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만목사 인터뷰] 남북 장애인 교류 물꼬 트기 위해 고군분투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비유로, 화살에 맞은 ‘아픈 사람’이 있다. 우리는 그 아픈 사람에게 다가가 화살이 박힌 깊이와 방향으로 어디서 날아 왔는지 파악하고, 화살의 종류로 어떤 사람이 화살을 쏘았는지 추측한다. 그리고 그 ‘아픈 사람’은 계속 아파한다.
 
[경기, 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화살에 맞은 ‘아픈 사람’이 있다. 우리는 그 아픈 사람에게 다가가 최대한 편안하게 눕힌 뒤, 화살을 뽑고 지혈을 시킨다. 그리고 고통스러워하는 그를 위해 안정될 수 있도록 말을 걸어준다.

누가 봐도 후자의 이야기가 우리가 해야 하는 모습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전자의 행동을 하며 살고 있다. ‘아픈 사람’에게 아픈 이유를 찾아주고, ‘힘든 사람’에게 힘든 이유를 설명하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나 때는 말이야~”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공감’하는 자세를 이야기 한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공감’을 하는 법은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해석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이다. 여러 문제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많이 힘들지? 나도 그 마음 알어.”라고 말하는 것은 ‘재수없게’보여질 수 있다.
 
목사님은 공감을 ‘같이 라면 끓여 먹는 것’이라는 말로 표현 하셨듯, 진정한 공감은 그냥 함께 있어주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나의 현재의 가장 큰 목적은 내가 누군가를 공감하고 그 사람이 나에게서 편안함을 한번이라도 느껴준다면 좋겠다. 등  前평양노회장 록원교회목사님 만나서,.

기자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종종 이러한 질문을 받게 된다.  "괜찮은 목사나 교회를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아무래도 종교 쪽에 관계자를 만나다 보면 교계에 대해 많이 알 거라는 기대감 일 거다.

▲ ▲ 록원교회(장창만 목사·사진)는 ‘하나님의 집을 짓기 전에는 내 집을 사지 않겠다’ 유경화 장로의 서원에 따라 1978년 유 장로의 땅과 건축비 전부를 헌납한 후에 시작됐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가면서 교회가 점차 부흥했고 활동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게 됐다. 인근 별내 신도시도 들어서면서 복음을 효율적으로 전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교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심어 주기 위해 건축하게 됐다.

[기자: 목사님 반갑습니다. 교회가 너무 아늑하고, 주변 환경과 잘 조화가 이뤄진 듯 합니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이제는 멈추었다"는 선언과 함께 대안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는 장창만목사(등대지기 대표)가 '선교와 복지'의 개념으로 두 가지 일을 하시는데,. 의무감이 크시겠습니다?

장 목사: "오늘날 일부 한국교회는 중세의 종교적 권위를 자랑하며, 물질적 풍요로움으로 타락하던 시대와 같다. 종교학자들의 말을 인용하면, "바깥에서 한국교회를 볼 때 섬김과 봉사의 정신은 없고 자기만을 위한 이기적인 모습과 성장위주의 물량주의, 그리고 개인 중심적인 기복신앙뿐이라는 비판과 더불어 비난 당하는 현실에 이제는 교회의 내부에서 조차도 더 이상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하며 굶주린 자들에게 나누어 주며 병든 자들에게는 치유와 안식의 처소가 되어야 한다 고 결론을 내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복지사업을 하는 이유이며 '선교복지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에서 이루어지는 온전한 생명과 영원한 생명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의 회복'을 부제로 달고 있는 선교복지는 일반 복지와 구분되는 '선교복지'에 대한 개념을 설명 합니다. 교회 혹은 기독교인이 주체가 되어 실행하는 복지 활동 '선교복지'는 학문적인 독자성을 염두에 두고 전개되기 보다는 개신교 전통 아래 행해지는 모든 사회복지 활동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라고 말합니다"

기자: 개신교인 비율이 높은 한인 사회에서 각종 교계 이슈와 논란을 취재할 때면 질문 안에 담긴 그분들의 답답한 심정을 공감합니다. 그만큼 이제는 어느 교회에 다녀야 할지, 어떤 목회자가 신실한지 분간하는 게 너무나 어렵습니다.?

록원교회 담임목사 前노회장./사진=김현태 기자
장목사님: 그럴수록 목사의 설교 능력만 보면 안됩니다. '메시지(설교)'가 평소 목회와 삶에 묻어나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그건 걸어온 발자취를 보면 압니다. 행보는 분명한 방향성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설교와 삶이 완벽하게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이기에 때론 실수도, 잘못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사에는 상식과 이성 등 보편적 개념도 존재합니다.

