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오후 11시37분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1922년 생인 이 여사는 우리 나이로는 98세다. 분향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장지는 서울 국립현충원이다.
11일 자정 무렵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은 이 여사의 병세 소식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여사는 그동안 노환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대해 이 여사를 가까이에서 모셔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희호 여사님께서 오늘 2019년 6월 10일 23시 37분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소천하셨습니다”라고 적은 뒤 “가족들의 찬송가를 따라 부르려고 입을 움직이시면서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라고 확인했다.
이어 박 의원은 기자들에게 “가족은 (이 여사를) 사회장으로 모실 것을 고려하며 장례위원장으로는 권노갑 평화당 상임고문,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을 모시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당 대표들을 사회장 장례위 고문으로, 현역 의원은 장례위원으로 위촉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한편, 이날 세상을 떠난 이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부인이자 저명한 사회운동가였다. 그는 이화여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떠나 사회학으로 석사 학위를 땄다. 국내에서는 여성문제연구회 창립을 주도했고 대한여자기독교청년회(YWCA) 연합회에서 활동하며 여성 인권을 외쳤다.
김 전 대통령과는 1962년 이 여사가 YWCA 총무로 있을 때 고 정일형 이태영 박사의 소개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잦은 국회의원 선거의 낙선 끝에 강원도 인제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됐지만 5·16 쿠데타로 정치 낭인이 된 상태였다.
더구나 당시 이 같은 고초 등으로 부인과 사별한 김 전 대통령은 아들만 둘이 있는 홀아비였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정일형 이태영 등의 지인들과 국내 정치에 대해 토론하며 뜻을 함께한 뒤 그해 5월 결혼했다. 그리고 이후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동반자이자 정치적 동지가 됐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1971년 대선 실패 후 이후락 중정에 의해 동경에서 납치되어 동교동에 연금된 뒤는 물론 숱한 옥살이와 사형수의 아내로서 고난을 함께했다.
즉 박정희 정권의 동경 납치, 동교동 연금, 3.1구국선언 후 구속, 전두환 정권의 내란음모 사건 구속 후 사형선고 등이 이어지는 동안의 내내 이어진 감시와 탄압을 감내했고, 1980년 사형선고를 받은 뒤에는 대대적 구명운동에 나섰으며 이 때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결국 전두환 정권은 김 전 대통령을 사형수에서 감형하지 않고 형 집행정지 상태로 미국으로 추방했는데 이때도 이 여사는 남편인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출국, 타의에 의한 망명자가 되었다.
미국 망명 4년 만인 1985년 2.12 총선을 앞두고 귀국, 다시 동교동에 연금되었으나 1987년 민중항쟁에 의해 연금에서 풀려난 김 전 대통령을 내조, 1987년 대선, 1992년 대선을 함께 치렀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도전은 실패했으며 다시 1993년 영국으로 출국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했다.
이 같은 고난 끝에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4전5기로 대통령에 단선되었으며 이 여사는 70대가 넘은 나이로 퍼스트레이디가 되어 김 전 대통령을 내조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을 동행해 영부인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했으며 김 전 대통령 별세 이후에도 재야와 동교동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중심을 잡아왔고, 마지막까지도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자리를 지키며 의욕적으로 대북 사업을 뒷받침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영광 뒤에는 또 김 전 대통령의 세 아들들의 비리연루 감옥살이도 겪는 시련도 있었고, 최근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한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미국 교회여성연합외 ‘용감한 여성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 해의 탁월한 여성상’, 무궁화대훈장, 펄벅 인터내셔널 ‘올해의 여성상’ 등 인권과 여성문제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 자한당 지도부 나경원 정용기 이어 민경욱 한선교도 막말 논란… 황교안 곤혹
- 정용기, 文대통령보다 낫다… 숙청과 처형의 강압통치 시대를 기대하는가?
- <시사기획> '창' 아시아경제 최상주 회장, 성매매 및 성인식 민낯 드러나 충격
- 옳다고 보는가?.. 국민의 알 권리’ 왜곡한 강효상 의원의 이중성을 비판한다
- 스트레이트 전광훈 “황교안, 이승만 박정희 잇는 세 번째 지도자 되었으면…”
- “조선일보 중앙일보 책임 묻겠다” .. 수취인 분명: 조선일보 손덕호, 홍영림 기자님. 중앙일보 임성빈 기자님께
- 리얼미터 여론조사 불신자초.. 여론형성이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나?
- 9년전, “장자연 방정오와 가까웠다” pd수첩 장자연 지인 증언 방영
- 국회 앞 93일째 농성중인 ‘5·18농성단’.. 5·18역사왜곡 처벌법 제정을 요구
-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추정...UN결의안 위반 가능성 있어"
- 문 정부 2년대담, KBS 송현정 기자 대통령 대담 '무례' '말 끊기' 항의 빗발
- 진실공방, 심재철-유시민의 ‘배신자’ 진실게임은 심재철의 ‘동귀어진’
- 황교안 대표 물병 세례, 가징 바라는 일을 해준 세력일 수 있다.
- 장세동 씨에 “발포명령자가 전두환인가?” 공개질의한 5.18농성단
- 국회 대처 문희상 오신환 임이자. 자유한국당은 국민 눈속임을 하지 말라
- 세월호 5주년 차명진 정진석류 선함이 없는.. 친일파를 본다.
- 연합뉴스에 지원되던 300억 원 대 예산 중단되나?..靑국민청원 20만 넘어
- 시청자들 분노, 국가기간 통신사는 상상할 수도 없다.. 연합뉴스TV, 문대통령-北인공기 배치
- [정치부 이슈] 4.3 보궐선거 종료, 민심은 민주당과 여론조사 기관에 경고를 보냈다
- 싸우던 여야, 정치권 이희호 여사 별세 일제히 애도…"여성·민주화 운동가"
- 북한, 이희호 여사 마지막까지 남북가교 될까 ..여부 주목
- 문 대통령 "이희호 여사 정성 다해 모셔주길..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렸다'" [전문]
- [포토] 이희호여사의 빈소에 권노갑·강기정 ·윤도한 · 김수현 의 모습
- 이희호 여사 유언 “사저는 기념관으로”…평화통일을 위하여 기도 할것
- [포토] 장례위원회가 기대하던 조문단 파견은 불발됐지만, 김여정 통해 이희호 여사 조의문ㆍ조화 전달
- 창천교회, 고 이희호 여사 사회장.. 현충원 'DJ 곁에 안장'
- 이낙연, “그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그 곳에는 고문도 투옥도 없을 것입니다”
- 故 이희호 여사, 동교동 사저 마지막 발걸음이어 DJ 곁에 잠든다[포토]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