하는 듯한 농담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정치권의 거듭되는 막말 파문에 비판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홍 전 대표의 어설픈 농담이 화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 홍카레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갈무리

홍준표 전 대표와 유시민 이사장은 어젯밤 '홍카레오'에서 '보수와 진보', '한반도 안보', '리더십' 등 10가지 주제에 대해 2시간 40분 동안 '토론 배틀'을 벌였다.

두 사람이 대부분의 주제에서 평행선을 달리며 열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문제의 발언은, 향후 거취를 놓고 서로 '뼈있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벌어졌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설에 대해 "내가 보기에는 100% 들어온다"고 하자, 유 이사장이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맞받았다.

이에 홍 전 대표가 "절대는 스님 담뱃대"라고 받아쳐 함께 웃었다.

인간 욕망의 근원을 끊으라는 불교에서 구체적으로 담배를 끊으라는 가르침은 없지만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건 일반적인 상식으로, 스님들이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스님이 피우는 담뱃대를 '절대'라고 부른다는 용어 자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전 대표가 '절대'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절대의 '절'을 사찰로 해석해 말장난식으로 즉석에서 농담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불교계는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지만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종단의 중진 스님은 "사회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유명 정치인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수준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정치인들이 좋은 말을 써야지 '노이즈 마케팅'으로 관심을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이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 해법에 대해서도 첨예하게 맞섰다.

유 이사장은 "체제 안전이 다른 방법으로 보장된다면 북한이 굳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지금도 북한 권력층을 완전 비이성적이고 괴물 같은 집단으로 보면 해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 전 대표는 "이런 체제가 보장의 가치가 있는 체제인가"라며 "핵을 포기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는 바로 무너진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현재 여의도 정치권의 최대 현안인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을 놓고도 뚜렷한 입장차이를 나타냈다.

홍 전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중심으로 하는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 "군소정당을 위한 제도이지 민의에 부합하는 제도는 아니다"라며 "87년 체제가 등장한 후 게임의 룰에 관한 것은 언제나 여야 협상을 했다. 바른미래당은 위선정당"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특히 "패스트트랙에 공수처법이 올라가 있는 것도 잘못"이라며 "검찰의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만 확보해주면 되는데, 검찰을 충견처럼 부리다 그 위에 하나 또 만들겠다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 이사장은 "거대 양당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선거제를 30년 넘게 했는데 만족도가 낮다"며 "서로 협의해서 바꿔볼 필요가 있는데, 한국당 빼고 다 동의가 됐다. 패스트트랙에 올린 것이 의결한 것은 아니므로 지금부터 협상을 해보면 된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 등은 토론에서 수차례 거론됐다.

홍 전 대표가 "나라를 이끌어가는 어른인 대통령이 한국당을 '독재의 후예'라고 했다"고 비판하자 유 이사장은 "한국당이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을 계속 폄훼하고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날조하는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응수했다.

아울러 "지금 문 대통령도 내가 걱정이 되는 게 재집권 못하면 안전하겠나"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감옥에 보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잡범으로 재판한다. 문 대통령은 퇴임하면 안전하겠나"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밖에 유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빨리 성과가 나오려면 더 힘있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보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시장통 경기가 꽝꽝 얼어붙었다"며 "서민 경제가 이런 상황인데 더 밀어붙여야 한다고 하면 이 정권에 가망이 없다고 본다. 내년 선거는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노총과 강성노조는 사회적 먹이사슬의 제일 위에 올라가 있다. 노동개혁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며 "문재인 정부는 민주노총과 공동 정권이다. 지난번 촛불 사태도 민주노총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보수 쪽에서 자기들이 집권할 때 개인의 자유를 제약했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시원하게 인정하고 지금 확실하게 자유의 가치를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홍준표 전 대표는 "나는 지금까지 대학 시절 유인물 써주다 중앙정보부 끌려갔다는 얘기를 공개 석상에서 안 한다"며 "그것을 훈장처럼 달고 평생 그 훈장 갖고 우려먹으려는 것은 잘못됐다"고 맞받았다.

이승만·박정희에 대한 현저한 시각차이

유시민 이사장과 홍준표 전 대표가 2019년 현재 진보와 보수 사이 갈등에 대해 예상대로 극명한 견해 차이를 보였다. 홍 전 대표는 현 세태가 해방 이후 상황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유 이사장은 과거보다 진보했다는 평가를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지금 대한민국 상황이 좌우익 대립 시절보다 더 심각하다고 본다"며 "좌파와 우파가 서로 증오하고 내뱉는 말마다 증오의 목소리로 비난하는 것을 보면서 해방 직후 대한민국의 혼란과 비슷한 것 아니냐”고 먼저 이야기를 던졌다.

