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하남시의회가 지난 10일부터 집행부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프리존)

[뉴스프리존 하남 =최문봉 기자]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기초의회가 외유성 해외연수로 인해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하남시의회(의장 방미숙)가 행정사무감사에서 ‘송곳’ 같은 질의를 통해 집행부를 당혹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한 하남시의회는 사전에 시민들의 제보와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치밀하게 준비해 집행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대안을 제시해 기초의회 본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강성삼 시의원(부의장)은  하남시 공무원 선발과정과 관련해  “ 어린이집을 지도 감독할 공무원 채용과정에서 이해당사자인 어린이집 연합회장이 외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강성삼 시의원은 “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지도 감독할 전문적인 공무원을 채용하고 뒤늦게서야 임용된 공무원의 업무가 이해관계가 상충된다며 다른 보직으로 옮긴 것은 당초 공무원 채용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박진희 시의원은  공무원들의 공직기강 해이와 관련해 “ 하남시로부터 받은 최근 3년 간 공무원 비위 사건 및 처리결과에 따르면 금품수수, 품위손상, 직무태만 등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수는 지난 2017년 5명에서 지난해 1명으로 줄었다가 올 5월말 현재 8명으로 급증했다.”고 꼬집었다.

박진희 시의원은  또  “징계 유형별로는 부정청탁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품수수관련 3명, 음주운전 3명, 성범죄관련 2명, 공무집방해 1명,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1명 순이었다. 또  이 중 2명이 해임됐고, 5명이 견책, 정직 3월과 감봉1월이 각각 1명 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진희 시의원은 “ 올해 공무원 비위 사건은 금품 등 수수, 공무집행방해, 성추행, 휴대폰 불법동영상 촬영 등 대부분 파렴치한 범죄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시의 공무원 공직기강 확립을 촉구했다.

그리고 김은영 시의원은 준비된 영상을 통해  시립여성합창단 업무일지와 수당지급 내역을 비롯 시행규칙 등 사전에 준비된 자료를  통해서 조목 조목 집행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은영 시의원은 “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3월 기준 시립여성합창단 공연 및 봉사연주회 현황 자료분석 결과 총 3회에 걸쳐서 435만원의 수당이 이중으로 지급됐으며 봉사연주회에서도 정기연습 수당이 지급됐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영아 시의원은 장애인단체 청소근로자  임금 착취 의혹을 제기하며 집행부의 관리·감독 소홀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이영아  시의원은  “ A장애인단체는 올해 시와 4억1,300만원의 청소용역을 체결했다. 이 계약대로라면 남자근로자들은 월평균 230여만원, 여성근로자는 185여만원을 받아야 하지만 이들의실수령액은  수 십 만원씩 적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같은 행태가 수년간 지속돼 미지급된 임금이 수천만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병용 시의원은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미세먼지  정책과 관련해 실내 공기질 관리강화를 위한 하남시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정병용 시의원은 “ 경기도에서 시내버스 시설개선사업의 일환으로 공기청정필터 및 공회전 제한장치 보급을 추진하고 있으나 시 차원에서대중교통 실내공기질 개선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며 집행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영준 시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행정소송증가와 천현·교산지구 HI프로젝트 사업자 선정과정과 자원봉사센터 회계장부에 대한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영준 시의원은 “ 미군공여지 활용방안 연구용역이 시민들의 생각과 상관없이 시민의지가 아닌 하남시의 의지반영에 따라 추진된 것이다. "라며 " 이번 설명회는 많은 부분에서 허점이 있는 만큼 이번 시의 연구용역 결과는 문제가 많으며 결과적으로 용역비만 낭비한 꼴”이라고 꾸짖었다.

더불어 오지훈 시의원은 "LH가 하남시에서 대규모 택지개발을 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감안해 하남시민들을 위한 기반시설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지훈 시의원은 "미사강변도시의 경우 올해 본격적으로 LH로부터 단계적 이관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관 전에 하남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피력했다.

끝으로 하남시의회 방미숙 의장은  “ 지금 하남시는  미사.위례 신도시 문제를 비롯해 광역교통 문제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만큼  시민의 혈세를 감시하는 의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대안제시를 통해 집행부가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아 미래 경쟁력 있는 도시로 도약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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