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회(두 번째 목요일 회의) 회장 송필경(새날치과 원장)의 자연환경파괴 산업현장 견학 보고

영풍제련소 제1공장의 전경. 2공장, 3공장의 규모도 만만치 않다. / 사진 = 현장제공

[뉴스프리존, 문해청 기자]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둘레 100m도 채 안 되는 황지 연못에는 하루 5천 톤의 물이 솟는다. 이 연못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은 영남지방 525km를 굽이굽이 돌며 생명과 건강의 젖줄 역할을 하는 낙동강의 첫물이다.

낙동강 발원지 황지 연못에서 신비롭게 솟은 물은 흘러 태백산맥 심산유곡을 따라 맑고 맑게 흘러 약 20km 가면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에 이른다.

경북 예천 회룡포, 경북 안동 하회 마을처럼 강이 웅크린 뱀처럼 구불구불한 감입곡류(골짜기를 파며 굽어 흐르는 하천)를 형성한 계곡의 깊숙한 마을에는 천혜의 자연환경에 걸맞지 않는 엉뚱하고 엄청나게 큰 영풍제련소가 자리 잡고 있다.

영남권 젖줄 낙동강은 신생대 3기(약 6,500만 년 전부터 200만 년 전까지의 약 6,300만 년에 해당한다)에 생겼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한반도에서 3번째로 긴 강인 낙동강은 적게 잡아도 수 백 만 년 동안 영남지역 젖줄로 유유히 흘렀다.

그러나 영풍제련소 인근 산천의 숲은 아황산가스에 피폐했고, 인근 땅에 인체에 치명적인 카드뮴이 기준치의 400배 이상 축적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계곡의 많은 돌은 카드뮴 때문에 붉게 변질되어 있다. 이에 수많은 물고기들이 언제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황지 연못에서 20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1천만 영남권 시도민의 젖줄로 생명과 건강에 직결 된 낙동강 초입이 이렇게 유독성 물질로 계속해서 오염되어 자연과 인간이 죽어가고 있다.

지난 6월 16일 일요일 이에 분노한 시도민으로 <맑고 향기롭게 대구모임>, <대구경북전문직단체협의회>, <생명평화아시아>, <대구환경연합> 그리고 <영풍제련소 폐쇄를 위한 모금단> 일행 30명 이상이 낙동강 영남권 식수원 유독물 카드뮴 방출 원흉 영풍제련소 산업현장을 방문했다.

영풍제련소 제1공장 옆 산천이 피폐하고, 도로의 가드레일은 녹슬어 있다. / 사진 = 현장제공

[이번 영풍제련소 산업현장 직접 방문에서 아주 크게 놀란 점은 3가지다.]

1. 한반도 백두대간 태백산맥 자연계곡에 자리 잡은 제련소 공장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사진에서 본 것은 제1공장일 뿐이다. 제2 공장, 제3 공장 모두 합하면 큼직한 국가산업공단으로 지정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방대한 규모였다.

2. 이런 자연환경의 파괴적인 공장이 천혜의 자연에 아직도 버젓이 자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가차원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시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서 제대로 제지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 정치 환경 수준이다.

3. 환경오염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봉화군 석포면 주민이 이런 환경파괴 영풍제련소 산업현장의 존재에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즉 석포면 주민 대다수 가구가 여기 영풍제련소 공장의 노동자로 고용관계로 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역주민관계를 생각하며 영풍제련소 환경파괴실태를 보고 돌아오는 길은 가슴이 착잡했다. 앞으로 이런 재앙적인 수준의 환경파괴를 제거하는 데는 3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영풍제련소 사업주는 방대한 규모의 산업재산을 절대 포기 않고 온갖 정경유착을 통해 목숨 걸고 지키려 할 것이다.

1. 직접 이해 당사자 역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1990년대 중반 세계문화인류 유산인 팔만대장경을 간직한 해인사 장경각을 보호하기 위해 경남 가야산 골프장 건설 저지 할 때였다. 해인사 스님, 그리고 골프장 건설 예정지 아래 경북 고령 덕곡면 주민이 연대한 경남 경북 영남권 주민이 한 마음으로 투쟁하여 결국 자연환경 파괴시도를 무산시켰다. 우리나라 환경운동사에 길이길이 남을 업적이다.

2. 재앙적인 자연환경 파괴에 대해서는 국가차원에서 중앙정부가 결단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 좋은 예가 촛불의 결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정권이 출발하자 하자마자 무시무시한 환경재앙인 원자력 발전소 추가 건설을 포기하는 결단을 했고 실행했다.

거기에 비하면 자연환경 파괴로 영남권 식수윈 유독물 카드뮴 방류 주범 영풍제련소 폐쇄는 식은 죽 먹기다.

3. 대한민국 국민의 나라사랑 자연환경에 대한 사랑과 관심, 호응과 응원 지지가 절대 필요하다.

경남 경북 가야산 골프장 저지 운동에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1백만 명 서명운동을 폭발적으로 전개하면서 전국 이슈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백두대간 파괴 주범 영풍제련소 인근 피폐한 산림을 확대한 모습이다. / 사진 = 현장제공

그래서 자연환경 파괴와 영남권 시도민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막강한 산업재력의 영풍제련소 폐쇄에 비관적인 전망을 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경북 문경시 석포면 지역 주인주체인 주민 당사자가 무지의 욕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2. 막강 정치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앙정부가 제대로 관심을 갖고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3. 대한민국 전국 이슈로 관심은 고사하고 영남권에서 조차 아직도 호응과 응원이 너무 빈약하다.

[반드시 영풍제련소를 폐쇄하기 위해 실천할 과제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1. 경북 문경시 봉화군 석포면 지역민이 주인주체로 적극적인 참여로 움직이고 실천하게 해야 한다.

2. 국가차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경상북도청, 문경시청)에서 압박을 가하고 제지하며 대안을 찾아가며 조속하게 폐쇄해야 한다.

3. 영남권(경북 대구, 경남 부산 울산 등) 시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영풍제련소 폐쇄를 대한민국의 전국 이슈로 폭넓고 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영풍제련소 산업현장을 보고 분노한다고 해서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짓밟는 자연환경의 재앙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영풍제련소 폐쇄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일은 무엇일까?

앞으로 우리가 건강한 삶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 것인가? 영풍제련소 산업현장 견학을 통해 두목회 송필경 회장은 잔잔한 물음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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