기독교인에게 성경은 도덕과 윤리 그 이상의 가치입니다. 신앙의 궁극적 지표는 '예수'인데, 그곳을 향해야 할 발걸음이 성숙의 흔적은 미미한 채 이성과 상식의 궤도를 벗어난 행적이 잦다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아울러 목회자와 교회 리더십의 실제 '선택'을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설교는 누구나 번지르르하게 할 수 있지만, 막상 선택하는 것들은 설교와 다를 수 있습니다. 선택에는 실질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와 본심이 담겨있습니다. 참과 거짓은 '말'이 아닌 그들의 '선택'을 보며 분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세상 방식 버리고, 예수를 따르라"고 외치면서, 정작 강단 아래서는 다른 기준으로, 다른 선택을 한다면 그건 거짓입니다. 지금은 기독교내에서 인간의 구원과 관련, 가장 본질로 꼽히는 '복음(성경)'마저 얼마든지 종교 사기에 사용되는 시대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한 설교의 홍수시대라 교인들도 웬만한 설교에는 감흥이 없습니다.  기복 설교, 윤리 설교로는 교양 서적 또는 타종교의 가르침과 차별되기 힘듭니다. 교인들의 수준이 높아져서 목사도 메시지 포장을 그럴싸하게 잘해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진짜인 것처럼 행세하는 '가짜'가 양산됐습니다. 삶 따로, 설교 따로인 목사가 많아진 이유입니다.

속아선 안됩니다. 설교를 아무리 잘해도 거짓일 수 있고, 복음을 외치는 것 같아도 '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요즘은 설교 잘하는 목사라면 교인이 마구 몰립니다. 거기엔 "나만 은혜 받으면 돼", "메시지만 좋으면 돼"라는 극도의 이기심이 숨어 있습니다. 그러한 부류에게는 목사의 실체나, 교회의 방향성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타인과 교계 전체를 아우르는 시각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계의 심각성 이단 문제도 상관없이 교인들에게는 설교 중심만 있는거 같에서 안타깝습니다. 실력이 교계만큼은 따뜻한 성품을 지닌 목사를 만나는게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성경도 얼마든지 종교 비즈니스를 위해 쓰이는 무서운 시대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기자: 한편 목회자의 자질과 관련해서는 이 시대에 요구되는 목사의 '기능'적인 측면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면요?.

장목사: 언변이 부족하고, 목회 스펙이 좀 모자라면 어떻습니까. 이젠 말이 아닌 삶으로 목회를 증명하는 목사가 더 귀합니다. 설교 잘하는 목사 말고, 설교 한 데로 살아가려는 목사를 찾아야 합니다. 크고 시스템을 잘 갖춘 교회보다, 성경의 의미를 고 그 가치를 실제로 선택해나가는 교회가 좋은 겁니다.

모든 것은 변화하며,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위해 표현된 "동일한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언급은 비록 진리와 관련해서는 거짓이지만, 우리의 상황과 환경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목회자들은 격변하는 환경들을 감지하는 데 자주 실패하고 있고, 그 결과 교회는 늘 뒤에서 따라가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날 요구되는 목회자의 자질은 목회 사역에 있어서 본질적인 것이므로, '목회자란 누구인가'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목사의 신분'과 이 시대 요구되는 '목사의 자질' 문제는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두 가지 모두 본질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탁월한 은사와 능력을 겸비하고 있어도 성경이 부여한 권위를 깨닫지 못한 목사는 맹목적이며, 신분만 유지한 채 목회 현장에서 요구되는 자질을 갖추지 못한 목사는 공허하기 때문이다.
 
"내게 하나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백 개의 닫힌 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라는 안토니오 포키아(Antonio Porchia)의 말을 기억한다.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목회의 길에 들어섰다는 사실 자체가 곧 난관과 역경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목회자들의 앞길에 언제나 열린 문들만 있지는 않다는 것 역시 분명하다.

기자: 감사 드립니다.

록원교회 담임목사 前노회장을 만나다,/사진=김현태 기자
북한 선교사업에 손을 대 잠시도 쉬지 않은 장 목사는 대북장애인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남북 장애인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민간단체가 있다. 바로 지난 2004년 5월 통일부 소속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공식 등록하고 활동을 시작한 등대복지회(대표이사 장창만)다. 남북 장애인교류에 관심을 갖고 있는 민간단체는 몇 곳이지만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등대복지회가 거의 유일하다.

