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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80만 명이 참여했던 축제는 어디로 갔나
  • 고경하 기자
  • 승인 2019.06.24 23:18
  • 수정 2019.06.2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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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권 의원

[뉴스프리존,대구=수성구의회 도시보건위원회소속 박정권 의원] 지난해 10월, 226회 임시회에서 축제의 정체성 확립과 통폐합이란 주제로 본 의원의 5분 자유발언 이후 같은 소재이지만 다르게 진행되었던 고모령가요제와 고모령효예술제라는 두 개의 축제가 올해는 하나로 통폐합되어 진행한다는 것에 감사의 말씀드린다.

형식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행사의 취지에 맞는 축제로 준비되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하지만 아직도 축제에 대한 정체성을 살리는 데는 부족함이 있어 이렇게 다시 발언대에 섰다.

구청장님과 수성구청에서는 본 의원이 지난 임시회에서 제안한 일회성 축제가 아닌 지역적 특성에 맞는 축제에 대한 고민과 함께 겨울축제의 메카로 자리 잡은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에 대해 연구하고 견학하고 검토는 해 봤는지?

추운 곳 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10년 연속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공적인 축제의 모델을 우리 구에도 접목해보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해보신적은 있는지?

축제는 원래 개인 또는 집단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이나 시간을 기념하는 일종의 의식을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축제가 지역 기반 문화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주민공동체와 놀이 문화의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건 다 아실 것이다.

따라서 축제는 점점 대중적이고 효율적인 기획과 제작 방식을 활용하며, 참여자들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유도하는 이벤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축제는 관람객들의 경험 방법에 따라 관람형 축제와 체험형 축제로 나눌 수 있다.

관람 형 축제는‘무엇을 보여 주는가’에 집중한다. 주로 공연이나 전시 등의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재미와 감동을 제공한다. 부산, 전주 등에서 개최하는 영화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진주 유등축제, 함평 나비축제, 춘천 마임축제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반해 체험형 축제는 관람객들로 하여금‘무엇을 하게 할 것인가’에 집중한다. 축제의 문화적 소재들을 통해 관람객들이 일상 혹은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둥다.

이러한 체험형 축제는 화천 산천어축제, 보령 머드축제, 양양 송이축제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축제는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면서 지역민의 참여로 공동체문화를 형성해 나간다는 의미에서 지역의 문화 자원으로서 효용성을 갖고 있다.

특히 많은 문화인프라와 자원들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각 지자체들은 축제를 통해 문화적 정체성을 확보하는 한편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끈임 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처럼 축제의 개최를 통해 고용 창출 효과와 축제 진행을 위해 필요한 시설의 운영, 그에 따른 문화 상품의 생산과 유통 등을 위해 지역 내 인적 자원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또한 타 지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통해 지역의 관광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재화와 연관되는 경제적 파급효과 그리고 지역의 이미지와 브랜드 제고를 통한 향후 지속 될 부가적인 가치와도 연관되어 있다.

이렇듯 성공적인 축제가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단순한 축제 그 이상이다. 본론으로 들어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80만 명이 즐기고 체험하고 다녀간 수성폭염축제에 대해 살펴보겠다.

2003년 이후 3회에 걸친 들안 길 맛 축제가 점차 축제참가인원이 감소하는 등 축제전반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면서 수성구에서는 품격 있는 명품축제를 발굴하고자 전국을 대상으로 축제공모를 하였다.

그 결과 2008년 8월1일부터 3일간 수성못일대에서 수성폭염축제란 이름으로 3년간 개최되었다. 더위라는 핸디캡을 극복한 발상의 전환이었다. 축제란 그 지역만이 가지는 독창성과 차별성, 유일성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야 성공 할 확률이 높다.

이후 민선5기 구청장이 새로이 부임하면서 2011년 8월30일부터 5일간 수성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3년간 개최되었다. 또다시 2014년 9월26일부터 3일간 수성못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개최되어 작년까지 5년간 개최되어왔다.

여기서 특이할 점 두 가지는 80만 명의 관광객이 참여할 정도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수성폭염축제를 개최시기와 주제를 뚜렷한 이유 없이 바꾸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3년간 개최된 수성폭염축제의 주관단체는 전문가와 민간인으로 구성된 수성구축제추진위원회였으나 이후 민선5기로 구청장이 바뀌고 수성페스티벌로 바뀌면서 수성문화재단에서 주관해 왔다는 것이다.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수성폭염축제가 처음으로 개최된 2008년부터 3년 동안은 관광객수가 첫 회 50만 명으로 시작해 3회째는 무려 80만 명의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았다.

