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신속성 추구, 추락하는 정확성

[뉴스프리존= 김태훈 기자] 기사만 보면 대한민국의 U20 월드컵 축구 여정은 8강까지로 멈췄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경기가 열렸던 지난 9일 오전 6시 22분, 네이버 뉴스에 글로벌 이코노믹 모 기자의 ‘[속보] 대한민국 세네갈 승부차기 끝 탈락.. U20 월드컵 축구 36년 4강의 꿈 물거품’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던 것.

그런데 전 국민이 알다시피 기사는 오보였다. 대한민국은 세네갈과 승부차기 끝에 3-2로 승리해 36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일까?

인터넷 언론사들은 스포츠 경기 관련 기사 제목을 사전에 작성해 놓는 경우가 많다. 실시간 뉴스의 경우 시간에 따라 클릭수가 결정되기에 남보다 더 빠르게 기사를 송고하기 위해서다.

기자들은 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기사 제목을 써야 하니, 승리했을 때와 패배했을 경우를 대비해 두 개의 기사 제목을 준비해놓고 경기 결과에 따라 기사를 업로드해놓는 것이 현실이다.

‘글로벌 이코노믹’ 김재희 기자는 승부차기가 끝나기도 전에 패배할 것이라 예상하고 미리 작성했던 ‘승부차기 끝 탈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고, 오보가 된 것.

해당 기사를 작성했던 기자는 오보를 낸 후 40여분 뒤인 7시 4분 기사 제목을 ‘[속보] 대한민국 세네갈 잡았다 승부차기 3-2 다음 상대는 에콰도르 … U20 월드컵 축구 중계 연장전 끝 36년 4강’이라고 수정했다.

이렇듯 무리한 속보경쟁은 해당 언론사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언론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이를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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