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공연사진 /ⓒ권애진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제5회 무죽페스티벌의 마지막 작품, 극단 soulmate의 <3日>이 지난 11일부터 오는 23일까지 극장 동국에서 관객들에게 지금 이 시간, 현재의 소소한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있다.

<3일> 공연사진_소소한 하루를 살아가는 한 부부, 최금란(금수현), 성진혁(황배진) /ⓒ권애진
<3일> 공연사진_성진혁(황배진)의 슬픈 웃음 /ⓒ권애진
<3일> 공연사진_백과장(홍순목), 성진혁(황배진) /ⓒ권애진
<3일> 공연사진_오랜 친구사이인 임동우(이규태)와 성진혁(황배진) /ⓒ권애진
<3일> 공연사진_아비(김욱), 최금란(금수현), 고모(이은미) /ⓒ권애진
<3일> 공연사진_자는 모습도 닮은 가족들_아비(김욱), 고모(이은미), 성진혁(황배진), 최금란(금수현) /ⓒ권애진
<3일> 공연사진_임동우(이규태), 최금란(금수현), 고모(이은미), 성진혁(황배진), 아비(김욱) /ⓒ권애진
<3일> 공연사진_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성진혁(황배진) /ⓒ권애진

작품 <3일>은 세상 어느 남편이자 직장인처럼 그저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진현의 이야기이다. 술 취해 늦은 시간 귀가한 어느 날,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진현의 마음을 조곤조곤하게 풀어나간다.

작은 것을 잊고 사는 세상, 찰나의 소중함에 대한 감사는 사라진지 오래고 점점 크고 강하고 뚜렷한 것들만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죽음을 통해, 바라보는 사람들과 죽은 이의 감정을 통해 잊히듯 스쳐갔던 작고, 여리고, 흐릿하지만 소중한 기억의 시간을 인지해보는 경험을 나눠본다. 사는 것 어쩌면 그저 그런 것이다. 슬픔도 기쁨도 어차피 다 지나가는 것이다.

<3일>을 공동연출한 안상우 연출과 김정팔 연출 /ⓒ권애진

극단 soulmate의 대표 안상우 배우는 극단운영 뿐 아니라 극작과 연출을 오랫동안 해 왔던 배우로, 일반 시청자나 관객들은 드라마나 영화 속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역들을 많이 연기했던 그를 먼저 기억해 낼 것이다. 최근 종영한 '특별감독관 조장풍'에서도 이유 있는 악역, 하지만 언제나 끝까지 악역은 아닌 공무원 황두식을 연기한 바 있다. 작품 <3日>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공연을 연출한 안상우 연출은 “웃을 수 있지만 가슴 아픈 시간들, 가슴 아프지만 웃을 수 있는 시간들, 집착하고 후회했던 기억, 후회를 비난했던 시간들 그 모든 것들도 결국 다 지나간다”며 작품을 쓰게 된 배경을 이야기했다. “강하게 몰아치는 슬픔이나 웃음이 아닌 스쳐가며 바라볼 수 있는 작은 감정들로 인생을 이야기 해 보고자 했다. 소중한 배우들의 깊은 감정들로 처음 만나는 관객들과 오랜 인연을 가진 가족처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작품에 담긴 심정들을 이야기하며 관객들에게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때론 진하게 때론 흐릿하게 그렇게 ‘지나가듯 스쳐가는 그저 그런 인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작품 <3日>을 공동 연출한 김정팔 배우는 내년이면 데뷔 30주년을 맞이하는 오랜 연기 경력 뿐 아니라 연극의 연출에도 많은 애정을 가지고 함께 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극단 solumate에서 함께 작품 활동을 이어왔기에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있는 안상우 연출과 공동연출을 한 김정팔 연출은 “인생을 스쳐가는 죽음들을 마주하며 덧없는 삶에 집착들을 쓴 웃음에 보낸 기억들을 다시 담아 보았다. 누구에게도 당연히 소중한 삶이지만 또 누구나 죽음 그 이후는 그저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 될 수 있다. 소중한 것은 '지금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싶었다. 3일간의 시간을 통해 관객과 그 소중함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작품세계를 설명하며, 진지하고 조금은 우울할 수 있는 작품에 소소한 유머 철학을 버무려 주어 작품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었다.

<3일> CAST 정보_성진혁(황배진), 최금란(금수현), 고모(이은미), 아비(김욱), 임동우(이규태), 백과장(홍순목) /ⓒ권애진

성진혁 역 황배진 배우, 최금란 역 금수현 배우, 고모 역 이은미 배우, 아비 역 김욱 배우, 임동우 역 이규태 배우, 백과장 역 홍순목 배우의 좌충우돌하는 듯 하지만 철저히 계산되고 절제된 연기들을 통해 관객들은 진현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 내 주변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며 웃고 울컥하다 다시 웃고 울컥하기를 반복하게 만든다.

무죽페스티벌의 거의 모든 작품들이 ‘죽음’에 대해 멀찌감치 떨어진 시점에서 관조하는 입장들이었다면, <3일>은 죽음에 직접 들어가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무겁치도 않게 그리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극단 soulmate에서 무료입장으로 진행되는 신입단원들의 특별공연도 17일부터 21일까지 오후 1시에 극장 동국에서 추가로 만나 볼 수 있다. 연극 3일의 조문실 202호의 옆, 201호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는 삼 남매의 이야기, 또 다른 '3일'을 풀어가는 작품이다.

<무죽페스티벌> 포스터 /(제공=극장 동국)

지난 3월 5일부터 시작된 올해 5회를 맞이한 ‘무죽 페스티벌’ 4ㆍ50대 명배우전의 시상식은 오는 23일 마지막작품 <3일>의 공연을 마친 후 오후 6시30분부터 시상식을 가지게 된다. 극단신인류의 ‘적의화장법’을 시작으로 프로젝트그룹 하쿠나마타타의 ‘브라더포인트’, 공상집단 뚱딴지의 ‘건축사와 아씨리 황제’, 종이로 만든 배의 ‘세월은 사흘 못 본 사이의 벚꽃’, 예술공작소 몽상의 ‘고린내’, 극단 예략의 '두 병사 이야기', 경사 프로젝트의 '경사프로젝트', 극단 soulmate의 '3일'의 8개 극단의 작품들의 향연이 펼쳐졌던 ’무죽페스티벌‘은 연출상과 (남녀구분 없이)연기상 2명이 수상되며 상패와 소정의 상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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