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통신의 기레기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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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통신의 기레기 탈출
  • 강기석 [진실의 길]
  • 승인 2019.06.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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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연합뉴스TV 인사 관련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4월 초 연합TV에서 문재인 대통령 방미 때 태극기 대신 인공기를 잘못 삽입한 방송 사고에 책임을 지고 편성 담당 부국장이었던 한 간부급 인사가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내가 근 한 달 보름이나 돼서 비로소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뉴스통신진흥회가 연합뉴스 자회사인 연합뉴스TV까지 관리할 권한이 없‘다는 주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 인공기 CG사고는 연합뉴스에 대한 국가지원을 폐지하라는 대대적인 국민 청원운동까지 벌어지게 만든 큰 사건이었다. 연합뉴스 자체적으로도 충격을 받아 사장이 즉각 사과문을 낸 외에도 사고를 낸 지휘라인 임직원을 11명이나 감봉 보직해임 직위해제 등 징계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그 누구에게도 파면이나 해고는커녕 정직 조치까지도 내리지 않았는데도 이 간부는 과감히 사표를 내고 스스로 책임을 진 것이다.

나는 이 간부를 개인적으로 잘 안다. 2011년 연합뉴스TV 창설 때 합류하기 전 경향신문에 근무했기 때문이다. 워낙 인품이 훌륭하고 능력도 출중해서 그동안 연합뉴스 안에서도 두루두루 신망을 받아왔다. 회사에서도 사장까지 나서서 사표 철회를 종용했으나 이 간부는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기레기’의 속성을 ‘무편나오뻔’이라고 말하곤 한다. 무지 편향 나태 오만의 앞 글자에다 ‘뻔’은 ‘무책임’을 뜻한다. 무책임한 것은 뻔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기레기의 큰 속성 중 하나다.

회사는 사과와 함께 대대적인 징계를 내림으로써 인공기 오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했다. 또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지우려고 했다. 그러나 내 판단으로는 누가 시키거나 지워서가 아니라 스스로 책임을 질줄 안 이 간부만이 당당하게 기레기 탈출에 성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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