최초 북한어린이 콩 우유급식사업을 시작으로 인도적 대북지원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등대복지회는 황해북도 사리원과 평양 대동강구역에 콩 우유공장과 빵 우유공장을 설립해 북측 어린이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중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북측 특수학교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등대복지회는 2008년 3월 말 급식설비와 급식재료, 식량, 의약품, 의료물자, 경운기, 농자재 등 1억4천만원 상당의 물자를 지원하고, 모니터링을 위해 북측을 방문했다.

등대복지회가 지원한 물자는 평안남북도와 황해북도, 강원도에 소재하고 있는 5곳의 시각장애인학교, 청각·언어장애인학교로 보내져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아동들의 체력 증진과 건강유지, 학교 식량자급률 향상을 위해 쓰였다.

등대복지회는 “최근 북측의 심각한 식량난으로 특히 어려움을 겪을 어린이와 장애아동을 위해 서너 차례 자체적인 후속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며,  방문을 통해 대표단은 등대복지회 각 사업장과 특수학교 등을 방문하고 현황을 살필 것"이라 전했다.

등대복지회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측에는 전역 각도에 하나씩 총 11개의 특수학교(시각장애인, 청각·언어장애인)가 운영되고 있으며, 오랜 경제난으로 국가나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고 한다.

등대복지회측은 “아직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지지는 못하지만 금번 지원이 북한 장애아들에게는 더없이 귀하고 따뜻한 선물이 될 것임을 확신하며, 북측 관계자와 특수학교측도 남한 동포들의 도움을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과 더 많은 분들이 이 일에 동참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후 휠체어 220대를 지원하고, 같은 해 휠체어리프트 장착 차량 1대를 기증하면서 북측 관계자들과 본격적인 장애인 지원사업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지난해 2월 북측의 유일한 장애인단체인 조선장애자보호연맹중앙위원회(KFPD)와 남한 민간단체 최초로 북측 장애인지원사업과 관련한 공식 합의서를 체결할 수 있게 됐다.

당시 등대복지회와 조선장애자보호연맹중앙위원회는 장애인을 위한 식량 지원과 재활치료 지원, 생활환경 개선 지원, 사회문화분류 교류까지 전반적인 복지향상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평양 보통강구역 붉은거리의 낡은 아파트 건물 1층을 리모델링해 만든 이곳에서는 이발관, 미용실, 양복점, 세탁소, 사진관, 도장실, 신발수리점, 옷수선실, 식당, 목욕탕 등이 운영되고 있다. 장애인 70여명이 3교대로 일하고 있다.

▲ 등대복지회복지회의 말라리아 퇴치운동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등대복지회의 말라리아 퇴치-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퇴치에 힘을 쏟고 있는 사단법인 등대복지회(이사장 장창만 목사)의 구호 및 선교활동이 주목 받고 있다.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말라위 블렌타이어 북부의 한 농촌. 매년 우기만 되면 말라리아로 약 7백~1천 명이 목숨을 잃었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2010년 등대복지회가 보건소를 세우며 말라리아 퇴치사업을 시작한 후, 이곳의 말라리아 사망률이 90% 이상 감소했다.

 
그 동안 많은 단체들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아프리카에 뛰어들었지만 관료들의 부패와 주민들의 인식 부족 등으로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했기에, 등대복지회의 이 같은 성과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등대복지회는 수혜국과의 문화적 융합을 중시하면서, 그들과 정서를 공유하고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바탕으로 현지에 맞는 사업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 면에서도 독창적 접근법과 철저한 모니터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건소를 건립하고 이동진료를 실시한 것도 이러한 방안 중 하나였다. 그 동안 5만 장이 넘는 모기장 분배와 우기철 집집마다 방역 실시, 주변 환경 정화와 학교 및 가정 방문 예방 교육, 우물 시추, 보건 인력 양성 등 여러 활동들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죽음의 땅에 희망의 등대를 밝히고 있다.
 
이는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하루 1달러 미만을 버는 인구가 절반인 농촌에서 주민들이 말라리아 진단과 치료에 쓰던 경비를 아끼게 됐고, 건강을 되찾은 주민들이 다시 생산 현장에 투입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꾸준한 교육으로 주민들의 모기장 사용과 관리·예방 인식도 많이 개선됐다.
 
등대복지회 조일 사무국장은 "주변의 우려와 만류도 많았지만, 하나님의 뜻으로 믿고 나섰다. 또 죽음의 늪에서 헤어나려는 현지 주민들의 간절한 요청이 있었기에 더욱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 척박한 땅에 새 생명이 피어나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후원문의: 02 919 8551~2(www.lighthousekorea.org)
▲ 등대복지회 후원계좌

김현태기자  newsfreezo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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