하지만 수성페스티벌로 내용과 주제가 바뀌고 축제의 개최시기 또한 8월말로 바뀌면서 2일이 늘어난 5일 동안 개최한 축제지만 3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객수는 줄어들어 작년 2018년에는 16만 명의 관광객이 수성못 페스티벌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수성폭염축제가 사라지고 수성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던 2013년에 대구시에서는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처음으로 개최하게 된다. 1970년대부터 대구를 비롯해 인근 지역인 경북 의성, 청송, 경산에 양계장들과 도계장이 많이 있었고 전국양계농가 중 대구경북이 70%정도였다.

닭고기 소비 또한 높은 지역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2000년대를 전후해 대구경북권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많이 생겨났고 (교촌, 멕시카나, 페리카나, 땅땅, 호식이 두 마리, 종국이 두 마리) 현재는 전국에서 유명 프렌차이즈로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과 특산물을 소재로 하여 시작한 치맥페스티벌은 5년이 지난 지금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 유망축제로 선정될 만큼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2013년 30만 명의 관광객으로 시작한 축제는 최근 3년 연속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축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축제와 산업이 공존하는 성공적인 축제의 모델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 수성폭염축제도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지역의 산업과 지역적특성이 공존하는 축제로 더욱 발전하는 발상의 전환을 해볼 필요가 있었지 않았을까요?

대구는 섬유의 도시이며 패션의 도시입니다. 또한, 2006년 안경 산업특구로 지정되고 국내 안경제조업체의 85%이상이 대구에 있을 정도로 대구는 안경 산업의 중심지였다. 이러한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한 축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 작은 출발일 수도 있지만 안경광학산업과 화장품산업까지 확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한 여름, 도심에서 바캉스를 즐기자는 제안을 한다. 수영복과 썬그라스, 썬크림과 요식업까지 그리고 더위라는 전국 유일의 자연적자원을 활용해 물이라는 테마의 수성못을 활용하는 것까지, 그 어떤 도시에서도 벤치마킹이 안되는 도시유일성과 축제의 차별화와 지속가능성을 일구어내는 역발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덧붙여서, 폭염축제의 이벤트로 본닛 쿠킹페스티벌도 있다. 뜨거운 여름 자동차 본닛은 화상을 입을 정도로 고온이다. 자동차 본닛을 이용해 요리경연대회 같은 독특한 경연대회를 펼침으로 또 하나의 즐길 거리와 볼거리로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리라 생각한다.

해외의 성공한 축제의 1일 평균 관광객은 10만여 명이고 국내에서 성공모델로 자리 잡은 화천의 산천어축제 역시 지난해 기준 22일간 175만 명, 1일 평균 8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대구시에서 주최하는 치맥 페스티벌은 5일간 100만 명, 1일 평균 20만 명이라는 엄청난 관광객이 축제를 즐겼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성공한 사례의 축제들과 비교해서 수성폭염축제는 3일간 80만 명, 하루 평균 무려 27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러한 결과와 수치에서 보듯이 수성폭염축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성공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2008년 영남일보에 폭염축제와 발상의 전환, 2009년 대구신문에 수성폭염축제 대구 대표축제로 3일간 70만 명 관람객 몰려 도심 속 바캉스 즐겼다는 내용과 2010년 경북일보에 수성구 폭염축제 80만 명 몰렸다는 기사까지 지역 언론에서도 수성폭염축제를 성공모델로 소개하고 있었다.

2019년 기준 전국지자체가 주관하는 축제는 884건, 일일 평균 2.4개의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이는 직/간접적인 효과성 측면에서 기대 이하의 축제가 대부분이며 축제의 고유성을 상실하고 무분별한 벤치마킹과 홍보 및 참여 또한 미흡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주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선심성 축제, 전시성 이벤트로 전락한 축제의 가치평가 및 피드백의 부족 등으로 2014년 기준 지역축제에 투입된 예산은 모두 2,914억 원이었고, 그중 흑자를 낸 축제는 화천의 산천어축제가 유일하다고 한다.

고경하 기자  rhrudgk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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