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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비하·조롱하고 시민 위화감까지.. 천막 4동 재설치한 공화당
  • 손우진 기자
  • 승인 2019.06.26 00:10
  • 수정 2019.06.2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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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가 왔다"... 공권력 조롱하는 우리공화당 천막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개별적으로 연대책임을 묻고 조원진 대표의 월급 가압류를 신청할 것"이라며 "(철거 비용을)끝까지 받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오늘 오전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주변에는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천막 4동(10개)과 차양막 1동이 들어선 가운데 대형 스피커를 통해 우리공화당 당가가 큰 소리로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밤새 천막을 지킨 당원과 지지자들은 아침 식사를 하면서도 용역 인력이 혹시라도 철거에 나서는 상황을 경계했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출입기자증' 명패를 부착한 기자가 오전 8시 공화당 천막이 있는 현장을 취재하자, 이를 본 한 애국당 쪽 극우 유튜버는 "원숭이 기자가 왔다"라고 모욕하며 기자를 향한 '라이브 방송'을 즉석에서 하기도 했다. '원숭이'는 박원순 시장을 비하하며 조롱하는 표현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 대표는 전날인 25일 지지자들과 함께 박원순 시장을 상징하는 원숭이 인형을 가지고 인형을 때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25일 오후 우리공화당의 기습적인 천막 재설치를 막진 못했다. 인지연 우리공화당 대변인은 “천막 두 개를 철거하면 네 개를, 네 개를 철거하면 여덟 개를 친다는 것이 대원칙”이라며 “시가 철거할 경우 다시 천막 설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 아침 공화당 농성장을 지나가는 출근길 시민들은 거의 없었다. 천막 농성장을 피해 멀리서 돌아가는 모습만 보였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서울시민의 광장인 광화문광장이 불법 천막으로 인해 너무도 어처구니없지만 일제강점기 시절의 중국 상해 조계지처럼 우리공화당 천막 당사가 좋지 않은 쪽으로 특별한 치외법권이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아침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을 통해 불법 천막을 철거했지만, 수 시간 만에 곧바로 천막을 재설치함에 따라 광화문광장 천막 문제를 지자체인 서울시에만 맡겨둘 게 아니라 국가 공권력이 적극 개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원순 “철거비용, 조원진 월급 가압류”

박원순 서울시장이 우리공화당 광화문광장 천막 철거와 관련,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서울시는 전날 천막 철거에 성공했지만 우리공화당이 이전의 2배 규모 천막을 기습 설치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강제철거까지는 46일이 걸렸지만 천막이 재설치되는 데는 불과 5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앞서 서울시는 허가받지 않은 광장 점유와 안전 우려 등 200건이 넘는 민원 폭탄으로 25일 오전 5시 20분쯤 서울시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수백명을 투입해 우리공화당이 지난달 10일 기습 설치한 천막과 그늘막, 분향소 등을 강제로 철거했다. 천막이 세워진 지 46일 만이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5시간 만에 천막 6개를 설치한 뒤 전광석화처럼 추가로 설치해 천막 10개가 되면서 규모는 더 커졌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이 바로 다시 천막을 치면서 새로운 행정대집행 절차를 새로 밟아야 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원순 시장은 26일 KBS 인터뷰에서 광화문광장 내 천막 설치 기준에 대해 "국민의 공감을 얻어 합법적으로 설치된 천막과 동일 선상에서 이야기하기 어렵다"라며 "완전히 불법적으로 설치한 천막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공감대 아래서) 2014년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은 박근혜 정부가 시행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책으로 지어져 그늘막과 의료진도 제공한 것”이라며 “대한애국당 천막은 정치적 주장을 앞세운 불법 광장 점거인 데다 완전히 안하무인 격으로 불법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허가도 거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전날 JTBC에서 발언한 내용과 같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를 비롯한 개개인에게 연대 책임을 물을 계획도 밝혔다. 그는 "(천막 철거를 위한) 대집행을 하는 과정에서 한 2억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다"며 "조원진 대표의 월급을 우리가 가압류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들이 천막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우리공화당 측이) 폭력적인 행태를 보였다. 저희들이 일일이 특정해서 다 형사적 고발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은 특수공무방해치상죄"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 장건섭기자

또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등 국민의 헌법적 기본권 행사를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막은 데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전날인 JTBC 뉴스룸에 출연해서도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공화당이 얼마나 폭력적인 집단인지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게 즐겨야 할 광장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철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또 들어온 것에 대해 시민들 인내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즉각적으로 이에 대해 엄중하게 처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재설치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막무가내로, 폭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 시민들이 더이상 용납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서울시가) 계고장을 몇차례 보내면서 스스로 철거하기를 기다렸다"며 "이제 (우리공화당의) 폭력성이 완전히 증명된 상황에서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박 시장은 "이번 일은 공무방해죄와 공무방해치상죄에 해당된다. 형사적으로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며 "행정대집행 비용도, 우리공화당과 간부에게 개별적으로 손해배상도 청구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행정대집행을 또 하더라도 천막을 재설치하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공화당의 행태는 우리 국민들이 용납하기 어렵다"며 "불법적인 집회이고, 광화문 광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다. 여기에 가스통, 휘발유 통 등 인화 물질까지 쌓아놓고 있어 그대로 둘 순 없다"고 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텐트 철거 용서못해..'붉은 무리'에 전쟁 선포

한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우리공화당은 '2017년 3월 10일 공권력 살인 진상규명 투쟁'을 멈추지 않고 계속할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대표는 "1950년 6월 25일 6·25에 김일성은 대한민국을 남침했다"며 "2019년 6월 25일 6·25에 박원순 좌파시장, 서울시장은 광화문 광장에서 2017년 3월 10일 공권력 살인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우리공화당의 천막을 폭력으로써 강제 철거함으로써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살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광장에서 '김일성 만세'를 부를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주의라 생각하는 친북 박원순 좌파시장은 김일성의 6.25 남침을 2019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재현했다"면서 "25일 오전 5시경부터 광화문 광장에는 서울시장 박원순이 보낸 용역업체 직원 1000명 이상과 이들을 비호하며 우리공화당을 제압하려 한 전투경찰 포함 1000명 이상의 경찰이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을 용서할 수 없다. 그들과 전쟁을 선언하고 이 땅을 붉은 무리가 지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산 침략에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진 호국영령의 뜻을 따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우리공화당이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막가파 불법점거에 대해 서울시는 오늘 천막 철거를 요구하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다시 보낼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진철거 기간은 짧으면 이틀에서 길게는 일주일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시는 우리공화당 측에 천막철거 비용 2억 원, 47일간 광장 불법 점거에 따른 변상금 220여만 원을 각각 청구할 방침이다.

손우진 기자  shson4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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