이에 유 이사장은 "의견이 달라지고 미움이 표출되는 부분에는 동의하나 해방정국의 좌우익 대결과의 비교는 과장됐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있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 당시의 일화를 꺼냈다.

유 이사장은 "조원진 의원이 당시 문화제 무대 5m 앞에서 적대적인 연설을 하는데 서로 말로만 이야기를 주고받더라"며 "의견이 달라도 각자 자기주장만 하고 훼방 놓지 않기까지 70년이 걸렸구나, 한국 사회가 아주 많이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받아쳤다.

이어진 토론 첫 질문인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기준, 보수의 핵심 가치와 진보의 핵심 가치'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특히 이승만·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의 의견은 평행선을 달렸다.

유 이사장은 "현대적인 보수는 개인의 자유에 방점을 찍고, 진보는 평등 균형에 방점을 찍는다"면서 "보수와 우파를 함께 쓰는 분들이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지 않느냐"고 의아하다는 듯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분들은 자유를 탄압한 사람들"이라며 "그 점에 관해서는 명확히 보수가 보수다워져야 한다고 본다"고 주제를 던졌다.

역시나 홍 전 대표의 맹렬한 반박이 이어졌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은 과오가 있을지 모르나 우리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후 봉건영주사회로 가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사회로 가는 나라를 건국한 공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씨조선으로 돌아갈 수도, 김일성의 공산주의에 '벌겋게' 물들 수 있는 상황에서 38도선 아래라도 자유민주주의를 지켰다는 점에서 건국의 아버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종신집권 하려는 과정에서 잘못은 있었으나 이런 측면에서 좀 봐주시라"고도 했다.

또 박정희에 대해선 "5천만 국민을 가난에서 구원한 사람"이라고 평가한 뒤 "1960년대 아시아에서 벌어진 두 성공적인 쿠데타, 미얀마의 국가사회주의와 박정희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를 비교했을 때 40년 이후 국력 차이가 얼마나 되냐"며 "물론 독재도 하고, 유신도 하고, 중앙정보부에 끌려가기도 했으나 단면만 보고 정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수긍할 수 없는 유 이사장은 재차 "보수우파에서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박정희를 빈곤에서 구원해준 것으로 보는 것은 좋다"며 "그런데 그들이 그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개인의 자유를 말도 못 하게 탄압했지 않느냐"고 재차 공세를 했다.

유 이사장은 "(나는) 20대 때 자유를 위해 투쟁했지 다른 걸 위해 하지 않았는데, 친북 좌파라고 한다"며 "보수의 가치가 자유라면 과거 집권 때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제약했던 부분을 시원하게 인정하고 끊고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질세라 홍 전 대표는 "박정희 시절 유신독재가 있었고, 이승만 정권 마지막에도 독재가 있었다.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그것만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곤란하다"고 받아쳤다.

그러나 인간이 나쁜 짓만 하지 않듯 좋은 일만 하지  않는다. 비폭력 평화주의자로 알려진 간디 역시 심각한 성 차별주의자였으나 그의 평화적인 메시지는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이승만·박정희의 경우 무소불위 휘두른 권력과 개인의 탐욕 추구로 점철 하다가 마지막에는 곪아서 썩어버린 그들의 일탈 행동으로 남겨진 뒷모습을 볼 때 결국 미래세대들에게 크나큰 짐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존경함은 마땅하지 않아 보인다는 데 있다.

홍준표 "좌파 독재? .. 독재는 우파가 했다"

자유한국당이 요즘 대여 투쟁에서 걸핏하면 내세우는 문재인 정부 좌파독재는 누가 봐도 천부당만부당해 아니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이 "헌법을 파괴하는 쿠데타도 다 우파 쪽이 했고, 진보 쪽은 한 번도 헌법 질서를 문란케 하거나 자유를 탄압한 적이 없다"면서 "(자한당이) '좌파 독재'라고 하는데, 야당과 대화가 적은 것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대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독재라고 하면…(안 된다)"고 운을 뗐다.

홍준표 전 대표도 현재 자한당의 대정부 비판 구호인 '좌파 독재'라는 표현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독재는 우파 쪽에서 했지 않느냐"고 직설적 발언으로 즉답했다.

"그 (좌파 독재) 이야기를 할 때 내가 이야기했다. '지금은 좌파 '광풍' 시대다'(라고 했다)"라며 "사실 독재정권은 우파 쪽에서 했지 않느냐, 옛날에"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 얘기를 노골적으로 했다. '좌파 독재'라는 말은 부적절하다. 좌파 광풍 시대다. 이것을 멈추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서) 그 투쟁을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녹화한 방송을 오후 11시 30분쯤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와 '알릴레오'를 통해 동시에 공개했다. 방송 예정시간(3일 오후 10시)보다 1시간 30분가량 늦게 시작됐지만 조회수가홍카콜라 10만명,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16만건에 달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이명수 기자  lms@pedi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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