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 6. 25전쟁 후 청년노동자로 자주 민주 통일 사회변혁운동 투신 민족자주평화통일대구경북 의장 및 중앙회의 공동의장으로 평생 운동에 헌신

민족 자주 통일 지사 류근삼 시인 추도식 / 사진 = 문해청 기자

[뉴스프리존,대구=문해청 기자]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한국작가회의대구경북 고문, 최근 이육사 대구기념사업회(상임대표 정대호) 고문으로 진보 문단을 지키며 평생 민족 자주 통일운동에 매진했던 류근삼 시인은 향년 8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이에 21일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활동하는 자주민주통일 인사 및 작가와 지인이 대구 성서 동산병원에서 추도식을 개최했다.

故 류근삼 시인은 지난 1940년 대구 달성에서 태어나 지난 20일 별세할 때까지 대구경북지역의 민족 진영 문단을 지키며 민족자주평화통일 대구경북회의 의장, 민족자주평화통일 중앙회의 공동의장, 6.15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공동의장,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고문 등을 역임하면서 평생 통일 운동을 실천했다.

지난 1995년 첫 시집 '개불란' 발간을 시작으로 '글마가 절마가(1996)' '민통선 안에서(1999)' '거미울 고개(2003)' '황새울(2007)' 등 다수의 시집을 상재했다. 또 산문집으로 '우리 현대사의 정복자 尾國(2000)', '새벽산책(2016)'이 있다.

고인 류근삼 선생은 병환에 시달리면서도 이태 전인 2017년 '평생 꾸어 온 통일의 꿈'을 담은 여섯 번째 시집 '촛불'을 상재하고 대구경북작가회의가 마련한 시집 출판기념회에서 "촛불을 밝혀서 서로에게 건네며 어둠을 밝히려는 마음으로 시를 썼다.

독재자의 전횡을 끌어내리거나 적폐를 청산해 나가는 일련의 싸움도 '우리'의 삶을 '우리'가 만들어 가야하는 과정"이라고 일갈했다.

한국작가회의대구경북지회와 대구경북지역 평화통일단체는 21일 오후 5시 대구 성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백합원 9호 빈소에서 '민족 자주 통일지사 류근삼 선생' 추도식을 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인 손선자씨와 류홍원, 류홍민, 류항아씨, 김용혁씨가 있다.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7시, 장지는 대구 달성군 와룡산 선영이다.

고인 류근삼 시인께 첫 잔을 올리는 오규섭 목사 / 사진 = 문해청 기자

다음은 '이육사 대구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 김윤현 시인 [추도사] 전문이다.

[단풍]    - 류근삼 -

개마고원에 단풍 물들면 

노고단에도 함께 물든다 

분계선 철조망 녹슬거나 말거나 

삼천리 강산에 가을 물든다.

선생님께서는 통일을 간절하게 염원하는 이 "단풍"이라는 시를 발표하시면서 늦깎이 시인으로 문단에 혜성처럼 나타나셨던 일이 어제께 같은데 어찌 가신다는 말씀 한마디 없이 떠나시려 하십니까.

1995년 첫시집 ‘개불란'을 시작으로 그 동안 6섯권의 시집을 상재하시고 이제 일곱번째 시집 '꿈속의 꿈'과 세번째 산문집 '새벽산책 2'를 다 준비해 놓았는데 미쳐 보지도 못하고 가시다니요. 적어도 시집 열권을 채울 줄 기대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비보입니까.

선생님께서는 문학행사에 종종 나오셔서 하모니카 연주도 해주시고 구수한 입담으로 좌중을 활기차게 이끌어 주셨지요. 통일에 관한 예지의 말씀도, 우여곡절 많은 삶의 뒤안길을 이리저리 알려주시기도 하셨지요.

금년 2월 달쯤에 막걸리를 한잔 하시다가 “남북이 풀리면 평양에 가서 김선생 한테 단고기 함 쏘꾸마!” 하시길래 “그럼 술은 제가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하고 굳게 약속했던 일이 그저께 같은데 무엇이 급해서 그리 떠나려 하십니까.

이육사 대구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 김윤현 시인 추도사 / 사진 = 문해청 기자

또 그리하셨지요. 바둑을 두시면서 “이기고 지는 건 아무것도 아인 기라.” “바둑을 두고난 뒤에는 미리 준비하신 막걸리를 건네주시면서 바둑 두고 술한잔 이게 신선이지 신선을 위하여 하고 건배하신 일이 너무나 눈앞에 선합니다.

자식들로부터 용돈을 받으시면 오늘은 지갑이 두둑하다. 김 선생은 오늘 계산할 생각하지 마라 하시던 모습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통일운동가로서 통일의 가치를, 시인으로서 시만이 가지는 촌철산인의 묘미를, 인생 선배로서 꿈을 실천하시려는 열정과 평화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셨던 크나큰 별이셨습니다.

이러했던 선생님을 그 동안 제대로 선생님이라 부르지 못했습니다. 오늘 한번 불러 보고 싶습니다. 류근삼 선생님! 다음 생이 있다면 통일된 나라에서 태어나십시오. 화합하며 정의가 가득한 곳에서 막걸리 즐겨 드시고 하모니카도 불어주시고 인생을 녹여내는 시(詩)도 많이 쓰십시오.

재미나는 얘기 많이 준비해두었다가 먼 후일에 만나면 들려주십시오. 선생님! 이승의 일들을 다 내려놓으시고 좋은 나라로 편안히 가십시오.

2019년 6월 21일 세상의 평화를 함께 꿈꾸었던 이들의 뜻을 모아 시인 김윤현 올림

이날 더불어민주당대구 김우철 사무처장(이육사 대구기념사업회 공동대표)은 전국 사무처장 워크샵 출장 전남 목포에서 조화를 보내며 "민자통 시인 류근삼 선생께서 평화세상을 실천했던 헌신 희생을 기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며 조의를 표했다.

민족 자주 통일 지사 류근삼 시인 추도지인 및 문인 / 사진 = 문해청 기자

수성구의회 김두현 의원은 “평생을 통일운동에 헌신하신 류근삼 선생님 이제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시기 바랍니다.” 하며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 된 선생님의 시(詩) [단풍]을 소개했다.

또한 ‘이육사 대구기념사업회’ 사무처장 고경하 시인은 “이육사 시인이 청년기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남산동 생거지에 기념관이 건립되는 것을 고문 류근삼 시인이 보지 못하고 가셔서 마음이 아프다.” 며 잔잔한 심정을 전했고

‘이육사 대구기념사업회’ 상임대표 정대호 시인은 “평생을 평화통일 운동에 온몸을 바치고 헌신하신 민족 자주 통일 시인 류근삼 선생의 명복을 빌며 한반도의 평화를 희망한다.” 며 살아남은 자의 황망한 마음으로 고문 류근삼 시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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